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07                                                                                                 정경진/새사연 이사장




을미년 새 해가 밝았습니다.

낡은 해를 보내고 새날 새로운 마음으로 인사드립니다.
음력설이 오지 않았는데도 새로운 해를 기다리는 것은 우리들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힘든 한 해를 보내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새사연 회원여러분 !
2014년 한 해 다들 안녕하셨는지요?
작년 이맘 때,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인사말이 유행과도 같이 번졌습니다.
이 평범한 말 한마디가 하수상한 시절을 무상하게 보내는 이들에게는 각성의 의미로, 힘겨운 나날을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위로의 의미로 다가와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로부터 1년여가 흐른 지금, 2014년은 어떠했는가를 돌아보게 됩니다.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에 그 어느 때보다도 삶의 무게가 버겁게 느껴졌던 해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작년에는 한 떨기 꽃 같은 아이들이 차디찬 바다 속에 던져졌습니다. 전 국민이 슬퍼하고 안타까워했지만 그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국정 최고 책임자란 사람도 지금까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가슴이 먹먹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대한민국의 낡은 시스템을 껴안고 어린 학생들이 저 차갑고 어두운 바다 속으로 들어갔음에도 산자들은 해야 할 일마저도 잊어버리고 그냥 그렇게 지내온 것은 아닌지 반성해 봅니다.

“정치가 호랑이보다 무섭다”라는 말을 새삼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대통령 선거에서 패한 후과를 우리는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민족 간에 화해와 협력을 도모하기에도 모자란 것이 대북정책인데, 오히려 서로 반목하고 의심하며, 증오와 적대감만 키우고 있습니다. 확실히 박근혜 정권은 통일에 있어서 분단고착화내지는 흡수통합정책으로 회귀하고 말았습니다. 북한의 세습정권에 대해서 분명한 목소리를 낼 필요도 물론 있겠지요. 그러나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한 통일의 과정을 우리의 힘으로, 우리가 주체가 되어 이끌어갈 수 있는 의지와 관점과 정책이 필요합니다.

작년에 민생을 힘들게 했던 것은 무엇보다도 경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빚을 내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최경환의 경제정책은 한국경제가 신자유주의의 덫에 완벽히 걸려있다는 사실을 망각한 무지의 소산과도 같았습니다. 또한 나라가 어찌되어도 권력만 유지되면 좋다는, 이른바 ‘먹튀식’ 정책이라고 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그밖에도 월세난과 전세난, 그리고 자영업의 몰락 등은 민생이 파탄나기 일보직전이라는 위험 신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찌하여 우리 대한민국이 이런 지경에 빠져버렸나요?

박근혜 정권의 실정이 반복되고 있음에도 야당과 국민은 그 어떤 대응도 하지 못한 채 무기력에 빠져있습니다. 급기야는 국가보안법을 빌미로 ‘정적 죽이기’인 정당 해산 청구까지도 서슴지 않고 진행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바야흐로 대한민국의 위기입니다. 아울러 민주주의와 진보의 위기이기도 합니다. 퇴행의 십년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이 동토의 왕국으로 전락해버리는 것은 아닌가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2015년은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새로운 마음이 습관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협동과 신뢰는 자기 스스로를 내려놓을 뿐 아니라 때로는 손해를 감수해야만 하는 높은 차원의 가치입니다. 새로운 사회는 이러한 고차원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둘 수 있는 사회여야 합니다. 2015 을미년은 이와 같은 새로운 사회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지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더 이상 물러날 곳도 없거니와, 물러나서도 안 됩니다. 조조가 유비에게 쫒기여 도망갈 때 한 말이 생각납니다. ‘逢山開路, 遇水架橋(봉산개로 우수가교)’. 산을 만나면 길을 만들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는 뜻입니다. 이와 같은 심정으로 국가 재정비의 깃발을 준비하고 사람을 만나야 할 것입니다. 올 해는 우리 모두가 새로운 뜻을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2015년은 양띠 해입니다. 의기양양한 한 해 보내시길 바랍니다.

모두가 의기양양한 자세로 박근혜정부의 독선과 불통을 꾸짖고 복지국가, 평화국가,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서 신발 끈을 조여 매야할 것입니다. 새사연 역시 올해에는 그 전 어느 때보다 힘 있게 나설 것입니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은 없다는 단단한 마음가짐으로 한 해를 시작해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세월호 희생자 및 가족 분들께 심심한 위로를 드립니다. 새사연은 항상 세월호 유가족 및 관계자분들과 마음을 모아 함께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15.1.7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이사장
정경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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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새사연 미디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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