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18![]() |
“내게 그런 핑계를 대지 마. 입장 바꿔 생각을 해 봐.” 1993년에 발표된 김건모의 ‘핑계’는 참으로 경쾌하게 슬픈 얘기를 눙친다. 하지만 입장을 바꿔 생각하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만일 인간이 경제학에서 상정하는 대로 자신의 물질적 이익만 추구하는 호모 에코노미쿠스라면 더더욱 그렇다.
스미스의 이 문장을 놓고 그 감정이 동정(sympathy)이냐, 공감(empathy)이냐, 그도 아니면 동료애(fellow-feeling)냐, 나아가서 도덕감정론과 국부론의 관계를 어떻게 볼 것인가를 놓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강약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어느 경우든 “입장 바꿔 생각을 해 봐”가 그 밑에 깔려 있다. 이러한 감정을 전제하지 않은 호모 에코노미쿠스는 세상을 파국으로 몰고 가기 일쑤다. 그뿐만 아니다. 기후온난화 등 에너지 문제를 생각해 보면 어차피 우리는 재생가능에너지의 분산 발전체제로 가지 않으면 안된다. 시민이 참여해서 정책을 공동수립(co-construction)해서 공공서비스를 공동생산(co-production)하는 21세기형 사회혁신은 우리를 이런 결론으로 이끌 수밖에 없다.
*본 글은 경향신문에 게재된 원고임을 밝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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