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이슈 2009.11.04 16:00

미국의 3분기 잠정 GDP성장률 전 분기 대비 큰 폭 상승


미국의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대비 무려 3.5퍼센트나 상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유럽과 북미의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전 세계가 이를 반기는 분위기다. 전 세계를 휩쓴 금융위기의 진원지이자 실물경제 침체를 이끌었던 나라가 미국임을 감안하면 자연스러운 반응일 수 있다. 하지만 과연 이번 발표를 미국과 나아가 세계 경제가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다.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자.

우선, 이번에 발표된 경제성장률 3.5퍼센트가 어떻게 산출되었는지 알아보자.
GDP성장률[3.5] = 가계소비[2.36] + 민간부문 투자[1.22] + 정부소비[0.48] + (수출 - 수입)[-0.53]

각 부문별 성장률(전분기대비)을 살펴보면, 우선 가계소비는 3.4퍼센트 증가했으며 민간부분 투자는 11.5퍼센트, 정부소비는 2.3퍼센트, 수출과 수입은 각각 14.7퍼센트와 16.4퍼센트 증가했다.
이 가운데 민간부문 투자의 경우는 1분기에 무려 50퍼센트가 감소한 데 이어 2분기에도 24퍼센트가 감소했다가 3분기에 플러스로 전환한 것이다. 수출과 수입 역시 1분기에 30퍼센트 넘게 감소했고 2분기에도 각각 4퍼센트와 15퍼센트 감소했다가 3분기에 크게 향상되었다.

국가의 부양자금에 의존한 가계소비의 증가가 GDP 성장의 가장 큰 요인

그렇다면 1, 2분기에 큰 폭으로 하락했던 민간부문 투자와 수출ㆍ수입 등이 반등할 수 있던 요인은 무엇일까. 3분기 성장률에 대한 부문별 기여도를 통해 분석해보기로 하자.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GDP성장률 3.5퍼센트 가운데 가계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2.36퍼센트로 전체의 3분의 2가 넘는 67.4퍼센트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가계소비의 증가가 경제 회복의 긍정적인 신호인 것은 사실이지만 국민들의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었다는 사실도 함께 볼 필요가 있다. 가계소비는 전분기대비 3.4퍼센트가 증가했지만 실질가처분소득은 3.4퍼센트가 감소했다. 이는 3분기에 증가세를 보인 개인소비가 국가의 경기부양자금에 의한 것임을 보여준다 하겠다.

실제로 아래 그래프를 보면 최근까지 미국 정부가 실시한 중고차 보상제도가 GDP 성장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GDP성장률 기여도를 여러 형태의 구성요소별로 분석해 본 바에 따르면,
ㆍ 최종판매증가[2.59] + 재고증가[0.94] = GDP 성장율[3.5]
ㆍ 산업부문성장[2.28] + 서비스부문성장[0.93] + 정부부문[0.33] = GDP 성장율[3.5]
ㆍ 자동차 생산증가[1.66] +자동차제외[1.88] = GDP 성장률[3.5]

이는 자동차의 생산 판매 증가가 GDP성장률의 절반 가까이를 이끌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3분기 성장의 주된 동력은 미국 정부가 실시한 Cash-for-Clunker(낡은 차를 새 차로 바꾸면 최고 4500달러까지 리베이트 지급)인 셈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러한 정부의 지원책은 지난 8월 말로 시한이 종료됐다.

고용불안으로 오래 못 갈 GDP 성장세

높은 경제성장률과 달리 지난 9월 미국의 실업률은 9.8퍼센트를 기록해 여전히 고용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대량해고에 따른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9월에 24만 8,000명을 기록해 연초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상태를 유지했다. 이러한 고용사정의 불안정이 앞서 언급한 가처분소득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지금까지 정부의 경기부양 자금에 의존한 가계소비의 증가로 GDP성장률을 어느 정도 호전시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높은 실업률이 지속될 경우 이러한 성장세가 계속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정부의 부양자금은 앞으로 축소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민간투자가 늘고 고용사정이 나아져 정부의 재정지출 부담을 대체하지 못하는 한 이번과 같은 소비 증가가 계속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Posted by 새사연 미디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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