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19        최정은/새사연 연구원



[새사연_현장보고서]학교밖청소년을품은인디학교_최정은(20140919).pdf



학교밖 청소년의 특별한 공부방 인디학교

 

20평 남짓한 사무실 한편에 회의탁자가 놓여있다. 얼핏 보면 그저 평범하기만 한 회의 공간은 학교를 그만두고 나와 다시 공부를 시작한 청소년들에겐 더없이 특별한 공부방이다. 공부를 해야 할 양이 정해진 것도 아니고, 안 나온다고 해서 벌점을 주는 일도 없다. 대신 학업을 포기했던 친구들이 주눅 들지 않고 공부를 시작할 수 있다.

이 모두를 의무가입비 3만원만 내면(이 비용은 간식비로 활용된다.) 조건 없이 지원해주는 곳이 바로 성북구에 위치한 인디학교.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비빌 언덕이 되기 위해 올 1월부터 운영되었다. 지금은 학교에 걸맞은 공간으로는 부족할 수 있지만, 학교 밖 친구들이 언제든 와서 공부하고 간식을 먹고, 또래들과 한바탕 웃고 즐길 곳으로는 충분해 보인다.

사실 오랫동안 공부와 담을 쌓은 청소년들이 다시 연필을 든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책을 펴고 의자에 앉는 것만으로 좀이 쑤실 일이다. 사무실 책장 위에는 지난 일주일동안 중학생과 고등학생이 끙끙대며 만든 영어단어장이 있었다. 어렵지 않은 기초단어일지라도 책상에 앉아 영어를 보고 썼을 청소년들의 노력이 가상해보였다.

김영숙 인디학교 교사는 학교 현장에서의 참담한 모습을 상기시켜주었다. 수업을 듣는 학생은 한 반에 5~6명도 채 되지 않고, 상당수 아이들이 책상에 엎드려 수업을 포기해 안타까웠다고 한다. 어떤 현직 교사는 학교가 등하교를 점검하고 졸업장을 주는 곳으로 전락했다고 한탄했을 정도라고 전한다. 교육 현장에서는 수업을 따라오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교과를 운영하는 게 현실이다. 기초학력이 낮아 공부는언감생심인 청소년들을 위한 지원은 이제 시작단계일 뿐이다.

인디학교와 인연을 맺은 학생들은 여러 유형이다. 학교 수업을 따라가지 못해 자는 일 외에 할 게 없었던 아이들, 장시간 폭력에 시달려 일상생활조차 어려운 아이들, 흡연과 결석 등으로 학교 징계를 받아 결국 자퇴서를 쓰고 나온 아이들, 보호관찰이 필요한 아이들 등으로 다양하다.

 

우리 교육의 현실

지난해 치러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도 우리 교육의 문제가 감지된다. 2013년 전국 중3과 고2 전체 학생(110만명)을 대상으로 국어, 수학, 영어 3개 교과에 대해 학업성취도 평가를 치렀다. 이 결과에 따르면,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중3 75.8%, 2 84.6%로 전체 평균 80.2%. 이는 2012년 대비해 1.3%p 올랐다. 반면 기초학력미달 비율은 중3.3%, 2 3.4%로 전체 평균 3.4%2012년 대비 0.8%p로 증가했다. 특히 서울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전국 평균을 훨씬 웃돌고 있다. 서울지역 중2학생의 기초학력미달 평균은 3.7%, 25.2%로 최고치다.(교육부, "2013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발표", 2013). 전반적으로 우리 청소년들의 학업성취도 수준은 계속 오르고 있지만, 기초학력에도 미치지 못하는 학생들도 꾸준히 늘고 있음을 말해준다.

 

전국적으로 학교를 그만두는 학생들도 계속 생겨나고 있다. 2012년 한 해 동안 74천여 명의 학생들이 학교를 그만뒀다. 이는 초중고 전체 6721176명 중 1.1%를 차지해 적지 않은 수다. 우리나라 의무교육 과정이 중학교까지임에도 학교를 중단하는 초등학생은 0.6%, 중학생은 1%나 된다. 물론 고등학교 단계에서는 4.8%로 급격히 늘어난다. 이렇게 학교를 그만두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등학교를 그만두는 학생의 상당수가 학교부적응을 이유로 꼽았다. 학교 중단자 37천여 명 중에서 16400여명인 43.9%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떠났다. 자세히 밝혀지지 않는 '기타'의 이유도 41%나 되며, '가사'(8%), 질병(5.9%), 품행(2.1%) 순으로 학교를 그만두고 있다(전경숙이아름,“경기도 학교밖 청소년 지원방안 연구”,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2013)

 

물론 각 부처별로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대응책들을 시행하고는 있다. 여성가족부에서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나 청소년쉼터를 통해 위기청소년을 대상으로 여러 사업들을 하고 있다. 이는 해밀교실, 두드림존, 청소년동반자, 청소년 특별지원, 가술청소년보호 등으로, 학업복귀와 자립을 지원하고, 사례관리와 생계지원, 주거 및 생활지원을 위해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학교중단청소년과 잠재적 학교중단 청소년을 대상으로 대안학교, 평생교육시설, 지자체 등을 통해 학력취득을 지원하거나 예방사업을 펴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고용지원센터나 산업인력공단을 통해 무직이나 비진학 청소년을 대상으로 직업훈련과 취업지원을 한다. 보건복지부는 청소년자활지원관을 통해 빈곤청소년을 대상으로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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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 05 / 28 이수연/새사연 연구원

 

새사연은 ‘현장보고서’라는 이름으로 인터뷰, 현장 답사 및 관찰 등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현실에서 연구 방향을 찾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서 연구 목적을 찾아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는 것이 바로 새사연이 지향하는 연구이기 때문입니다. 

'공존공생’은 더불어 사는 삶을 지향하며, 협동조합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하는 팟캐스트입니다. 미디어콘텐츠창작자협동조합(MCCC)이 제작하고,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의 이수연 연구원과 한겨레 신문의 박기용 기자가 진행자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현장보고서 - 공존공생이 만난 협동조합’은 팟캐스트‘공존공생’을 통해 만나본 협동조합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글로 전해드립니다. (편집자 주)

 

 

약초라고 하면 무엇이 생각나는가많은 이들이 한의원한약쓴 맛과 냄새 등을 먼저 떠올리지 않을까하지만 예쁜 붉은 색을 띠고차로 우려내면 새콤달콤한 맛이 나는 오미자도 사실은 약초란다소엽이라 불리는 보라색 깻잎이나 생강도 약초에 해당한다고 한다우리가 흔하게 먹는 풀과 열매들 중에 실은 약초인 것이 많다.

이풀약초협동조합은 약초를 키우는 농가들이 모여서 만든 생산자 협동조합이다. ‘이풀은 이로운 풀의 줄임말이다설립의 주축은 한국생약협회에서 오랫동안 일하며 약초에 대한 전문성과 애정을 키워온 노봉래 이사장과 문정희 상임이사였다. 2013년 7월 창립총회를 했으며현재 조합원은 17명에 출자금은 5000만 원이다조합원으로는 약초 농가인 생산자 조합원이 10소비자 조합원이 5그리고 공존공생과의 인터뷰에 응해준 노봉래 이사장과 문정희 상임이사가 2명의 상근자로 속해 있다.

 

우리나라의 약초 재배 농가는 3만 가구약초 산업 생산액은 3000억 원이라고 한다약초는 정확하게는 약용작물을 말하는데대표적인 것이 인삼이다인삼과 그 외의 약용작물의 생산 규모가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한다약용작물보다 넓은 범위로 특용작물이 있다특용작물의 대표로는 버섯녹차담배 등이 있다.

 

 

한 때 주요 수출 상품이었던 약초수입산에 밀리는 현실

 

박하 아시죠박하사탕 만들 때 쓰는 박하요그게 우리나라 1950년대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때는 수출주도 상품에 하나였어요박하 기름을 수출했거든요그때는 그렇게 많이 박하를 재배했는데지금은 국내에서 생산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그렇다고 박하가 필요 없어진 것도 아니거든요여전히 꼭 필요한 약초예요국내에서 사라져가는 약초들을 부활을 시켜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문 상임이사에게 협동조합을 만들게 된 이유를 묻자약초산업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이야기해주었다약초 산업 생산액은 적지 않은 규모이지만인삼을 제외하고 나면 대부분의 농가들이 남는 자투리 땅에 약초를 재배하는 식이라서 통계에도 명확하게 잡히지 않고정책적 측면에서도 소외되고 있다고 한다약초 재배 농가 3만 가구 중에서 약초를 전업이나 주업으로 재배하는 농가는 10%도 안 된다고 한다게다가 수입 약초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국내 약초 재배 농가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약초 재배를 부활시키려면 약초가 제값을 받고 팔릴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게 필요해요약초는 가공과정이 중요하죠가공하지 못하면 약초의 역할을 할 수 없으니까요그런데 이런 특수성 때문에 생산자들은 제 값을 잘 못 받고 있어요그래서 생산자들이 힘을 모아서 가공과 판로개척을 함께하는 사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지요.”

 

 

협동조합과 협회의 차이는?

 

그렇다면 사실 기존의 한국생약협회도 약초 농가들을 위한 단체인데굳이 협동조합이라는 새로운 조직을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특히 그 협회에서 일하던 두 사람이 따로 나와 협동조합을 만든다니 그 이유가 더욱 궁금해졌다노 이사장은 한국생약협회의 사무총장으로 10년을 일했고문 상임이사는 협회보를 만드는 일부터 시작하여 20여년 동안 협회의 다양한 실무를 손수 맡아왔다두 사람 모두 우리는 약초산업에 청춘을 바쳤다.”고 말할 정도이다.

 

한국생약협회는 사단법인 형태의 민간단체입니다사단법인과 협동조합의 목적은 다릅니다사단법인은 비영리 기관지만협동조합은 영리 기관이죠그래서 협동조합은 영리사업을 할 수 있습니다협회에서 일할 때는 주로 약초산업과 관련된 정책개선 활동을 했습니다그것이 협회의 역할이었습니다하지만 진짜 현실에서 무언가 바꾸고 싶다는 아쉬움이 늘 있었죠약초 농가들과 직접 뛰면서 일하고 싶은 그런 마음이요그러다가 협동조합기본법이 통과되었다는 소식을 들었고협동조합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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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 04 / 28 이수연/새사연 연구원

 

새사연은 ‘현장보고서’라는 이름으로 인터뷰, 현장 답사 및 관찰 등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현실에서 연구 방향을 찾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서 연구 목적을 찾아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는 것이 바로 새사연이 지향하는 연구이기 때문입니다. 

'공존공생’은 더불어 사는 삶을 지향하며, 협동조합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하는 팟캐스트입니다. 미디어콘텐츠창작자협동조합(MCCC)이 제작하고,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의 이수연 연구원과 한겨레 신문의 박기용 기자가 진행자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현장보고서 - 공존공생이 만난 협동조합’은 팟캐스트‘공존공생’을 통해 만나본 협동조합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글로 전해드립니다. (편집자 주)

 

 

이 사람이 없었다면 어땠을까대한성공회 걷는교회 주임사제 송경용 신부의 인생 이야기를 듣노라면 우리사회의 사회복지와 사회적경제 분야에서 중요 정책과 제도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게 된다노숙인 지원시설자활단체푸드뱅크협동조합 등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그가 빠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송 신부는 1998년 노숙인을 위한 무료급식소에 출발하여 주거복지를 실현하는 사단법인 나눔과 미래의 이사장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위탁 운영하고 있는 서울시사회적경제네트워크 이사장 등 다수의 직책을 맡고 있다공존공생과의 인터뷰에서는 공익활동가 사회적협동조합 동행의 이사장으로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공익활동가그것도 직업인가?

 

공익활동가 사회적협동조합이라니 어떤 협동조합일까우선공익활동가란 누구일까?시민사회단체와 같이 영리기업도 아니고 정부조직도 아닌 곳에서 사회 전체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이들의 활동은 개인이나 특정 기업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다시민사회단체의 경우 다양한 분야에서 정부의 정책과 행정을 감시하고,대시민 캠페인을 진행하거나 대안을 모색한다때로는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대신 해주기도 한다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이 대표적이다이들의 활동 결과는 전체 사회에 도움이 된다공익을 창출하는 것이다공익활동가의 폭은 시민사회단체에 한정되지 않는다노동조합비영리기관 등도 포함될 수 있다.

 

그런데 사실 한국사회에서 공익활동가라는 말은 낯설다한국사회에서 시민사회단체에서 일하는 이들은 노동자라기 보다는 봉사자나아가 희생자에 가깝다저임금과 과중한 업무그로 인한 스트레스와 건강 악화가족 해체 등의 문제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무엇보다도 문제는 한국사회가 그들을 공익활동가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개인의 희생을 감수해가며사익이 아닌 공익을 위해 일하는 이들이라고 인정해주고 존중해주는 풍토가 우리에게는 없다.

 

 

공익 활동가 평균 임금 100만 원 선

 

송 신부는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절박한 심정으로 동행을 만들었다고 한다. “아무리 신념이 있는 사람이라도시민단체에서 20~30년씩 일을 하다보면 지치게 된다많은 이들이 다치고아프고죽기도 했다. 2012년에만 제가 아는 6명의 활동가들이 세상을 떠났다그런 것을 볼 때마다 너무 안타까웠다그들은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소금의 역할을 해왔다사회가 제대로 자리잡지 못했을 때 시민사회에서 많은 역할을 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나는 그래도 앞에서 이름이라도 세우지만 이 사람들에게는 아무것도 돌아가지 않았다늘 미안했다.”

 

2013년 성공회대 민주주의연구소는 공익활동가의 생활에 대한 조사를 발표했다. 2012년 10월 말부터 12월 말까지 127개 단체와 개인 활동가 300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였다그에 의하면 평활동가들의 월급은 평균 115만 원중간책임자의 경우 평균 151만 원이었다평활동가의 경우 겨우 최저임금을 넘어서는 수준이다중간책임자의 경우 평활동가보다는 임금이 높았지만이들 중 많은 사람이 40대 이상으로 가계경제에 기여해야 하는 위치라는 점에서 보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이다이처럼 임금이 적으니 자연스레 부채가 많아진다송 신부의 말에 의하면 현재 40대 활동가들의 채무는 평균 약 3000~6000만 원에 달한다고 한다금전적 압박은 인간관계로도 이어져서 활동 10년 이상이 되면 친척친구 관계도 많이 끊어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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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 03 / 27 이수연/새사연 연구원

 

새사연은 ‘현장보고서’라는 이름으로 인터뷰, 현장 답사 및 관찰 등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현실에서 연구 방향을 찾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서 연구 목적을 찾아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는 것이 바로 새사연이 지향하는 연구이기 때문입니다. 


'공존공생’은 더불어 사는 삶을 지향하며, 협동조합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하는 팟캐스트입니다. 미디어콘텐츠창작자협동조합(MCCC)이 제작하고,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의 이수연 연구원과 한겨레 신문의 박기용 기자가 진행자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현장보고서 - 공존공생이 만난 협동조합’은 팟캐스트‘공존공생’을 통해 만나본 협동조합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글로 전해드립니다. (편집자 주)

 

 

 

한국 최초로 팬클럽을 가졌던 대중가수는 누구일까오빠부대를 끌고 다닌 최초의 가수는 남진으로 알려져 있지만공식적인 팬클럽이 결성된 최초의 가수는 조용필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그렇다면 한국 최초로 팬협동조합을 가졌던 가수는 누구일까이 질문에 대한 답을 듣기 전에 아마도 아니팬협동조합이라는 게 있어?” 라는 질문이 튀어 나올지도 모르겠다어쨌든 한국 최초의 팬협동조합은 2013년 7월 창립총회를 연 인디밴드 허클베리핀의 팬협동조합 되시겠다바로 허클베리핀팬협동조합이다.

 

 

팬클럽이 아니라 팬협동조합이라고?

 

허클베리핀은 인디밴드이기는 하지만 단순하게 인디밴드라고만 부르기에는 아쉬운 밴드이다허클베리핀은 한국 인디밴드나 모던록에 대해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밴드로이는 2008년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모던록 음반상 수상과 경향신문 주관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두 개의 앨범이 수록되는 경력으로 증명된다무엇보다도 듣도 보도 못한 팬협동조합이라는 것을 거느리고 있다는 점에서 무언가 대단한 면모를 지닌 밴드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공존공생과의 인터뷰 자리에는 허클베리핀의 리더 이기용씨와 팬협동조합의 백으뜸 이사장이 함께 해주었다백 이사장은 팬협동조합이 결성되기 전부터 이미 허클베리핀의 팬클럽 회장이었다. 2010년 음악축제에서 허클베리핀을 처음 만나게 되었고이후 3개월 만에 팬클럽 회장이 되어서 현재까지도 그 역할을 계속 해오고 있다백 이사장은 여전히 허클베리핀의 공연을 보러 가면 잠시 숨이 멈출 만큼 좋다고 말하며 팬심을 자랑한다.

 

허클베리핀팬협동조합은 허클베리핀이 음악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내부적으로는 그들의 음악적 결과물을 (약간의 할인을 받아아주 오랜 시간 즐기는 것외부적으로는 대중음악 발전의 촉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정관에 밝히고 있다현재 조합원 수는 53명으로 이 중 3분의 2는 허클베리핀의 팬이고 나머지 3분의 1은 허클베리핀의 지인들이라고 한다조합원들은 출자금 1만 원과 조합비로 매월1만 원을 납부한다.

 

 

내가 듣고 싶은 음악을 오래도록 듣기 위해서

 

그런데 팬클럽도 있으면서 왜 굳이 팬협동조합을 만든 것일까둘 사이에는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백 이사장은 이렇게 답한다.

 

굳이 협동조합으로 만든 이유에 대해 아주 근본적인 대답을 하자면우리나라 대중음악 시장이 구조적으로 기형적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죠아이돌 음악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현재는 대형 기획사에 의해 만들어진 아이돌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시스템이에요진짜 음악을 하는 밴드들은 살아남기 힘든 구조이죠밴드들은 생활 자체가 안 돼요그런데 그런 구조적 문제를 저희가 지금 당장 바꿀 수는 없고,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좋아하는 밴드의 음악을 오랫동안 들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었어요결국 밴드의 활동을 금전적으로 지원할 필요를 느꼈고지속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팬클럽보다는 협동조합이 나을 것이라고 판단한 겁니다.”

 

그러한 차원에서 팬협동조합은 허클베리핀의 음악 작업실 월세로 한 달에 3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백 이사장은 솔직히 협동조합에 대해 잘 모른다고 했다조합원 중에서도 사실 협동조합에 대해 자세히 아는 사람은 많이 없다고 한다모두가 계속해서 배우면서 협동조합을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허클베리핀 밴드의 구성원들에게도 협동조합은 낯선 존재라고 한다한 번은 공연 중에 팬협동조합을 소개한다는 것을 실수로 팬노동조합이라고 말해서 공연장 분위기가 이상해진 적이 있다고 한다주변에서도 여전히 조합이라고 하면, “그거 혹시 파업하고 그러는 과격한 곳이냐?”, “사회주의 그런 거 아니냐?” 하는 반응이 돌아온다고 한다.

 

이렇듯 아직 협동조합이 낯설지만그럼에도 백 이사장은 협동조합을 하면 단순한 후원이 아니라 우리 힘으로 무엇인가를 한다는 생각도 들고팬클럽과는 또 다른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실제로 팬협동조합의 사업계획에는 작업실 월세나 음반 작업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는 것 외에도 공연 기획상품 제작 및 판매 등도 담겨 있다이러한 활동에 있어서는 임의 단체인 팬클럽보다는 법인 형태의 협동조합이 나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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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 03 / 20 이수연/새사연 연구원

새사연은 ‘현장보고서’라는 이름으로 인터뷰, 현장 답사 및 관찰 등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현실에서 연구 방향을 찾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서 연구 목적을 찾아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는 것이 바로 새사연이 지향하는 연구이기 때문입니다. 


'공존공생’은 더불어 사는 삶을 지향하며, 협동조합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하는 팟캐스트입니다. 미디어콘텐츠창작자협동조합(MCCC)이 제작하고,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의 이수연 연구원과 한겨레 신문의 박기용 기자가 진행자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현장보고서 - 공존공생이 만난 협동조합’은 팟캐스트‘공존공생’을 통해 만나본 협동조합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글로 전해드립니다. (편집자 주)

 

 

삶의 방식에 의문을 던지는 협동조합

 

모자란협동조합을 소개하기 위해 나온 문화로놀이짱의 안연정 대표는 조용하지만단호하게 이야기했다인터뷰 내내 그러했다그녀는 삶의 방식영혼의 치유땀의 가치,창조로서의 생산손끝의 감각이 주는 몰입과 쾌감 등에 관해 이야기했다협동조합을

 

하는 분들을 만나다보면 현재 우리들의 삶의 방식에 대해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는 분들이 있는데안 대표도 그러했다.

 

모자란협동조합은 수공예 생산자들이 모인 조합이다조합원들은 개인이 아니라 그러한 활동을 하는 단체들이다공정무역을 하는 단체수공예 및 소량 생산을 하는 단체,농사를 짓는 단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직접 생산을 하는 단체들이 모여 있다현재 조합원으로 가입된 단체는 10개이며출자금으로 1억 2천만 원을 모아 2013년 9월 창립총회를 하였다.

 

 

공정무역재활용 가구농업 등 수공예생산자 단체 10여 곳이 조합원

 

안 대표가 속해 있는 문화로놀이짱도 모자란협동조합의 조합원이다문화로놀이짱은 목재를 재활용해서 가구를 만드는 사회적기업이다서울 시내에서 버려졌지만 재활용이 가능한 목재들을 보관해 두었다가주문받은 가구를 만들거나 소량생산 제품을 만든다. 1년에 서울에서 버려지는 가구들만 해도 16만 톤에 달한다고 한다핸드메이드 가구 시장이나 DIY 가구 시장 등기존의 대량생산 시장에 대해 대안적인 시장이 형성되어 있기는 하지만여기서도 새 나무를 베어서 멀리서 운반해온다는 점은 다를 바가 없다재활용 목재 가구 시장은 환경과 사람을 생각하는 삶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지만 문화로놀이짱을 제외하고는 전무한 상태이다.

 

문화로놀이짱 외에도 꼬마농부어스맨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터치포굿쌈지농부,에코팜므품애 등이 모자란협동조합의 조합원이다꼬마농부는 커피 찌꺼기를 재활용해서 버섯을 키운다버섯을 판매하기도 하고커피 찌꺼기로 버섯을 키우는 상자를 판매하기도 한다어스맨은 라오스의 생산자조합의 물건을 국내에 들여오는 공정무역 회사이다주로 라오스의 여성들이 생산한 직물 상품을 들여오며생산자들이 제 몫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터치포굿은 버려지는 현수막이나 페트병을 이용하여 가방을 비롯한 다양한 상품을 만든다.

 

 

손노동기계를 통한 대량생산이 아닌 노동

 

참 다양한 단체들이 모여 있다언뜻 보면 비슷해 보이기도 하지만 또 저마다의 개성이 매우 독특하다대체 이런 단체들이 함께 모인 이유는 무엇일까안 대표는 손노동과 땀의 가치가 존중받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모자란협동조합이 추구하는 바라고 설명한다사실 사람이 하는 일 중에 손을 쓰지 않는 일은 거의 없는데굳이 손노동이라

 

고 강조하는 이유는 기계로 만들어내는 대량생산시스템을 거부할 수 있는 대안을 만들어가자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저희는 대박을 바라지 않아요그저 만든 물건을 팔아서 소소하게 먹고 살 수 있는 것이면 됩니다그렇게 일을 하고커피는 앞집에서 마시고밥은 뒷집에서 먹고동네 안에서 늘 장보기가 가능한 그런 삶을 생각해요몇 십 년 동안 그 동네에서 살아온 세탁소 사장님과 관계가 생기고 서로에게 새로운 일거리가 생긴다면그게 바로 사회적경제가 아닌가 싶어요.”

 

안연정 대표는 그러한 삶이 가능하기 위해서 생산자와 소비자가 연결되어야 하고단순히 유통망이나 판로의 확보 차원에서 연결되어서는 안 되며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대안적이고 건강한 삶과 생각을 만들어간다는 공통의 가치가 형성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런데 이런 생산자들이 지지 받으려면 소비자들과 만나는 통로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더군요더 저렴하고 더 효율적인 제품만 찾는 도시 생활자들 속에서 느리고 몸으로 만들어내는 제품이 살아남으려면그것이 무슨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의 공감을 이끌어내야만 가능합니다그래서 소비자들에게 생산자들의 가치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소비자들이 좋은 물건을 사용할 수 있는 감각들이나 방식의 전환은 어떻게 가능한지를 연구하고 공유하려고 노력해요.”


Posted by 새사연 미디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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