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02이탁연/새사연 청년혁신활동가

 

 위클리펀치 410호 : 모든 시민은 연구원이다


6월 27일 새사연 분노의 숫자 강연회&잡담회 후기

 

 

 

 

 

 

세월호의 학생들이 아직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금요일부끄러웠던 후보 문창극의 사퇴와,썰렁했던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탈락이 확정된 금요일군내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한 전국민의 애도와 분노가 가득했던 금요일시끌벅적한 홍대를 지나 함께 일하는 재단의 작은 강당으로깨어있는 시민들이 옹기종기 모여들었다그들은 술 냄새 가득한 불금” 대신날카로운 온기로 분노를 말하고 싶었다.

 

1부는 새사연의 신간 [분노의 숫자]를 중심으로 한 강연회였다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과 최고 수준의 자살률가장 오래 일하면서도 가장 가난한 노인들최근 우리를 놀라고 하고슬프게 한 여러 크고 작은 사건의 이면에 존재하는 불평등한 수치들을 이은경연구원은 예리하게 지적했다그녀가 말한 요람에서 무덤까지 각자도생할 수밖에 없는 우리 사회의 분노의 숫자를 몇 개만 살펴보자.

 

-아이 낳아 대학까지 보내는 데 드는 평균 양육비가 3억 1,000만 원.

-삼성전자 임원 연봉은 노동자 평균 연봉의 137나 높지만 208만 8,000명이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면서 일하고 있으며여성 노동자 10명 중 4명은 저임금 노동자.

-100명 중 35명이 빈곤을 경험.

 

연구원이 던진 불평등한 사회의 숫자들이 행사 참여자들의 경험과 만나면서불편했던 화두는 자연스럽게 불꽃 튀는 잡담회의 주제가 되어갔다그들은 할 말이 많았다.

 

2부는 40여명의 참여자들이 함께한 잡담회였다복지사회주거청년고용으로 나눠 이루어진 대화는행사를 기획할 때 생각했던 예정시간을 훨씬 넘어 설만큼 분노와 희망에 대한 이야깃거리로 풍부했다한 테이블씩 옮겨가며 그들이 나눈 이야기를 들어보자.

 

<복지사회>

요즘 사회에서 청소년들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막막하고 답이 없죠사교육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지만사교육을 안 시킬 수 없는 상황인 것 같아요.”

가장 안 좋은 것은 고립되어 있는 거죠육아에서도 그게 가장 안 좋아요공동육아도 어렵지만 아무것도 안 해보는 것보다 낫죠제도에 기댈 수 없다면 공동체적으로 노력해봅시다.”

 

<주거>

집을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니까 답이 없죠하지만 기성세대의 생각은 바뀌지 않아요.”

 

<청년>

회사에 10분 지각했는데야근은 11시까지 했어요.”

“1등이 되지 못하면 채용이 안 되는 거죠.”

팀장·임원들도 1년짜리 계약직이고 밑에 사람들도 그렇게 하길 바라는 거죠결국은 패러다임 싸움인데그걸 건들지 않으면 누구나 힘들게 살 수 밖에 없는 것이고.”

 

<고용>

정규직도 힘들어요사회가 욕망을 버리면 저임금 정규직도 좀 낫지 않겠어요?”

취업 준비를 2년 했는데아직도 취업을 못했어요.”

공유를 하면 더 많은 것들을 창출한다는 믿음을 교육에 적용시켜야 사회가 바뀔 것 같아요우리 모두 협력을 이야기 하지만 배신에 대한 두려움도 그만큼 큰 거잖아요많은 사회문제가 있지만우선 자본주의의 경쟁문제를 약화시켜야 고용이 되고 삶이 나아지지 않을까요?”

 

잡담회에는 가정에서마을에서 생활의 어려움을 가장 깊이 느끼는 시민들이 직접 나서서 당면한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함이 있었다시민들 대부분은 서로의 아픔을 함께 나누면서 이야기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저마다 혼자 아픔을 싸매며 치열하게 경쟁하고또 경쟁하고 있을 뿐이다아픔을 함께 나눌 이웃이 없고친구가 없고고통을 하소연해도 들어주지 않는 것이 소외이다스스로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나서지 못하는 것도 소외이다.

 

금요일 밤소외 가득한 도시 한 가운데 분노한 시민들이 옷고름을 열고 모였었다그들은 분노의 근본적인 원인을 생각했고타인의 분노와 대안에 대해 경청했고희망을 만들어갈 힘과 의견을 모았다그들은 새사연보다 더 새사연 같은 연구원이었다경품으로 나눠준 연구원과의 식사권을 들고다시 새사연을 찾을 당신에게 우리는 배울 것이다그대가 생각하는 새로운 사회를 여는 어떤 의견에 관하여.


Posted by 새사연 미디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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