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6.26정태인/새사연 원장

지난 주 “버냉키 쇼크”가 전 세계의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앞으로 양적 완화를 축소할 것이란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장의 발표에 전 세계 주가는 일제히 추락했다. 하지만 그가 왜 이런 얘길 발표했는지, 그 이유를 찾을수는 없었다. 실제로 19일 미연방준비제도의 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양적 완화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실업율 6.5% 하한, 인플레이션율 2.5% 상한에 이르기까지는 정책기조를 바꾸지 않는다는 말도 되풀이했다. 미국의 실업율은 현재 7.8% 정도이고, 단기간에 나아지기는 어렵다.


물론 미국의 경제성장율이 얼마간 회복된 건 사실이다. 하지만 UNdesa(세계금융위기 이후 OECD나 IMF보다 더 나은 예측을 해왔다)의 금년 미국 경제성장율 전망은 1.9%로 작년의 2.2%에도 미치지 못한다. 더구나 세계경제의 마지막 버팀목 중국의 경제성장율마저 잘해야 7%대에 머물 것이 거의 확실한 지금 미국 경기회복에 대해 자신하거나 인플레이션을 걱정한다는 건 과도한 낙관이다. 사방이 온통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다.


물론 정통 경제학자 버냉키는 양적 완화라는 비전통적 금융정책을 쓰는 게 꺼림칙했을 것이다. 더구나 이 정책은 일단 제로금리에 도달한 뒤에는 경제가 더 나빠지는 걸 막을 수는 있을지언정 경기회복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바로 유동성 함정 때문이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낮추고 돈을 많이 풀어도 경제주체들이 돈을 쌓아놓고 투자나 소비를 늘리지 않아서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상황을 말한다.


이런 상황이라면 재정정책의 효과가 커진다. 즉, 지금 미국에 필요한 정책은, 금융시장 안에서 이리 저리 배회하거나 대기업이 투자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는 돈에 세금을 매겨서 가난한 사람이나 중소기업에 돌아가도록 하는 일이다. 이 점은 한국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미국 의회의 결정에 따라 정부 재정은 자동 지출삭감(sequestration)에 들어가며 당장 금년 나머지 기간 동안 무려 850억 달러를 줄여야 한다. 현재와 같은 시기에 효과적인 재정지출은 이미 물 건너 간 것이다. 실로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경우이다.


버냉키는 내년 1월에 교체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 그런데 임기 말에 세계 경제에 왜 이런 충격을 준 것일까? 더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원래 호들갑스럽기 마련인 금융시장이 출렁거리는 건 그렇다 쳐도 우리의 언론이 몇 면을 할애하면서도 그 이유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버냉키의 발표를 호의적으로 본다면 자산가격이 부풀어 오르는 데 데 대한 경고이며, 한껏 악의적으로 해석한다면 임기 내에 자신의 힘을 한번 과시한 데 불과하다.


하여 결론은 이렇다. 버냉키는 어쩌면 커다란 실수로 판명날, 시덥지 않은 짓을 했으며 우리 경제에도 별 영향이 없을 것이다. 또 이런 일과성 해프닝과 상관없이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가 계속 수렁 속에서 헤맬 것이라는 사실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양적완화 : 경기부양을 위해 중앙은행이 시중에 통화를 직접 공급하는 정책, 중앙은행이 직접 돈을 풀어 국채를 발행하거나 자산을 사들이는 것을 말한다. 양적완화가 시행되면 그 국가의 통화가치는 하락하게 되어 수출경쟁력은 올라가지만 원재 가격이 상승해 물가가 상승한다. 양적 완화는 다른 나라의 경제에도 영향을 미친다.



현재추천수 > 0


신고
Posted by 새사연 미디어센터
2013.06.27정태인/새사연 원장

태어난 지 1년 남짓한 그야말로 갓난쟁이와 어른 원숭이 중 어느 쪽이 더 남을 잘 도울까? 어쩌면 둘 다 ‘유인원’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 두 개체 앞에서 한 어른이 열심히 일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종이 더미를 스테이플러로 묶는 단조로운 작업이다. 방에서 나갔던 어른이 종이 뭉치를 들고 다시 돌아와서 스테이플러를 찾으려 두리번거린다. 두 ‘유인원’은 스테이플러가 탁자 밑에 떨어져 있다는 것을 안다. 누가 어른에게 스테이플러 위치를 더 잘 알려줄까? 놀랍게도 우리 아가들이다.

 

저명한 심리학자 토마셀로 등이 2006년에 한 이 실험에서 한살 아가 24명 중 22명이 손가락으로 어른들에게 위치를 알려주었다. 원숭이도 그런 행동을 하기는 하지만 그들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때만(자기에게 이익이 되거나 당위적인 이유가 있을 때) 그랬다. 돕기, 알려주기, 공유 등 이타적 행위에 관한 각종 실험에서 우리의 아가들은 침팬지나 원숭이보다 훨씬 뛰어났다. 이런 행위에 보상을 한다고 해서 아가들이 더 열심히 남을 돕는 것도 아니고 때로는 역효과를 낳았다.

 

교육과 같은 사회화 과정을 전혀 거치지 않은 아가들도 협동할 줄 안다. 말하자면 인간은 협동의 유전자를 타고 태어난 것이다. 인간이 이기적이지 않다는 얘기가 아니다. 생존경쟁의 운명을 인간이라고 해서 어찌 벗어날 것인가? 하지만 생물학적으로 봐서 어디 하나 잘난 것이 없는 인간은 무려 100만년 동안의 수렵채취 시대에 맹수들의 습격, 혹독한 기후변화, 굶주림을 이겨냈다. 오로지 인간만이 수십명에서 수백명 단위의 집단을 이뤄 성공적으로 협동을 했기 때문이다. 얼마나 위대한 성공이었는지 이제 인간 스스로 기후변화를 만들어내 지구를 위협하기에 이르렀을 정도다. 이런 진화의 역사가 인간 유전자에 알알이 박혀 있다고 추론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실제로 최근의 뇌경제학(neuroeconomics) 실험은 인간이 서로 돕거나 불공정한 인간을 응징할 때 쾌락(비물질적 효용)을 느낀다는 것을 밝혔다. 인간은 생물학자 노바크(Nowak)의 표현대로 가히 ‘초협력자’이다.

 

낮에는 보육원 아이를 돌보고 밤마다 아프리카 아이들의 털모자를 짜는 우리 아내 ‘차 여사’가 느끼는 행복은 어쩌면 인간의 이런 본성을 되찾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나 역시 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그렇다면 끝없는 경쟁 속에서 우리가 느끼는 절망은 그 본성을 거스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오죽하면 자살률 세계 1위일까? 만일 경쟁의 장으로 느껴지는 직장에서 거꾸로 협동의 기쁨을 매 순간 누릴 수 있다면 어떨까? 사회적 경제가 바로 그곳이다.

 

사회적 경제는 최근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인류 집단 생존의 터전이었다. 농경시대에는 두레나 품앗이, 계가 있었고 자본주의 시대의 대표적인 사회적 경제 형태가 협동조합이다.

 

하지만 협동조합이나 사회적 기업의 구성원들이 협동의 규범, 상호성의 규범을 잘 지킬 때만, 즉 진정한 협동을 이룰 때만 효율성(경제적 목표)과 연대(사회적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협동의 규범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그걸 지키고 북돋울 수 있을까? 4주 뒤의 다음 칼럼을 기대하시라.

 

 

* 이 글은 한겨레 신문에 기고된 글입니다.
 


신고
Posted by 새사연 미디어센터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지역 회원을 위한

 

협동의 경제학 전국 투어 강연

 

 

일정

 

1)전주 : 7 11일(목) 오후 2, 시의회 5층 간담회실

2)남원 : 7 11일(목) 오후 7, 아이쿱생협 남원센터

3)부산 : 7 18일(목) 오후 7, 아이쿱 푸른바다 생협

4)광주 : 7 23일(화) 오후 7, 광주 NGO센터

5)대전 : 7 25일(목) 오후 7, 중촌마을어린이도서관

6)대구 : 7 30일(화) 오후 7, 메시지팩토리

7)익산 : 7 31일(수) 오후 7, 익산 시청

8)제주 : 7월 중순 이후, 추후 공지


* 새사연 소개

새사연은 2006년 문을 연 독립 민간 싱크탱크입니다. 신자유주의가 우리 사회의 원리로 자리 잡기 시작하던 2006년, 정치, 경제, 교육 등에 대한 대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새사연이 제시하는 대안은 추상적인 담론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생활인의 삶에 기반하고 있으며 때문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생활인 한 명, 한 명의 의견과 참여에 기초한 연구원입니다. 국내 최초 회원 기반 연구원 모델을 만들어냈으며 2011년 한국경제신문 선정 국내 100대 싱크탱크에서 4위를 차지했습니다. 

새사연이 지향하는 사회는 신뢰와 협동에 기초한 공정성, 연대성,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사회입니다. 자본의 사적 재산권보다 노동권을 우위에 둔다는 원칙 아래, 경제민주화, 보편적 복지, 노동권 회복 및 강화를 기본으로 하는 사회를 지향합니다.


*협동의 경제학 소개

“현실과 상식에 맞지 않는 이야기들이 경제학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세상을 지배하면 우리 사회는 어떻게 되겠는가? 금융 위기를 유발한 약탈적 대출, 전 인류의 절멸을 가져올 지구온난화, 아이들을 사지로 내모는 사교육 경쟁 앞에서도 여전히 모두가 이기적으로 행동하면 시장이 다 알아서 해줄 것이라고 주장하는데도 똑똑한 경제학자들 대다수가 그렇게 주장하니 올바른 얘기일 거라고 믿어야 할까?

내 보기에 경제학은 이미 사망했다. 경제학의 아름다운 수학 체계는 현실에서 너무 멀어졌다. 지나치게 정교해져서 머리 좋다는 학자들이 아주 조그만 현상의 수학적 증명에만 매달리고 있다. 하늘의 유토피아 한 구석을 헤매고 있을 뿐, 자신이 디디고 있는 땅은 완전히 잊었다. 지금 우리에게는 다른 경제학이 필요하다.”


새사연 홈페이지 : www.saesayon.org

강연 요청 및 문의 : edu@saesayon.org





신고
Posted by 새사연 미디어센터


6월 22일 새사연 사회적 경제 학교 다섯번째 시간이 진행되었습니다. 

이 날은 경험 나누기, 영상 시청, 강의, 조별토론의 순서가 마련되었습니다.


먼저 경험 나누기에서는 서울시마을기업사업단에서 일하는 이종필 수강생과 협동조합공작소의 조합원 이종제 수강생이 수고해주셨습니다. 


이종필 수강생은 6월 15일에 대전에서 열린 마을기업 박람회에 다녀온 이야기를 전해주었습니다. 서울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주로는 협동조합과 사회적 기업의 형태를 갖춘 다양한 마을기업이 참여했다고 합니다. 찍어온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소개를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서울시 마을기업 정책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하고, 마을기업이 어떻게 선정되는지 등에 대해서 알려주셨습니다.




이종제 수강생은 협동조합공작소라는 협동조합의 조합원이십니다. 협동조합공작소는 협동조합 컨설팅을 해주는 곳인데요, 창업에 필요한 절차 서류 준비에서부터 교육, 세무, 회계 등의 업무를 도와주는 곳이라고 합니다. 현재 5명의 조합원이 있는 사업자 협동조합 형태라고 하네요. 홈페이지(www.coopcomm.net)에 방문해보시면 더 많은 정보를 얻으실 수 있을 거예요. 


이종제님은 협동조합법이 발효된 지난 12월부터 지금까지 약 6개월의 시간 동안 실제로 다양한 협동조합들과 호흡을 같이 하면서 지내오셨다고 합니다. 그런만큼 현재 협동조합 열풍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에 공감하시면서도, 그래도 6개월의 시간 동안 이미 많은 사람들의 인식과 고민 수준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끼신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협동조합에 있는 사람들이 형식적인 문제를 주로 고민했다면, 지금은 우리 협동조합은 무엇을 추구하는가와 같은 가치의 문제를 고민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긍정적이죠. 


그래서 이종제님은 협동조합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또 많이 깨지고 실패하면서 시행착오를 겪고, 대신 그 실패의 경험을 버리지 말고 축적해서 다시 성장하는 과정이 일어나기를 기대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좋은 이야기 전해주신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이어서 SBS에서 2012년 12월에 방영된 <최후의 제국>이라는 다큐멘터리 중 4부 <공존, 생존을 위한 선택>의 일부분을 함께보았습니다. 다큐멘터리는 남태평양의 작은 섬 아누타 주민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보여줍니다. 이들에게는 아로파라는 규범이 있다고 합니다. 이는 '실천하는 사랑'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누가 아이를 낳거나 누가 가족을 잃게 되면 마을 주민들이 모두 나서서 도와줍니다. 그리고 그것을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지요. 공존이야말로, 지금 위기에 처한 자본주의가 다시 찾아가야 할 가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후 강의가 이어졌는데요, 이날은 제가 <협동조합의 장단점과 운영이론>이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했습니다. 우선 협동조합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다음으로는 기존의 기업이론들을 살펴보면서 이들을 발전시켜서 협동조합의 경제학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1800년대 산업혁명과 함께 등장한 협동조합은, 꿈같은 공장을 만들고자 했던 로버트 오언의 1세대 협동조합에서, 이후 로치데일을 시작으로 소비자협동조합, 신용협동조합, 농업협동조합 등 다양한 경제 부문에서 생겨났던 2세대 협동조합으로 이어지고, 이후 1980년 레이들로 박사가 제안하고 1995년 국제협동조합연맹이 채택한 바 있는 사회적 가치(환경, 일자리, 빈곤 해결)를 추구하는 3세대 협동조합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협동조합이 일반기업과 다른 가장 큰 지점은 누가 기업을 소유하고 있느냐 입니다. 일반기업을 자본이 노동을 고용하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협동조합은 노동(조합원)이 자본(출자금)을 고용하는 상황인거죠. 때문에 일반기업의 주인은 자본(주주, 사장 등)이 되지만 협동조합의 주인은 노동(조합원)이 됩니다. 주인이 누구냐에 따라 그 기업이 하는 일이 달라지는 거죠.


하지만 이러한 협동조합의 특징 때문에 겪게 되는 어려운도 있습니다. 크게는 자본의 문제와 사람의 문제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선 협동조합은 자본을 조달하기가 어렵습니다. 조합원이 납부하는 출자금이 가장 큰 자본인데, 조합원을 늘리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일반기업은 주식을 발행하여 상대적으로 쉽게 자본을 조달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금융기관에서 대출받기도 좀 더 수월하죠. 


그리고 협동조합은 조합원들 사이의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을 거칩니다. 그런데 이 과정이 쉽지 않겠죠? 모두가 끊임없이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고, 합의하여 하나의 결론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또 다른 어려움이 됩니다. 


물론 협동조합의 이런 특징이 오히려 장점으로 발휘될 때도 있습니다. 먼저 조합원들이 차곡차곡 쌓아놓은 출자금은 위기 시에 든든한 안전망이 됩니다. 쉽게 유동할 수는 없지만 대신에 안정성을 갖는 자본이 되는 거죠. 그리고 조합원 간의 가치 공유가 충분히 이루어진다면 그 어떤 기업보다 안정적인 존속이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을 기억하면서 협동조합의 경제학을 만들어가기 위한 기초작업으로 다양한 기업이론들을 살펴보았습니다. 거래비용 이론, 불완전계약이론, 대리인이론, 민주적 기업이론, 공유자본주의론, 이해관계자론, 선물로서의 임금 이론 등을 살펴보았습니다. 이 부분들에 대해서는 제가 따로 정리해서 자료를 올리겠습니다!


아무튼 어떠한 다양한 이론으로 설명한다 하더라도 기업이란 것이 기본적으로 팀생산이기 때문에, 사회적 딜레마를 안고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사회적 딜레마를 해결하는 방법은 신뢰와 협동이라는 것을 우리는 계속 배워왔죠. 때문에 어쩌면 협동조합이 갖고 있는 운영원리야 말로 제대로 된 기업을 만들어가는 길일 수 있습니다. 지금은 마치 매우 특이한 기업인 것처럼 여겨지지만요. 기업이 팀생산을 하는 곳이고, 그래서 근본적으로 협동해야 하는 곳이라면, 그렇다면 협동의 원리를 가진 협동조합이 보편적 기업 형태로 발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정태인 원장님의 연구를 열심히 도와드리며, 협동조합의 경제학이 빨리 탄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강의가 끝난 후에는 조별토론을 가졌습니다. 이날 주제는 최근 신문기사에 소개된 이야기들로 구성해봤습니다. 인천햇빛발전협동조합이 OCI라는 기업으로부터 1억원을 받아서 발전소를 짓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OCI는 얼마 전 <뉴스타파>에 의해 밝혀진 조세피난처에 자금을 숨긴 탈세기업 중 한 곳이었습니다. 협동조합이 탈세기업과 협업하는 상황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요, 우리는 각자 인천햇빛발전협동조합의 조합원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이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내보았습니다. 


대체로 협동조합의 7원칙에 비추어봤을 때 탈세기업과 손을 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었지만, 그렇게 간단하게 결론이 난 것만은 아닙니다. 기업과 기업의 대표를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의견, 우리나라에 탈세 안 한 기업이 어디 있겠냐는 의견, 협업을 하면서 납득할 수 있는 윤리기준 등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 등등 다양한 측면에서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하는 의견들이 나왔답니다. 언제나 훌륭한 토론을 해주시는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음 시간은 드디어(혹은 벌써?) 마지막 강의 시간입니다. 그 동안 열심히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마지막까지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다음 주에는 간단한 수료식과 함께 뒷풀이도 있습니다. 

 



신고
Posted by 새사연 미디어센터

벌써 4강이 지났네요. 이제 두 번의 강의가 남았는데요, 내용을 잘 정리하셔서 남은 수업까지 많이 얻어가시길 빕니다:)

그리고 부교재 읽고 계시죠?^^ 과제 제출일은 이번 주 토요일입니다. 여러분들의 글을 기대하고 있을게요!

 

지난 토요일은 사회적 기업에서 일하시는 두 분을 모시고 경험 나누기를 진행했습니다.

에코시티서울에서 일하시는 이성원님, 착한여행에서 일하시는 김영지님이 일하시는 곳에 대한 소개, 어려움, 보람 등을 말씀해주셨습니다. 김영지님은 무려 ppt를 준비하셨는데 놓고오셨대요 ㅠ_ㅠ 카페에 올려주시면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을 거에요!

 


에코시티서울의 이성원님 (http://www.srcenter.kr)


착한여행의 김영지님 (http://goodtravel.kr)



제4강은 사회적 경제의 필수 조건을 몬드라곤, 에밀리아 로마냐, 퀘벡의 사례를 통해서 알아보았습니다.

 

그전에 시장경제, 공공경제, 사회적경제, 생태경제를 상호 비교하고 그 연관성에 대해 설명하면서 네 가지의 경제 원리가 작동하는 네 박자 경제학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각각의 경제 원리가 추구하는 목표가 다르고 그 경제 원리 내에서 사람들과 맺는 상호작용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그 연관성을 앞으로 더 깊게 파악하는 일이 과제겠지요^^

 

이제 본격적으로 사회적 경제의 필수 조건에 관한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지역, 네트워크, 기금이 대표적인 필수 조건인데요, 몬드라곤과 에밀리아 로마냐, 퀘벡은 어떻게 형성하고 각각의 나라가 어떤 양식으로 나타내는지를 배웠습니다.

 

먼저 협동조합은 '협동조합의 7원칙' (가입의 자유, 민주적 운영, 조합원의 경제적 참여,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운영, 교육, 협동조합 간의 협동, 지역사회 공헌)을 강조하며 이에 따라 경제적 목표는 물론 사회적 목표를 실현하고자 하는 조직입니다. 이 원칙은 그저 당위적인 말이 아니라 협동조합의 운영에 따라서 그 빛을 발휘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시사점은 협동조합은 특정 임계치를 넘어가 많을수록, 그리고 협동조합끼리 연대할수록 수익성이 높은데요, 시장경제 투성인 한국 사회에서 협동조합끼리의 협동 및 연대는 더욱 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설명은 협동의 경제학 201쪽~203쪽을 보시면 됩니다.

 

각 도시의 지리적, 역사적, 문화적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사회적 경제의 양상도 상이합니다. 그런데 두 가지 공통점은 첫째로, 신뢰와 협동이 아주 당연한 사회 규범으로 자리잡혀 있는 것이고 또 하나는 시민주도와 정부의 지원이라는 거버넌스가 구축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역사와 문화를 모방할 순 없지만 좋은 정책과 조건은 우리도 구축할 수 있겠지요. 우리가 참고할 수 있는 사례 중 가장 비슷한 것은 퀘백인데요, 퀘백은 1980년대 정부의 재정위기와 경기침체, 그리고 신자유주의의 광풍이 휘몰아치는 시점에서 노동계, 정계, 시민사회계 등 전 사회적 구성원이 논쟁 끝에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회적 경제를 통해서 지역경제를 개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처럼 시민운동과 지방정부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적 의도를 가지고 이뤄낸 것입니다. 지금의 서울시가 생각이 나네요^^ 각 도시를 살펴보면서 엄청 부러웠어요! 하지만 수강생분들과 함께라면 우리의 사회적 경제 생태계도 아주 희망적이겠죠?


사회적 경제가 잘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물론 제도도 중요하지만 신뢰와 협동임을 정태인 원장님은 강조합니다. 어쩌면 이 강의는 우리에게 다른 경제에 대한 소개는 물론 다른 경제를 우리 스스로가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과 협동하는 인간으로 함께 살자는 격려를 주는 것은 아닐까요?^^



빙고하시는 수강생분들^^


휴먼빙고 1등하신 이용기님의 빙고^^


정태인 원장님의 강연이 끝나고 조별 토론 시간 대신 전체 교류 모임이 이어졌습니다. 조장님들과 함께한 몸풀기 게임과 휴먼 빙고까지! 4강 내내 앉아서 강의만 듣다가 일어나서 대화도 많이 하고 서로에 대해서 알아가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재미있는 일이 많은데 글로 다 전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네요. 상품도 가득가득 했는데, 다들 잘 드셨나요?^^ 이상우 수강생님은 선물로 받으신 오미자차를 다시 기증하셨어요. 여러분들과 나눠드시겠다고 하네요^^

 

이어서 맥주집으로 이동해서 신나는 뒷풀이가 있었습니다. 새사연 정경진 이사장님도 오셔서 흥겨운 자리를 만들어갔습니다. 이 뒷풀이에서 우리 사회적 경제 학교 제1기 동창회장님과 총무님이 추대되었다는 소문이 있던데... 곧 출마의 변을 듣는 자리를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아주아주아주 많은 분들이 새사연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보여주셔서 제가 너무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그리고 또 더 많은 분들이 새사연 회원 가입을 해주시겠다고 하셔서...^^... (www.saesayon.org) 홈페이지 혹시 모르실까봐 다시 적어둡니다^^

 

 

다음 시간에는 협동조합의 경제학을 이수연 연구원님이 진행하십니다. 기업이론을 적용한 것인데요 전세계에서 유일하다고 합니다. 역시 정태인 원장님의 수제자답죠^^ 그리고 돌아오는 19일에는 정상훈 희망제작소 사회적경제센터 대표님의 특강 <한국 사회적 경제 현황과 발전>이 있으니 모두 그 날 봬요^^ 장소는 15층입니다!

신고
Posted by 새사연 미디어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