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11 손석춘/새사연 이사장 |
한 젊은 벗을 보았습니다. 며칠 전이지요. 방송사의 시사토론에 ‘시민토론단’의 한 사람으로 나온 그는 카메라 앞에서 당당하게 자신이 보수임을 밝히더군요. “보수 하면 부자 이미지가, 진보 하면 갈등과 분열의 이미지가 떠오른다”고 말했습니다.
보수는 부자, 진보는 ‘갈등과 분열’ 이미지 대통령은 “지금 대한민국은 개방과 협력에 바탕을 둔 성숙한 세계국가, 글로벌 네트워크 국가로 힘차게 나아가고 있다”며 “G20세대는 긍정의 힘으로 도전하면서 자기가 하는 일을 즐길 줄 안다”고 밝혔습니다.
무릇 보수는 지금의 현실에 만족합니다. 젊은 벗의 표현을 빌리면 부자이니까 그렇겠지요. 경쟁과 시장을 내세우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지요. 하지만 진보는 그렇지 않습니다. 현실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바꾸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갈등과 분열의 모습이 나타날 수밖에 없지요. 하지만 진보의 꿈은 갈등과 분열이 아닙니다. 나 혼자만이 아니라 함께 고루 잘사는 사회를 꿈꾸지요. 바로 그렇기에 현실에 문제를 제기합니다. 비정규직이 절반인 나라, 청년실업자가 넘치는 나라를 결코 ‘긍정’하거나 ‘인내’하지 않습니다. 비정규직 넘치는 나라를 긍정하고 인내하라? 오해 없기 바랍니다. 당신이 보수를 자처하는 자체를 문제 삼는 게 결코 아닙니다. 다만 당신이 잘못된 이미지로 현실을 바라보고 있다면 그것은 당신 자신은 물론 누구에게도 도움이 될 수 없습니다. 이미지에 가려진 진실을 나누고 싶은 이유입니다. 더구나 그 이미지가 권력이 앞장서서 만들어놓은 허상이라면 더 그렇지요. 2011년 1월11일, 오늘부터 젊은 당신에게 편지를 곰비임비 띄우겠습니다. 다른 뜻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소통하고 싶어서입니다. 소통 과정에서 저 또한 미처 몰랐던 사실과 진실을 배우고 싶습니다. 아무 거리낌 없이 편지 주시기 바랍니다(2020gi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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