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 07 / 25 조미나,최정은

여름 휴가철을 맞이하여 새사연이 새로운 기획을 준비하였습니다! 새사연 연구원들은 연구를 잊은 빈 시간을 어떤 걸 하면서 보낼까요? 복잡한 현실에서 벗어나 한 템포 쉬어가자는 의미에서 교훈도, 시의성도 없는 아주 '사적인' 글들이 7월 넷째 주 한 주간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즐거운 휴가 보내세요! (편집자 주)

 

 

 

 

[새사연 여름기획특집] 숨겨진 취향 vol.4


조미나, 최정은

 

 

 

 

 

  

산다는 건

조미나/새사연 청년혁신활동가

 

'산다는 건 살아간다는 건

계란과 치킨 사이의 어디쯤

태어나서 날아보지도 못하고

사우나에 팔리거나 백숙이 되거나

산다는 건 살아간다는 건'

 

'삶은 계란이라는 곡이다이런 곡이 있었느냐고모르는 게 당연하다개뿔 유명하지도 않은 우리 밴드의 곡이거든밴드 이름은 "밴드처럼". 밴드처럼 모여서 노(래하)는 궁상맞은 인간이 넷이나 모여 있다밴드라고 소개했지만 이름에서 보듯 밴드는 아니다.(?) 아무도 몰라서 신비롭지만 알고 보면 신비로운 구석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다이런 애매하고 아이러니한 위치는 삶의 오마주다어차피 산다는 것이 그렇지 않던가탄생의 순간부터 내 의지는 반영되지 않았고순간순간 삶으로 던져지는 상황은 늘 애매하고 아이러니한 선택장애로 이어지며 나를 안절부절 못하게 하지 않던가.

 

뱃속에서부터 내 의지에 상관없이 특정 음악을 듣게 되고언제든 손을 뻗으면 내 것 아닌 피아노와 신디드럼과 기타를 만질 수 있는나름 부르주아지 적(?) 환경에 놓였다조금 슬픈 건 그렇다고 내가 부르주아지는 아니더라는 것.어쨌건 그래서인지 음악을 빼놓고는 내 삶을 이야기할 수 없게 됐다단순히 듣는 것을 넘어 음악을 지어보고 연주해보는 주체적 위치에 나를 놓은 이유가 가끔 궁금하다노래 자체가 치유이기도 하지만 노래하고 연주하는 행위로 뭔가를 주고받는 것 같은데 아마 그건 자유롭다는 느낌인 것 같다일주일에 한번 이 사람들을 만나 음악을 가지고 웃고 떠들고 논다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즐겁게 노래하고즐겁게 노래하지만 그 안에서 치유 받으면서 새로운 힘을 얻는다.누구나 그러한 자유를 꿈꾼다고 생각하고그것이 누구에게는 영화와 뮤지컬누구에게는 댓글예배또 누구에게는 농장 경영(?)이라는 내밀한 취향으로 나타나는 것 아닐까?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삶에서 자유가 그리워 택한 게 하필 어린 시절 환경이 제공한 음악임을 지적하신다면그렇다역시 삶은 아이러니하다이런들 어떠하랴 저런들 어떠하랴결국 내가 즐거우면 장땡 아닌가그런 의미에서 위의 노래 '삶은 계란의 링크를 제공해본다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페이소스 가득한 노래로 이 글을 읽는 사람도 즐거워지시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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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ry, 그 때는 모든 것이 아름다웠어
최정은/새사연 연구원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지내던 대학원 시절삶의 여유를 만들어준 사람이 바로 지금의 남편이다극장판 영화만으로도 눈이 호사하던 때남편이 들이민 뮤지컬 캣츠는 그야말로 헤어 나올 수 없는 뮤지컬만의 매력을 전해주었다.

 

조명이 꺼지고귀를 사로잡는 오케스트라 연주가 시작되면서 막이 오른다그때부터 2시간은 화려한 무대장치그리고 배우들의 춤과 노래로 채워져 무대와 관객은 온전히 하나가 된다영락없이 고양이 표정과 행동을 하는 배우들과 꼬리를 흔들고 손을 잡으며 관객과 스킨십을 하는 고양이들에 화들짝 놀라기도 하면서 말이다그들만의 특별한 축제에 30여종의 젤리클 고양이들이 등장하면서 화려한 쇼는 끝없이 이어진다캣츠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대미를 장식하는 그리자벨라의 메모리’ 노래다. “Memory, all alone in the moonlight~” 귓가를 맴돌며 가슴을 아련하게 하는 가사 말좋았거나 나빴던 지난 과거를 떠올리며 추억을 곱씹게도 하고그러면서 어김없이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며 또 다른 희망도 품어보는 우리의 인생과 참 닮았다고양이들을 통해 보는 내 인생이랄까.

 

2004년에 만났던 뮤지컬 캣츠’ 오리지널 팀이 새 단장을 해 올 여름 한국을 찾는다우리 동네의 귀염둥이 길 고양이 엄지에 푹 빠져있는 큰 딸과 함께 볼 예정이다갓 만7세가 된 큰 딸은 미리 DVD를 보며 예습도 해놓았다그날이 기다려진다.

 


Posted by 새사연 미디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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