2014 / 08 / 28 이은경/새사연 연구원

 

새사연은 '생활인을 위한 연구'라는 모토의 실현을 위해 일상과 사회를 보다 효과적으로 연결시키는 보고서, '새일상'으로 회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새일상'은 '일상 새롭게 들여다 보기'의 줄임말로서, 생활 속에서 지나치기 쉬운 것들을 연구의 대상으로 삼아 보다 일상적인 언어로 풀어내고자 하였습니다. '새일상'은 새사연의 기존 보고서들과는 다르게 홈페이지에 전문 게재됩니다.(편집자 주)  


새사연 새일상(4) 국내 외국계 영리병원 1호 중국 싼얼병원, 사기기업으로 판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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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정부싼얼병원을 호출하다.


경제자유구역법이 제정으로 경자구역 내 외국인 영리병원 도입이 허용된 2002년 이래 12년이 지나고도 단 하나의 성과도 내지 못한 복지부의 첫 작품인 중국 싼얼병원, 하지만 싼얼병원의 모회사인 중국싼얼건강재단은 광산과 줄기세포 치료를 허위로 과장, 투자유치를 한 죄로 회장이 사기죄로 구속되고 현재 사업이 정지된 상태이다. 대체 얼마나 급했으면 사기죄로 구속되어 사업도 중단된 기업과 함께 영리병원을 짓겠다는 것인가? 내용을 좀 더 살펴보자.


정부는 지난 8월 12일 중국 싼얼병원을 국내 외국계 영리병원 1로 인정하겠다고 발표했다제주도 싼얼병원은 중국싼얼건강재단(中?善?健康集?)에서 추진 중인 사업의 일환으로작년 8월 응급의료체계 미비와 줄기세포 치료 위험성 등으로 신청이 반려된 바 있다그럼에도 정부는 영리병원의 물꼬를 트는 것이 우선이었는지 제주도 싼얼병원 인허가를 못 박았다대체 어떤 병원이기에 48병상의 작은 병원을 1호로 허용한다는 것인가이런 궁금증에 싼얼병원과 모회사인 중국싼얼건강재단을 검색해보았다그런데 이상하게도 2013년 이후 싼얼건강재단 홈페이지는 닫혔고핵심사업인 줄기세포 치료와 회장에 대한 기사도 검색되지 않았다대신 2013년 8월 이후회장의 구속과 핵심 사업인 줄기세포 치료의 사기성을 고발하는 기사만 검색되었다.

 

사기기업 싼얼재단

 

싼얼재단회장 翟家? 구속 수사 중

(天津民?企?家翟家?因涉嫌??犯罪被拘捕)”

 

싼얼재단 翟家?회장은 PPC세포기술회사의 주식과 광산을 담보로 해태海泰 회사 담보를 통해 은행의 대출을 받았다그러나 싼얼재단 翟家?회장이 등록한 회사들은 대부분 페이퍼 회사즉 채무만 있고 채권이 없는 회사다.”

 

담보채권에 문제가 생겨 투자자들이 집중 상환을 요구했고 직원들은 집단 소송중이며회장은 구속수사 중이다.”

 

중국싼얼건강재단은 원래 줄기세포 치료 기술 연구개발과 고가의 시술로 투자자를 끌어 모으는 사업을 해 왔다. CSC Health Group이하 ‘CSC그룹은 버진아일랜드에 등록한 바이오건강 관련 기업이며그룹 산하에는 산얼생물과학기술유한회사북경산얼병원현 베이징왕징신청병원)、시단무산얼생물과학기술(천진)유한회사천진남개산얼세포치료 및 재생의학전화연구센터중국시단무산얼줄기세포의학연구원CSC주식회사CSC Group 등 실무 기업들이 있다. CSC그룹은 현재 중국베이징상하이텐지한국일본필리핀 등 지역에 영업 조직을 설립하여 국제수준의 선진화된 줄기세포 치료기술의 연구개발 및 산업화에 전력을 쏟고 있다.


특히 CSC 그룹은 핵심기술인 PPC세포치료 및 세포보건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기술은, 환자 자체 혹의 객체의 외주혈액에서 분리한 성숙된 줄기체를 특허기술로 배양시켜 정향화공능을 가진 신형줄기세포로 전환시켜 환자 인체에 주사하여 병이 발생 하였거나 기능을 상실한 세포 및 조직을 대체해 다시 건강을 되찾아주고 노화를 방지한다. 이 기술은 CSC 그룹이 5년 전 독일세포치료 특허기술을 이전 받아 중국에 도입하여 그 기반 위에서 자체로 새로 개발하여 응용 중에 있다. 이미 이 기술은 유럽 공동체의 허가를 받았고 여러 국가와 지역의 특허를 받았다. CSC그룹은 국제선진적인 PPC세포생산기술, 제품브랜드, 세포질병치료기술, 세포보건기술, 세포산업화기지 및 과학연구기지 건설에 힘쓰고 있으며 중국 뿐 아니라 세계의 줄기세포 의료시장, 보건시장, 체외조직공정시장을 개척하여 전 세계 고객들을 위하여 서비스를 제공하며 인류건강에 공헌하고 있다.

 

이상을 보면 중국싼얼건강재단은 줄기세포치료제 연구개발과 산업화가 주력인 기업으로 PPC라 불리는 줄기세포 치료기술로 항노화난치병 치료를 한다고 광고해 왔음을 알 수 있다. 2012년까지 회장의 제트기 구입 등 회장 개인의 부를 쌓을 수 있게 해준 줄기세포 치료제에 대한 홍보가 지속되어 왔다심지어 버진아일랜드에 세워진 페이퍼회사로 사기에 가까운 줄기세포 기술로 투자자를 끌어 모으는 사업을 해 온 조세회피 기업이다게다가 자산으로 홍보한 광산도 실체가 없고줄기세포도 효과가 없으며줄기세포의 효능을 광고하기 위해 사용한 독일과 유럽의 특허와 연구 역시 허구라고 밝히고 있다여기에 중국내에서 시행하고 있는 줄기세포 치료 역시 2011년 발표한 중국 복지부의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있어 중단된 상태임을 밝히고 있다.


대체 왜 이런 병원을?

 

정부는 2002년 경제자유구역내 영리병원을 허용한 이래지속적인 규제완화와 다양한 혜택을 약속하면서 외국 영리병원 설립을 추진해왔다다음은 정부가 추진한 경제자유구역과 제주도 영리병원 허용을 위한 규제완화의 역사이다.

 

요약하면 계속적인 규제완화로 외국인에 의한외국인을 위한 영리병원이 국내자본국내환자국내의료진에 의한 영리병원으로 바뀌었다외국 자본 50%이상만 되면 경자구역내 어떤 영리병원도 들어올 수 있게 되었다경자구역법 외에서 의료법과 관광진흥법에서도 외국인 환자 유치와 의료관광활성화를 위한 각종 지원과 규제완화를 포함했다.하지만 그래도 영리병원에 투자하는 자본이 없자특단의 조치를 취했다어떤 병원이든 1호 영리병원을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왜 안 들어올까?

 

그럼 외국투자 영리병원은 왜 안 들어올까한마디로 말해수익성이 없기 때문이다.우리나라의 규제수준은 매우 낮다한국개발연구원에서 이번 투자활성화대책과 투자개방형 외국인 병원 규제완화의 초안이 된 서비스산업의 발전을 위한 현장사례 조사 및 정책 제언의료교육관광을 중심으로 -보고서에서도 한국 규제수준이 결코 높지 않음에도 수익성이 없어 투자유치가 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보고서 중>

외국병원의 입장에서는 수도권에 인접한 경제자유구역에 투자 유인이 희박

중국 등에서는 경제특구와 바깥 지역 간 의료격차가 심하여 외국병원의 투자 유인

한국은 의료격차 적고 수도권 병원들과 경쟁 치열할 것으로 예상투자 유인 미약

 

특히 제주도의 경우규제가 거의 없으며 싱가폴은한국보다 규제수준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유치에 성과를 내고 있다고도 지적한다.

 

즉 현재의 규제완화가 외국병원 유치를 위한 것이 아니며 또한 규제완화를 통한 해외진출 및 해외환자/병원 유치 가능성도 희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문제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더 많은 규제완화더 많은 지원을 선택한 점이다그 결과해외진출해외환자 유치 등 해외” “관광이라는 말만 붙으면 비영리법인의 직접 투자영리목적의 부대사업과 자법인 운영수익배분 등을 전부 할 수 있게 허용해주었다하지만 해외” “관광은 의료기관 사업 중 매우 일부이며 대다수는 해외사업을 핑계로 국내용 사업을 펼치고 있다.

 

 

어떻게 될까?

 

제주도에 싼얼병원을 허용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관련 내용을 찾는 과정에서 설마 이런 병원 설립을 허가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렇다면 외국투자 영리병원은 과연 실현가능할까정부는 송도 등은 수도권과 지리적 경쟁력이 없어 수익이 담보되지 않는다고 밝혔다외국인 진료의사와 이사회 비중을 제주도 수준으로 없앤다고 수익이 보장될 리는 없다.


정부는 외국병원의 방향을 기존 외국인투자병원을 국내에 유치하는 것에서(인바운드),국내 병원의 해외진출(아웃바운드)과 해외환자 유치를 강조하고외국병원은 임상시험+희귀/난치병 시술 특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이전과 다르게 국내 병원의 진출에 대한 내용이 강조와 더불어 보험회사의 해외환자 유치 허용 등을 통해 해외 환자 유치에 더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여기에 추가적으로 임상시험기준을 낮춰 임상시험난치병 치료 목적의 영리병원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즉 일반적인 진료병원으로는 수익이 담보되지 않으니 임상시험을 쉽게 하고 검증되지 않은 난치병 시술을 쉽게 할 수 있는 유인을 줘서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즉 ① 국내 병원의 해외진출을 위한 비영리의료기관 직접 투자허용과 각종 지원 ② 해외환자 유치 활성화를 위한 국내 보험회사 환자유치업 허용 ③ 임상시험과 희귀난치병 시술을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영리병원이 정부가 가지고 있는 의료산업의 해외투자활성화 방안이다.

 

싼얼병원의 문제점이 드러나고 1호병원의 승인이 늦게 되더라도 이런 정책기조는 더욱 강화될 것이다가장 큰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해외환자용이 아니라 국내환자용이라는 점이다이미 국내 영리병원은 외국인에 의한 외국인을 위한 병원이 아니다한국병원이 내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투자와 수익 유출위험한 임상시험과 검증되지 않은 희귀난치병 시술각종 부대사업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해외” “관광” “외화벌이면 뭐든지 허용하는 정책기조를 전환해야 하고기존 사업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규제완화를 추진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아무리 투자하고 지원해도 해외 진출의 성과가 미미한 것이 확실하며국내 환자에게 수익을 내기 위한 사업만을 하고 있다사기기업에게마저 문턱을 열어주겠다는 정부의 모습을 직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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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 08 / 26 이은경/새사연 연구원

[새사연 보고서] 제6차 투자활성화 대책, 의료민영화의 ‘끝판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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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 차 ]

 

1. 제 6차 투자활성화 대책분 

                                             가병원 산업화

                                             나해외 산업

                                             다보건의료 기술

 

                                       2. 법체계를 완전히 무너뜨리다.

                                       3. 외화벌이와 기술개발

                                       4. 잘못된 진단 잘못된 처방

 


[ 요  약   문 ]

 

 

세월호도 막지못한 박근혜 정부의 진격이 시작되었다. 8월 5일 제 1차 사회보장기본계획()”, 8월 6일 “2014년 세법개정안을 시작으로 8월 12일 드디어 제 6차 투자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사회보장기본계획과 세법개정안은 핵심 내용에 대한 비판은 차치하고서라도 적어도 겉으로는 소득주도”“민생안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8월 12일 발표한 제 6차 투자활성화 대책은 그동안 정부의 주장이 한낱 거짓된 수사에 불과했다는 것을 보여준다정부정책의 핵심 내용은 보건의료관광콘텐츠교육금융물류소프트웨어 등 7개 영역총 135개 정책과제를 통해 3년안에 총 15.1조원의 투자를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다참으로 아름다운 장밋빛 계획이다.

 

의료관광이 잘 안되는 이유가 규제때문이고기술개발이 안되는 이유가 연구진들이 수익을 챙겨가지 못해서 그런 것인가그렇지 않다한국이 의료관광에서 뒤지는 이유는 태국멕시코인도 등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고해외 유명 대학과 병원이 국내에 투자하지 않는 이유는 외국인 환자만 보거나연구만 해서는 수익성이 없기 때문이다정부에서 국내 자본이국내 환자를 대상으로영리병원을 운영하면서 각종 부대사업을 하고거기에서 난 수익을 되돌려 받을 수 있게 해주어 수익을 보장해 줄테니 투자를 하라는 것은 사실상 해외용이 아닌 국내용인 것이다.

 

경제성장 역시 양 측면이 존재한다미국은 의료산업이 극도로 발달해있어 GDP에서 보건의료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이 측면만 보면 미국은 의료산업이 경제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다하지만 이는 뒤집어 보면 일반 가계와 국가재정,기업지출이다미국 경제 경쟁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높은 의료비지출이며 가계 부채와 파산의 원인 역시 의료비가 가장 크다공익적 목적을 갖는 사회서비스가 지나치게 산업적 목적으로만 다루어져서는 경제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사례들이다.

 

국민건강은 말할 필요도 없다영리목적의 기술개발은 과도한 제약산업불필요한 건강검진과 기기측정위험한 시술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임상시험 등으로 건강에 큰 위협이 된다더 큰 문제는 의료가 영리화될수록 수익위주의 병의원 경영이 가속화되고 서민들이 이용하기에는 지나치게 비싼 의료가 되어간다는 것이다이상이 정부의 투자활성화 대책이 진단도 처방도 잘못된 정책이 되는 이유이다해외환자 유치도외화벌이도기술개발도경제성장도국민건강증진도 이룰 수 없는 정책을 이젠 정말 중단하기를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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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 07 / 28 김승한/새사연 인턴

새사연은 '생활인을 위한 연구'라는 모토의 실현을 위해 일상과 사회를 보다 효과적으로 연결시키는 보고서, '새일상'으로 회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새일상'은 '일상 새롭게 들여다 보기'의 줄임말로서, 생활 속에서 지나치기 쉬운 것들을 연구의 대상으로 삼아 보다 일상적인 언어로 풀어내고자 하였습니다. '새일상'은 새사연의 기존 보고서들과는 다르게 홈페이지에 전문 게재됩니다.(편집자 주)  



새사연 새일상(3) 한빛청소년대안센터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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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6손끝이 떨리는 긴장과 설렘을 느끼며 한빛청소년대안센터의 문을 두드렸다대한민국 청소년 교육의 문제점 조사를 위해 준비된 탐방이었지만 사실 내 설렘은 같은 대안교육 판 위에 있는 입장으로서 이곳의 학생들과 서로의 입장과 생각을 이해공유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서 비롯된 것이었다그렇게 처음 만난 한빛청소년대안센터는 따뜻하고 친절한 공간이었다선생님들과 학생들 모두 웃으며 날 맞아주었고 인터뷰에도 적극적으로 임해줘서 편하게 조사를 마칠 수 있었다이 글을 통해 그들의 따뜻함에 다시금 감사를 전하고 싶다.

 

한빛청소년대안센터는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교육시설로 별밭길거리 상담소사랑의 학교너울가지상담코칭센터꿈쟁이 자립터세움학교 등의 부설기관들을 운영하며 지역의 가정환경이 어렵거나 학교 적응을 힘들어 하는 청소년들에게 심리상담과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내가 방문했던 곳은 한빛청소년대안센터의 부설기관들 중 하나인 세움학교였고 이 학교의 교사님들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나는 이 새롭고 어찌 보면 조금은 낮선 이 학교가 가지는 특징들을 정리하고 풀어내면서 내가 배우고 알게 되었던 점들을 정리하고자 한다.

 

 

위탁형 대안학교

 

세움학교는 위탁형 대안학교이다위탁형 대안학교는 정부의 소속으로서 기존에 다니던 학교에서 적응을 잘 못하거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자퇴가 아닌 교육의 기회를 다시금 제공하는 곳이다위탁형 대안학교를 졸업하게 되면 원래 소속되어 있는 학교의 이름으로 졸업장이 나온다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학교에 속하는 것이다.위탁형 대안학교에선 교과와 학칙 등 공교육과 같은 기준들이 적용된다하지만 교과 같은 경우는 기존의 공교육 교과에 그 학교만의 대안교과들이 추가된다한빛청소년대안센터를 예로 들자면 이 단체는 학교에서 내?긴 학생들이 주 학생층이기 때문에 마음의 여유를 찾아줄 수 있는 심리분야나 상담을 전문으로 받을 수 있는 수업들이 많다.

 

서울시에 위치한 위탁형 대안학교는 총 38개이고 전국에 있는 위탁형 대안학교의 수를 모두 합하면 300여 곳이 넘는다하지만 그 수는 여전히 부족하다위탁형 대안학교의 추가 설립에 대한 요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반해 공급은 여전히 모자란 상황이다.

 

 

세움학교의 교육목적

 

세움학교가 내세우는 교육철학은 배움의 공간에는 문지방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사회적으로 공부 잘하고 가정환경도 풍족한 학생들보다는 가정이 어렵고 학교에 적응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에게 초점을 맞추어 배움의 불평등을 줄이는 것이 세움학교가 가지는 교육의 목적이다.

 

 

세움학교의 장점과 단점

 

세움학교는 철저한 지역기반의 운영을 하고 있다일반학교에서 생활에 어려움을 느꼈던 학생들에게 일관성 있는 도움을 주고 있으며지역의 여러 가지 네트워크들을 통해 졸업 이후 학생의 원만한 사회 진출을 가능케 하는 환경을 마련해주고 있다하지만 동시에 세움학교는 재정기반이나 공간적인 면들에 대한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다정부에서 나오는 지원금은 형식적 구색만 갖추었을 뿐 실제 운영을 해 나가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또한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문제아들로 받아들여지는 학생들을 교육하는 단체인 만큼 공간을 쉽게 구할 수 없다우리 사회에서 청소년의 영역은 여전히 학교라는 프레임 안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이들은 실제로 다문화탈북 학생들 못지않은 차별을 받고 있다.

 

이들이 품은 문제의식과 행하는 활동들은 비단 이들만의 것이 아닌 우리 사회 전체의 흐름을 대변하는 것이다우리나라 청소년 교육 부문에서는 실로 다양한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고한빛청소년대안센터와 같은 단체들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용기를 내어가고 있는 것이다우리 역시 대한민국 청소년 교육의 문제점들에 대해 부모형제자매당사자의 입장에서 올바른 이해와 개선의지를 가져야 한다그래서 필자는 보다 정확한 문제이해를 위해 한국 사회 속 청소년 교육 문제들을 정리하고자 한다.

 

교육은 우리가 삶을 바르게 살아나가기 위해 필요한 배움의 수단이다교육즉 배움이 없는 욕구는 길들지 아니한 칼처럼 위험하다이에 우리에게 교육이란 분명 필요한 존재이다.

 

대한민국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은 크게 세 가지 분류로 나눌 수 있다공교육과 사교육,그리고 그 사이에서 양쪽 어느 영역에도 속하지 않는 민교육이 있다민교육이라는 단어가 생소할 수 있겠다(자를 쓰는 민교육은 우리가 하는 공교육이라는 식으로 정의할 수 있는데 국가의 관리 하에 운영되는 것이 아닌 주체적인 운영을 한다그 단체만의 교육철학이 분명하며 공익을 추구하는 교육이 바로 민교육이다.

 

이렇게 대한민국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가 가능하다이 중 하나씩 그 영역에서 나타나는 문제점들을 정리해보겠다.

 

 

공교육의 문제점

 

공교육의 영역에서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첫 번째는 교육의 질에 대한 문제의식이다세움학교 학생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공교육에서 이루어지는 수업의 질이 실망스럽고 시간 낭비처럼 여겨진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물론 표현이 극단적인 면이 있지만 객관적인 자료들이 이들의 이야기를 뒷받침하고 있기에 무시할 수 없는 이야기이다한국일보의 조사에 따르면 교사들을 대상으로 본인을 평가하게 했을 때 수업의 질에 대한 점수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공교육 수업의 질에 대한 문제의식에 어느 정도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자료이다.

 

두 번째로는 입시위주의 수업방식에 대한 문제이다이 부분에 대해 세움학교의 학생들은 개성을 무시하고 이 부분에 대해 불만이 있는 학생들이 차별 당하는 암담한 상황이라며 입시공부를 못하면 학생취급도 못 받고 입시교육의 성적에 따라 면담 시간도 바뀌는 이런 상황이 납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한국일보의 조사에 따르면 입시위주의 교육방식과 창의력을 발휘할 수 없는 교육시스템에 대한 문제의식이 전체 문제의식 중75.8%를 차지할 정도로 높았다.

 

 

사교육의 문제점

 

점점 더 비대해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사교육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은 그 크기 역시 빠르게 커진다사교육의 불평등 역시 그러하다교육의 기회에서 나타나는 빈부격차특히 사교육은 사적 이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이를 막을 방법 또한 마땅치 않다우리 새사연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부모 월 소득 100만원 미만의 국민들과 700만원 이상의 국민들이 지출하는 사교육비용은 6.5배의 차이가 난다이렇게도 심각한 교육의 불평등은 가난의 대물림 현상을 초래할 것이고 결국 사회의 불평등의 주요 원인이 될 것이다.

 

과도한 사교육으로 인해 초등학교의 어린 학생들까지도 스트레스를 크게 받고 있는 것 역시 문제이다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연구소는 2011년 4월 초등학교 5~6학년1,450명을 대상으로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주는 요인’ 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응답자의 32%가 학원을 꼽았다초등학교 때부터 시작되는 때 이른 사교육 전쟁에 어린 학생들이 해택을 받기 보단 부담과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이다.

 

 

민교육의 문제점

 

민교육의 대표적인 기관은 대안학교일 것이다물론 대안학교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대부분의 대안학교는 민교육의 영역에 속한다비교적 데이터와 경험적 자료들이 있는 대안학교의 상황에 근거하여 민교육의 문제점을 정리하자면 크게 교육의 가치관 확립에 대한 문제와 재정적 문제로 정리가 가능하다먼저 교육 가치관교육 철학에 대한 문제는 역시 현실과의 괴리감에서 비롯되는 것인데 민교육기관이 가지는 교육철학과 가치관이 현실과 괴리감이 커져갈 때이 문제점은 심화된다학부모와 교사회학생회의 3주체의 입장과 의견이 통일되어지지 않는다면 민교육기관은 운영이 어렵다.

 

재정적인 문제도 민교육기관이 항상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다정부에 속한 교육기관이 아니고 또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단체의 기부도 없는 상황에 학부모들의 학비로만 운영되어지다보니 여러 재정적 문제들이 많다.

 

이번 탐방을 통해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교육에 대한 현주소와 문제점들을 느끼고 공감할 수 있었다아직은 사회적으로 안 좋은 선입견이 존재하지만 공교육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낀 청소년들이 무조건적으로 배척되어지는 것이 아닌 위탁형 대안학교와 같은 다양한 교육기관을 통해 본인들이 더 원하는 배움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은 정말 고무적이다이렇게 청소년들과 그들을 생각하는 어른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 사회는 더 발전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이번 탐방은 현실에 마음 아파야 했지만 동시에 희망에 설렐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다시 한 번 이런 기회를 만들어 주신 한빛청소년대안센터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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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 07 / 25 조미나,최정은

여름 휴가철을 맞이하여 새사연이 새로운 기획을 준비하였습니다! 새사연 연구원들은 연구를 잊은 빈 시간을 어떤 걸 하면서 보낼까요? 복잡한 현실에서 벗어나 한 템포 쉬어가자는 의미에서 교훈도, 시의성도 없는 아주 '사적인' 글들이 7월 넷째 주 한 주간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즐거운 휴가 보내세요! (편집자 주)

 

 

 

 

[새사연 여름기획특집] 숨겨진 취향 vol.4


조미나, 최정은

 

 

 

 

 

  

산다는 건

조미나/새사연 청년혁신활동가

 

'산다는 건 살아간다는 건

계란과 치킨 사이의 어디쯤

태어나서 날아보지도 못하고

사우나에 팔리거나 백숙이 되거나

산다는 건 살아간다는 건'

 

'삶은 계란이라는 곡이다이런 곡이 있었느냐고모르는 게 당연하다개뿔 유명하지도 않은 우리 밴드의 곡이거든밴드 이름은 "밴드처럼". 밴드처럼 모여서 노(래하)는 궁상맞은 인간이 넷이나 모여 있다밴드라고 소개했지만 이름에서 보듯 밴드는 아니다.(?) 아무도 몰라서 신비롭지만 알고 보면 신비로운 구석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다이런 애매하고 아이러니한 위치는 삶의 오마주다어차피 산다는 것이 그렇지 않던가탄생의 순간부터 내 의지는 반영되지 않았고순간순간 삶으로 던져지는 상황은 늘 애매하고 아이러니한 선택장애로 이어지며 나를 안절부절 못하게 하지 않던가.

 

뱃속에서부터 내 의지에 상관없이 특정 음악을 듣게 되고언제든 손을 뻗으면 내 것 아닌 피아노와 신디드럼과 기타를 만질 수 있는나름 부르주아지 적(?) 환경에 놓였다조금 슬픈 건 그렇다고 내가 부르주아지는 아니더라는 것.어쨌건 그래서인지 음악을 빼놓고는 내 삶을 이야기할 수 없게 됐다단순히 듣는 것을 넘어 음악을 지어보고 연주해보는 주체적 위치에 나를 놓은 이유가 가끔 궁금하다노래 자체가 치유이기도 하지만 노래하고 연주하는 행위로 뭔가를 주고받는 것 같은데 아마 그건 자유롭다는 느낌인 것 같다일주일에 한번 이 사람들을 만나 음악을 가지고 웃고 떠들고 논다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즐겁게 노래하고즐겁게 노래하지만 그 안에서 치유 받으면서 새로운 힘을 얻는다.누구나 그러한 자유를 꿈꾼다고 생각하고그것이 누구에게는 영화와 뮤지컬누구에게는 댓글예배또 누구에게는 농장 경영(?)이라는 내밀한 취향으로 나타나는 것 아닐까?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삶에서 자유가 그리워 택한 게 하필 어린 시절 환경이 제공한 음악임을 지적하신다면그렇다역시 삶은 아이러니하다이런들 어떠하랴 저런들 어떠하랴결국 내가 즐거우면 장땡 아닌가그런 의미에서 위의 노래 '삶은 계란의 링크를 제공해본다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페이소스 가득한 노래로 이 글을 읽는 사람도 즐거워지시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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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ry, 그 때는 모든 것이 아름다웠어
최정은/새사연 연구원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지내던 대학원 시절삶의 여유를 만들어준 사람이 바로 지금의 남편이다극장판 영화만으로도 눈이 호사하던 때남편이 들이민 뮤지컬 캣츠는 그야말로 헤어 나올 수 없는 뮤지컬만의 매력을 전해주었다.

 

조명이 꺼지고귀를 사로잡는 오케스트라 연주가 시작되면서 막이 오른다그때부터 2시간은 화려한 무대장치그리고 배우들의 춤과 노래로 채워져 무대와 관객은 온전히 하나가 된다영락없이 고양이 표정과 행동을 하는 배우들과 꼬리를 흔들고 손을 잡으며 관객과 스킨십을 하는 고양이들에 화들짝 놀라기도 하면서 말이다그들만의 특별한 축제에 30여종의 젤리클 고양이들이 등장하면서 화려한 쇼는 끝없이 이어진다캣츠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대미를 장식하는 그리자벨라의 메모리’ 노래다. “Memory, all alone in the moonlight~” 귓가를 맴돌며 가슴을 아련하게 하는 가사 말좋았거나 나빴던 지난 과거를 떠올리며 추억을 곱씹게도 하고그러면서 어김없이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며 또 다른 희망도 품어보는 우리의 인생과 참 닮았다고양이들을 통해 보는 내 인생이랄까.

 

2004년에 만났던 뮤지컬 캣츠’ 오리지널 팀이 새 단장을 해 올 여름 한국을 찾는다우리 동네의 귀염둥이 길 고양이 엄지에 푹 빠져있는 큰 딸과 함께 볼 예정이다갓 만7세가 된 큰 딸은 미리 DVD를 보며 예습도 해놓았다그날이 기다려진다.

 


Posted by 새사연 미디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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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 07 / 24 이탁연,이희주,정태인
 

여름 휴가철을 맞이하여 새사연이 새로운 기획을 준비하였습니다! 새사연 연구원들은 연구를 잊은 빈 시간을 어떤 걸 하면서 보낼까요? 복잡한 현실에서 벗어나 한 템포 쉬어가자는 의미에서 교훈도, 시의성도 없는 아주 '사적인' 글들이 7월 넷째 주 한 주간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즐거운 휴가 보내세요! (편집자 주)

 

 

 

[새사연 여름기획특집] 숨겨진 취향 vol.3


이탁연, 이희주, 정태인

 

 

 

 

  

댓글예배

이탁연/새사연 청년혁신활동가

 

알람소리 들린다비몽사몽 중인 나를 일상으로 다시 세우는 포털앱지난밤에는 무슨 일이 있었나월드컵과 재보선류현진과 휴양지 관련 기사가 도배된 포털 메인 화면은 나의 관음적 욕망을 부추기고,나는 가장 많은 댓글이 달려 있을 것 같은 기사를 클릭한다새벽이라는 하루의 가장 경건한 시간에,가장 경건한 예배를 드리러 나는 접속한다기사는 읽지 않는다나의 목적은 오직 기사를 읽고 남긴 누리꾼들의 댓글을 읽는 것이다. “미친놈이 따위 저 따위창중이의 부활새누리스럽네따봉은 묵직해야 한다당나라 군대똥별들몽전자전유니폼 판매원홍명박.”

 

위의 예를 넘어서는 차마 글에 담을 수 없는 모욕적이고 경악할만한 댓글은닉네임에 숨어 있는 인간의 타나토스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오프라인에서 충족되지 못한 누리꾼의 욕망은 타인에 대한 분노와비난과폭언과 비아냥거림으로 치환되고오프라인의 권력들은 조롱과 힐난의 대상말 그대로걸레가 된다.

 

20세기의 신전이 백화점과 극장이었다면, 21세기의 신전은 단연 댓글창이다높은 힐을 신은 채 도도히 쇼핑하고멋진 옷을 차려입은 채 두 시간동안 스크린을 째려보던 당신의 20세기는힐보다 높아진 명품의 문턱과극장의 VIP석에 의해 다시 한 번 좌절될 뿐이다이제는 21세기그럴듯한 삶을 소비하고당신이 분노하는 일상으로부터의 해방은 모두에게 평등한(오직 마녀에게만 불행한댓글을 통해 이루어진다당신은 기사의 대상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유머와 평화를 얻고 세상과 화해한다.

기자님들어서 맛깔스러운 기사로 된 성찬을 준비하십시오나는 스마트폰을 들고 경건한 마음으로 포털앱에 접속합니다물론 저는 직접 기도를 드리지 않습니다타인들이 댓글창에 싸놓은 배설물을 마음껏 흡입하며 대리만족을 느낄 뿐이죠휴가철 하와이제주도는 못가도나는 지금 당신이 부르는 찬송댓글에 충분히 안락한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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낱낱이 파헤쳐진 사랑의 민낯

이희주/새사연 연구원

 

휴가철에 보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영화일지도 모르겠다유쾌하지도 발랄하지도 않은 작품이니그렇지만 시끌벅적한 바캉스 분위기에서 한 발짝 물러나 좀 더 고즈넉한 시간을 보내길 원하는 당신이라면한번쯤 시도해 볼만하다.

 

지난 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가장 따뜻한 색블루>는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연인의 관계에 대한 서사이다영화는 아델과 엠마 두 사람의 첫 만남부터 헤어짐까지 사랑의 기승전결을 담담하게그러나 한 치의 가감 없이 담아냈다그 결과 두 인물의 이야기는 정제된 것이 아닌 날것으로 다가와 보는 이를 보다 효과적으로 끌어들인다.

 

본 영화는 사랑은 곧 생의 감각과 통한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강조한다이 점은 다른 영화라면 가차 없이 잘려 나갔을만한 먹고 자는’ 생리적인 장면들의 반복적 배치로 잘 드러난다개봉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강도 높은 섹스신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이와 같은 컷들은 불필요하다기 보다는 오히려 사랑의 일상성을 강조하는 장치가 되어 엠마와 아델의 이야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동성애를 그린 작품임에도 퀴어 영화의 장르적 특성이 전혀 두드러지지 않는 점도 그러한 일상성’ 때문일 테다.

 

두 사람의 만남 이전 엠마의 색채였던 파랑은 서서히 아델에게로 전이된다둘은 결국 아델의 외도로 파경을 맞게 되지만 천천히 물드는 파랑처럼 아델의 삶에 스며든 엠마는 그 이후로도 오랫동안 아델의 일상을 지배할 것이다엠마를 만나 사랑을 하고그 사랑을 다시 잃는 일련의 과정을 겪고 난 이후 <아델의 삶>은 결코 그 이전과 같을 수 없으리라. (<아델의 삶>은 이 영화의 원제이다.)

 

변치 않겠다는 연인의 속삭임은 새빨간 거짓말에 불과하고사랑이 주는 환희가 달콤할수록 그 끝은 더욱 잔인할 수밖에 없다이를 알면서도 다시금 사랑에 빠지고 마는 인간의 자가당착은 결국 스스로의 존재를 타자를 통해야만 확인할 수 있는 인간의 나약함에서 기원하는 것일 테다언젠가 식어버릴 것을 알아도 사랑하는 그 순간은 몸서리 쳐질 만큼 명징한 생동감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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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취향일리 없지만...  

정태인/새사연 원장

 

참으로 고약한 숙제다. “새사연 연구원들의 숨겨진 취향이 주제인데 더구나 교훈 따위 사절이 붙어 있다숨겨진 취향이라니그야말로 숨겨야 할 취향이라면(예컨대 실로 프라이버시에 속한다면밝힐 수 없을 테고남들이 잘 모르는 취향이라면나는 없다자못 곰곰이 생각해 봐도 없다.

 

평생을 그냥 공부하고 글 쓰는 일로 살았고가끔 월급 받는 직장에 다녔어도 말 그대로 비정규직이었으니 주 업무에 지쳐서 다른 일에 몰두해 본 경험이 없다. “천하에 재수 없게” 들릴지 몰라도 글 읽는 게 내 취향인 모양이다(글 쓰는 건 나도 괴롭다). 한 때 틈틈이 낚시를 다녔지만 이젠 그 마저도 귀찮아서 1년에 한번 정도나 갈까낚시광인 유시민이불현 듯 생각이 났는지 전화하면 그 날 바로 맨 몸으로” 따라 나서는 정도가 됐다.

 

남들이 다 아는 취향이라면 물론 없을 리 없다술 좋아 한다는 거야 천하에 다 소문이 난 사실이 아닌가하지만 이 또한 취향이라고 부르기 민망한 것은특별히 좋아하는 술집이나 술 종류가 있는 것도 아니고 술에 관한 지식 또한 일반인보다 조금 더 많은 정도지 역사와 제조법을 꿰뚫어 해박하단 소리를 들을 정도는 결코 아니다.

 

해서 이번 여름에도 나는특히 강연이 없는 피서철에는 연구원에 나와 있을 것이다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생태거시경제모델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늦가을에 발표해야 하는 다원적 발전 모델의 그림을 그리고 있을 것이다하지만 유붕자원방래라고 누군가 전화를 걸어 온다면 언제나 술이 우선이다단 8월 5,6,7일은 몽골에서 마유주를 마시고 있을테니 이 기간만 피하시라회원 여러분과의 대작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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