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정녕 하야하고 싶은가


옹근 100일 전이다. 그가 국민을 섬기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사뭇 진지하게 공언했을 때다. 고백하거니와 코웃음 치면서도 조금은 긴장했다. 그가 대통령에 당선된 바로 그날 밤, 공영방송에서 그의 ’레임덕’을 들먹였던 나의 전망이 빗나갈 수도 있다는 생각이 조심스레 스쳐갔다.


그랬다. 나의 전망은 빗나갔다. 하지만 정반대 방향에서 그렇다. 적어도 집권 초기엔 ’반짝 효과’가 있으리라고 예상했다. 아둔했던 탓이다. 취임 100일을 맞은 그는 전혀 준비되지 않은 대통령임을 스스로 폭로해왔다.


문제는 그의 임기가 이제 겨우 100일을 마쳤다는 데 있다. 2013년 2월까지 그는 대한민국을 책임지는 최고 의사결정권자다. 대통령과 윤똑똑이 참모들이 즐겨쓰는 논리를 빌리면, 5년은 결코 ’잃어버린 세월’이 될 수 없다. 대한민국이 풀어야 할 과제는 쌓여있다. 더구나 세계경제가 미국의 부실로 무장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2013년 2월까지 그가 대한민국 대통령이어도 좋은가


그러나 보라. 이명박 대통령은 아직도 상황 판단을 못하고 있다. 이른바 ’한반도 대운하’에서도 확인되었듯이, 쇠고기 굴욕협상을 놓고도 곰비임비 꼼수만 쓰고 있다. 고시의 관보 게재 유보와 ’인적 쇄신’이 그것이다. 일단 소나기를 피해가자는 깜냥이다. 인적 쇄신 또한 당장 하겠다는 결기도 엿보이지 않는다. 청와대를 방문한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다. "당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각계 원로를 두루 만나서 여론을 들은 뒤 민심 수습 방안을 제시" 하겠단다. 온갖 생색을 낸 뒤 슬그머니 장관 한두 명을 바꿀 속셈이다.


대통령에 곧장 묻고 싶다. 과연 지금이 그럴 때인가. 게다가 이 대통령은 강 대표에게 18대 국회에서 ’한미FTA 비준 처리’를 서둘러 달라고 지시했다. 과연 그만 모르는 일일까. 굴욕적인 쇠고기 협상과 한미FTA가 깊숙이 연관된 사안임을.


촛불 아래 상황은 명확히 밝혀졌다. 미국은 지금 한미FTA의 의회 비준이 불확실하다. 그럼에도 불확실한 의회 비준을 놓고 확실하게 쇠고기를, 국민건강권을 다 내주었다. 대체 이명박 정권은 자신이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 왜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지 아직도 모른단 말인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무조건 임기가 보장되는 게 결코 민주주의가 아니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대한민국 헌법의 정신도 아니다.


문제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앞으로 대한민국의 4년 9개월을 맡겨도 좋은가라는 데 있다. 답은 간명하다. 적어도 지금의 모습으로는 아니다. 대운하도, 민영화도, 공교육 파괴도 어떻게 해서든 여론의 ’천둥-번개’만 피해가면 된다는 최고 권력자의 모습은 대한민국 국민의 정치의식에 견주어 너무나 초췌하다. 과연 그 속보이는 꼼수를 2013년까지 받아줄 국민이 있겠는가.


잘못된 선택 바로잡기는 주권자의 권리이자 의무


솔직히 말해서 정치인 이명박의 운명에 큰 관심은 없다.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이다.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주권자 앞에 벅벅이 놓인 삶의 고통이다. 잘못된 선택을 바로잡는 일은 빠를수록 좋다. 그것은 주권자의 즐거운 권리이자 엄숙한 의무다. 보라. 저 여대생의 머리를 군화로 짓밟는 권력의 추악한 정체를. 


각계 원로를 만나겠다고 꼼수로 언구럭부릴 때가 아니다. 당장 여대생의 머리를 군화로 짓밟은 만행에 공개 사과하라. 평화적 시위를 과잉진압 한 책임자를 문책하라. 고시 발표를 해놓고 관보 게재만 유보할 일이 아니다. 잘못을 고백하고 쇠고기 재협상을 진솔하게 약속하라. 결코 과한 요구가 아니다. 이명박 정권의 임기 보장을 위한 지극히 온건한 요구다. 하야하고 싶지 않거든 더는 꼼수를 쓰지 말라.


손석춘 2020gil@hanmail.net / 새사연 원장

필자는 언론개혁시민연대 창립공동대표, 한겨레신문 노조위원장, 논설위원을 역임했습니다. 현재 <손석춘의 청년학교>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새사연 원장입니다. 이 글은 이스트플랫폼과 오마이뉴스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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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쇠고기 반대 촛불이 저항이 아닌 열정인 이유

    Tracked from [주머니 속의 송곳: 블로그]  삭제

    이번 쇠고기 사태로 인한 국민적 분노가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소위 유권자가 이명박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준 지 채 100일이 되기 전부터 이번엔 국민이라는 이름하에 80%가 넘는 여론으로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고 나아가 이명박 정부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물론 이 부분에 대해서 비단 쇠고기 문제 때문이라고 국한 짓는 사람은 적을 것이다. 강부자, 고소영 내각이라는 범용적인 문제부터 굴욕적인 대미 외교라는 보수적이라...

    2008/06/04 00:43

이명박 대통령 성공의 조건은?

이명박 대통령. 2월 25일 0시부터 5년 임기를 시작했다. 새 대통령의 취임, 마땅히 축하할 일이다.


이 대통령은 대선에서 '경제 살리기'와 '국민 성공시대'를 내걸고 당선됐다. 한 점 가식 없이 바란다. 정치인 이명박이 경제를 살려내고 국민 성공시대를 이룬 대통령이 되기를. 벅벅이 경제를 살려낸다면 그게 어찌 대통령만의 성공이겠는가.


역대 대통령 가운데 성공한 정치인이 없기에 더 그렇다.  대한민국에서 대통령 자리에 앉은 사람은 현재까지 모두 9명이다. 이승만·윤보선·박정희·최규하·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 공통점이 있다. 임기 여부와 무관하게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날 때, 아무도 국민적 존경을 얻지 못했다.


물러날 때 국민적 존경 받지 못한 대통령들


독재정권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을 터다. '민주인사'로 꼽혔던 김영삼-김대중은 임기 말에 각각 아들을 감옥에 보내야 했다. 대선에서 신승한 뒤 2004년 총선에서 압승한 노무현은 참담한 패배를 맞고 물러났


하릴없이 묻게 된다. 그들은 왜 대통령을 하고자 했을까. 이승만·박정희·전두환·노태우는 그 자리에 오르기 위해 생때같은 사람들을 서슴지 않고 죽였다. 더러는 여전히 그들을 미화하는 윤똑똑이들도 있지만 냉철히 톺아볼 일이다. 민주시민을 죽인 피묻은 손은 어떤 '업적'으로도 결코 씻을 수 없다.


역대 대통령 그 누구도 자신의 공약을 지키지 않았다. 그들의 약속만 본다면 우리는 이미 오래 전에 정의사회와 복지국가, 또는 '대중경제'에서 살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어떤가. 우리는 정의도 복지도 대중도 없는 경제체제에서 살고 있다. 분배보다 성장을 강조했던 노무현은 청와대에 앉아 '권력은 이제 시장으로 넘어갔다'고 푸념만 늘어놓았다. 그 결과다. 실제로 시장으로 넘어갔다. 이명박 정권의 등장이 그것이다.


문제는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를 살리겠다는 공약으로 당선된 데 있다. 그게 왜 문제인가부터 짚어두자. 


지난 10년, 부자는 아무것도 잃어버리지 않았다


이 대통령이 취임한 오늘, 명토박아 둘 때다. 그의 공약 '경제 살리기'란 대체 누구의 경제 살리기인가, 어떤 경제 살리기인가를. 이명박 정권의 장관들을 처음 인선한 결과가 평균 재산 40억원이란 사실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이 정권은 전형적인 부자정권이다.


문제의 핵심은 부자들의 지난 10년 경제는 결코 죽지 않았다는 데 있다. 잃어버리지도 않았다. 되레 늘어났다.


이 대통령이 경제 살리기를 공약했을 때 그 공약은 민생경제 살리기를 의미할 수밖에 없다. 어렵거나 죽은 경제는 부자들이나 수출대기업의 경제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상황이나 논리적 맥락으로 보아 그의 경제 살리기 공약은 민생경제 살리기임이 틀림없다.


그런데 그것을 시장과 경쟁을 통해 이룬다는 게 이 대통령의 발상이다. 과연 그게 가능한 일인가. 모든 걸 시장의 자유, 자본의 자유에 맡기는 신자유주의 때문에 죽은 민생경제를 신자유주의 강화로 살리겠다면 어떻게 될까.


그래서다. 어쩌면 '생애 최고의 날'일지도 모를 오늘, 이 대통령에게 마지막 날을 충고하는 까닭은. 퇴임하는 날 스스로 만족은 물론, 국민으로부터 성공한 대통령 소리를 듣고 싶다면 재임 중 듣그러운 비판에 귀기울일 수 있어야 한다.


신자유주의로 죽은 경제를 신자유주의 강화로 살린다?


스스로 강조했듯이 진보와 보수의 이념구도를 뛰어넘은 실용주의를 정녕 추구하겠다면, 먼저 자신의 둘레에 보수, 또는 수구의 목소리만 넘친다는 사실부터 인정해야 옳다. 이 대통령이 경제 살리기에 실패할 때 그의 마지막 날은 앞서 전임자들이 그러했듯이 침울할 수밖에 없다. 그 '경제 살리기'가 민생경제 살리기임을

누구보다 대통령 스스로 명심할 때다.


경제를 살리고 국민을 섬기는 대통령으로 성공하겠다면, 지금 가장 변화가 필요한 사람은 대통령 자신이다. 변화를 좋아한다는 이 대통령 자신의 변화, 바로 그것이 성공의 조건이다. 


손석춘 2020gil@hanmail.net / 새사연 원장

필자는 언론개혁시민연대 창립공동대표, 한겨레신문 노조위원장, 논설위원을 역임했습니다. 현재 <손석춘의 청년학교>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새사연 원장입니다. 이 글은 이스트플랫폼과 오마이뉴스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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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17대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에 내는 소리

    Tracked from 바람의 시니피앙  삭제

    千蹄踏萬足踏, 港口泥如濃粥 東隣晨謁某宰, 來借油衣木극(나막신) 일천 발굽이 밟고 일만 발이 밟아 길 어구 진흙이 곤죽이 되었구나. 꼭두새벽에 이웃사람이 재상을 뵙는다고 유의와 나막신을 빌리러 왔군. 비...

    2008/02/25 11:20
  2. 이명박 대통령 관련 글모음.

    Tracked from Ochodal's IT world  삭제

    제가 블로그에 올렸던 이명박 대통령 관련 글 모음입니다. =========================================================================================== 1. 경찰의 과잉충성. 장난하십니까?? 아니면 경찰들...

    2008/02/25 11:22
  3. 이명박 정부, 재벌을 위한 정부가 아닌 국민을 위한 정부가 되기를...

    Tracked from 학주니닷컴  삭제

    오늘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을 하고 5년동안 대한민국을 이끌게 된다. 이른바 이명박 대통령의 실용정부시대가 온 것이다. 작년 12월 19일에 대통령 선거를 통해서 당선된 이명박 당선자가 이제는 당선자 신분에서 본격적으로 대통령으로서 실질적인 이 나라의 수장을 맡아서 대한민국을 이끌게 될 것이다. 오늘부터 시작이니 어떻게 진행될지 사뭇 궁금하다.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실망스러운 이야기들이 많이 들린다. 주로 경제파국으로 이끈 대통령이라는 말...

    2008/02/25 11:24
  4. 이명박대통령, anti글 모음.

    Tracked from Ochodal's IT world  삭제

    제가 블로그에 올렸던 이명박 대통령 관련 글 모음입니다. =========================================================================================== 1. 경찰의 과잉충성. 장난하십니까?? 아니면 경찰들...

    2008/02/25 11:33
  5. 국민이 선출한 가장 도덕적이지 못한 이명박 정부, 드디어 출범

    Tracked from 행복한_선장의 블로그  삭제

    &lt;2월25일 새벽 청와대 홈페이지&gt; 군부독재 시대가 아닌 이상, 사상 초유의 비도덕적인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갖고 마침내 이명박 정부가 탄생했다. 2008년 2월25일 자정을 기해 국군통수권 등 권력을 이양...

    2008/02/25 13:32
  6. '왕회장' 대통령이 탄생하다

    Tracked from [주머니 속의 송곳: 블로그]  삭제

    0시가 지났으니 이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당선인을 떼고, 드디어 대통령이 된다.자녀의 위장취업, 위장전입 또 BBK 의혹들을 산뜻(?)하게 벗어나고, 청계천과 버스공영제를 징검다리로 노무현 정권을 든든한 선거운동원으로 하여 드디어 취임을 하게 된 것이다.이제 영락없이 시작된 새정부의 통치 방식과 지향에 대한 전망이 매우 중요하다. 그것이 맞던 틀리던 앞으로 희망적인 방향과 우려스런 부분을 짚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적, 경제적 그리고 정치적으...

    2008/02/25 13:33
  7. 이명박 대통령 성격분석

    Tracked from 정철상의 커리어노트  삭제

    제17대 대통령으로 새로운 중책을 시작하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성격유형을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두 번정도 직접 뵈었으나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나눠보지는 못해서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그분이 말하고 행동하시는 모습만으로 그 분의 성격유형을 추정해볼 수 있겠습니다. MBTI 성격유형을 통해서 추정해본 이대통령의 성격 유형은 달변가형이라고 불리는 ENFJ유형으로 추정됩니다. [이미지출처; 네이버 따봉(hero0s)님] 이대통령은 신중하고 전통적..

    2008/02/25 14:20
  8. 도덕성의 상실과 천박한 실용주의

    Tracked from 독일에서 바라본 세상 이야기  삭제

    새 정부의 장관 내정자 명단이 발표된 뒤, 그들이 전국 각지에 보유하고 있는 수많은 부동산 목록을 쭈욱 훑어보면서 처음 떠오른 단어는 바로 유유상종이었습니다. 한결같이 강남의 값비싼 아파트들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 토지를 보유하고 있더군요.<?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혹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 많은게 죄는 아니라고... 맞습..

    2008/02/25 20:18
  9. 이명박 대통령의 첫 업무는?

    Tracked from 키작은 공대생의 좌충우돌 치대 생활기  삭제

    오늘 0시를 기해서 대한민국 제17대 대통령인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자' 꼬리표를 떼자마자 처음으로 한 업무는 '국군 최고 통수권자'로서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에 전화를 하여 근무책임자인 이형국 대령으로 부터 국내·외 국군 근무상황에 대해 보고를 받은 것이었다고 합니다. 국가의 안위를 책임져야 하는 행정부의 수반으로서 마땅히 가장 먼저 챙겨야 할 일이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한 업무는 남극세종기지..

    2008/02/26 02:34
  10. 부자의, 부자들에 의한, 서민들을 위한 정부?

    Tracked from 지크의 팁박스  삭제

    장관들의 평균 재산이 40억, 군면제 비율이 40% 에 이른다는 뉴스를 들었을땐 그냥 그러려니 했다. 백번 역지사지해서 그들이 단순히 부자라서 가난한 이들이 시기하는 것일 수도 있고, 어쩌다가 사놨던 땅이 운좋게 값이 올라 얼떨결에 부자가 됐다고 볼 수도 있다. 훌륭한 사람 되려고 공부를 열심히 하다보니 몸이 상해 군대에 못갔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이건 좀 너무하지 않은가? '황당' 이춘호 "유방암 아니라 기뻐서 오스피텔 구입" 박은경..

    2008/02/26 12:05
  11. 계란으로 바위를 친 대통령, 노무현

    Tracked from 푸른 理想을 안고  삭제

    제가 '노무현'이라는 이름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은 2002년 대통령 후보 경선 때 부터인듯 싶습니다. 아마 그 전에 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으로 부산에 출마했다가 아깝게 고배를 마신 정치인이었던 것 같은데, 중학교 때 잠깐 스쳐 지나갔을 뿐입니다. 그러다 고등학교 갓 입학하고 그가 여타 다른 더러운 정치인들과는 다른 정치인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 때부터, 무언가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이는 어렸지만, 돌아가는..

    2008/02/27 01:16
  12. 봉하마을 벗어나면 가만 안둘 것이다

    Tracked from 정철상의 커리어노트  삭제

    노전대통령이 봉하마을을 벗어나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요? 퇴임한 노대통령과 신임한 이대통령에 대한 이야기꺼리들이 블로그에 넘쳐납니다. 퇴임식이나 취임식을 참여하지도 못했기에 블로그에 글 올려주신 블로거들 덕분에 소식을 접하고 있습니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이미지출처; 모든 사진은 하늘님의 '노 대통령의 귀향에 동참하다' 중에서 발췌했..

    2008/02/27 09:22

'하루하루 변하는' 이명박 당선인의 모순   


"함께 일할 대통령이 어떤 사람인가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명박 당선자의 서슬이 묻어나는 말이다. 청와대 수석 내정자들을 모아놓고 한 말이기에 더 그렇다. 기실 그 말은 그의 참모들에게만 중요한 게 아니다. 국민도 함께 5년을 살아갈 대통령이 어떤 사람인가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당선자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를 스스로 규정했다. '하루하루 변하는 사람'이란다. 솔직히 당선자의 그 말에 기대를 걸고 싶다.


새 대통령이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이해할 때


기실 나는 이 당선자를 만난 일이 없다. 정치인 김대중이나 노무현과 달리 만나 이야기 나눌 아무런 계기가 없었다. 그의 사람됨이 어떨까, 내심 궁금도 했던 까닭이다.


그 궁금증에 당선자가 명쾌하게 답한 셈이다. 당선자는 "나를 잘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나를 생각할 때 저지르는 과오"로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간과하는 것"을 들었다.


그래서다. 그가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과 관련해 밝힌 말이 눈길을 끌었다. 당선자는 일요일에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새 정부는 내수를 살려야 한다, 성장의 내실이 사회적 약자에게 어떤 혜택을 주느냐 하는 관점에서 (정책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권 5년 동안 4% 정도의 성장을 했지만 그 성장의 과실이 소외된 계층이나 서민에게는 잘 돌아가지 않았다는 당선자의 평가에도 동의한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살아날 수 있고 서민이나 소외계층, 사회적 약자들이 성장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내수를 살려야 한다는 당선자의 말에선 '하루하루 변하는 사람'이란 말을 실감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 실감은 이어진 말에서 당혹감으로 다가왔다. 당선자가 한미 자유무역협정과 미국 쇠고기 수입을 노무현 정권이 해결하면 큰 역사적 업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이해해야 옳을까. 역사에 남을 업적을 전임 대통령에게 양보하는 새 대통령의 더없는 미덕으로 보아야 할까. 


내수를 살린다면서, 한미FTA 강조? 


분명한 사실은, 같은 날 같은 곳에서 한 그의 말에 드러난 모순이다. 사회적 약자와 자영업자들을 들먹이며 강조한 내수 살리기와 한-미 자유무역협정 비준은 서로 어긋나는 정책 방향이다.


물론, 모순은 변화를 이끌어내는 동력이다. 하지만 거기에는 전제가 있다. 모순을 모순으로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모순을 모순으로 인식하지 못할 때 변화는 혼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명박 당선자가 내수시장 살리기를 강조하고 있을 때다. 일본 정부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데 발 벗고 나섰다.


막연한 정책이 아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중소기업들의 정규직 전환을 유도하려고 오는 4월부터 장려금을 지급한다.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데 따른 중소기업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일본 정책당국자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게 내수 회복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당선자에게 명토박아둔다. 그게 정책이다. 막연히 내수시장을 살려야 한다고 말하기는 자칭 '경제 대통령'이 할 일이 아니다. 게다가 곧이어 한미 자유무역협정이나 미국 쇠고기 수입을 강조하기란 말살에 쇠살이다. 


일본 정부의 비정규직 대책, 이것이 바로 경제 살리기


일본은 비정규직 비율이 우리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낮다. 그럼에도 후생노동성이 앞장서서 해결에 나서고 있다.


그런데 어떤가. 이명박 정부의 노동부장관으로 내정된 인물은 법학교수다. 법과 질서로 노동운동을 손보겠다는 당선자의 낡은 발상과 이어진다.


오해 없기 바란다. 나도 당선자에게 덕담을 하고 싶다. 하지만 쓴소리를 할 수밖에 없다.  경제살리기 정책만이 아니다. 교육 정책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을 곰비임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늘 변한다는 당선자가 변화의 기본인 모순을 모순으로 인식하지 못한다면, 그의 무지는 벅벅이 국민의 불행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다. 듣그럽겠지만 이명박 당선자에게 들려주고 싶다. 대통령이 먼저 자

신이 어떤 사람인지 이해하는 게 중요함을.


손석춘 2020gil@hanmail.net




필자는 언론개혁시민연대 창립공동대표, 한겨레신문 노조위원장, 논설위원을 역임했습니다. 현재 <손석춘의 청년학교>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새사연 원장입니다. 이 글은 이스트플랫폼과 오마이뉴스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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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백이 있는 정치"는 불가능 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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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의홍 / 자유기고가 벼랑끝 정치 여의도에 정부조직개편안을 놓고 전운이 감돈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총선을 치러야 하니 생존을 위한 샅바 싸움은 어찌 보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하지만 국회의사당에서 막말이 난무하고 벼랑 끝 대치 상태를 계속 지켜보는 것은 씁쓸하기만 하다. 연말 정기국회에서 새해 예산안이 법정기일내에 통과된게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고 예외없이 멱살잡이와 봉쇄, 몸싸움 장면은 지속적으로 화면을 장식한다. 국회의원이 법을 만들면서 폭..

    2008/02/19 18:57

'덜컥 개방'과 '방임'... 한국경제의 모습


"숭례문을 일반에 개방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미련한 말도 들린다. 그야말로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근다는 반편의 말과 조금도 다름없다."


<동아일보>가 종합면에 편집한 작가 김주영의 기고문이다. ’치욕의 현장’을 찾아 쓴 글은 숭례문 개방의 책임을 묻는 사람들을 숫제 ‘반편’이라 욕하고 있다. 과연 그러한가. <동아일보>를 비롯한 대다수 신문과 방송이 숭례문을 개방한 책임을 묻지 않는 까닭은 ’반편’이 아닌 데 있을까.


한국의 신문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의 해악은 깊숙이 퍼져있다. 상대의 논리를 멋대로 단순화해 매도하는 사람들이 무장 늘어나고 있는 게 좋은 보기다.


숭례문 참사 책임 묻는 게 ’반편’인가


명토박아둔다. 숭례문을 개방했다는 이유로 이명박 당선자의 책임을 묻는 게 아니다. 아무런 안전 대책 없이 덜컥 개방한 책임을 묻고 있을 따름이다. 대다수 언론이 궁따고 있다고 해서 진실이 바뀌지 않는다. 숭례문을 덜컥 개방한 이명박 서울시장의 책임은 크고 원천적이다.


그럼에도 마치 숭례문 개방 자체를 반대하는 반편으로 몰아세우거나 이명박 책임을 아예 거론도 않는 윤똑똑이들이 언론계에 똬리틀고 있다.


주류 신문과 방송이 침묵하는 영향은 미처 우리가 의식 못할 만큼 두루 퍼져있다. 가령 숭례문 큰 불에 이명박 책임을 거론할라치면 지나치다고 눈 흘긴다. 하지만 어떤가. 범행자가 숭례문을 선택한 이유를 보더라도 대책 없이 숭례문을 덜컥 개방했기에 빚어진 참사 아닌가.  


숭례문이 불꽃으로 무너져내린 뒤에도 대책 없는 개방, 남대문식 개방은 여전히 활개친다. 보라. 마음은 ’콩밭’에 가있는 임기 말 국회의원들이 새삼 한미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을 밀어붙이겠다고 나섰다.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당선자가 한 목소리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빨리 처리하라고 다그친다. 심지어 <조선일보> 사설은 쇠고기 전면 수입까지 부르댄다. 노 대통령과 이 당선인의 결단이 필요하단다. 광우병 위험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는 현실은 모르쇠다. 


숭례문도 열고 한국 쇠고기 시장도 열고


’덜컥 개방’과 ’방임’ 두 가지로 간추려지는 ’숭례문식 개방’의 특성은 그대로 한국 경제로 이어진다.


한미자유무역협정의 국회 비준을 추진함과 동시에 자본의 논리에 모든 것을 맡기려 한다. 이명박 당선자 스스로 ’친기업 정부’를 당당히 선포했다. 말이 좋아 언죽번죽 ’친기업’일 뿐, ’친재벌’ 정부다.


재벌 총수들에게 언제든 자신에게 전화를 걸라는 당선자의 눈웃음은 노동운동을 겨냥해 ’법과 질서’를 부르대는 눈초리와 대조적이다.


덜컥 개방하고 모든 걸 자본의 논리에 맡기려는 당선자의 ’용기’를 충실히 정당화해주는 몫은 삼성경제연구소다. ’한국경제 고도성장은 가능한가’ 제하의 보고서는 "소비와 투자를 적정 수준으로 끌어올리면" 인수위가 목표로 제시한 6% 성장을 이룰 수 있단다. 대통령 당선자가 듣기에 얼마나 달콤한 말인가.


그렇다면 삼성경제연구소가 제안한 ’소비와 투자 활성화 대책’은 무엇일까. 법인세 인하와 규제 완화란다.


절로 실소가 나온다. 결국 자본에 모든 걸 맡기라는 주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에 앞서 미국 굴지의 투자기관 골드만삭스도 규제 완화를 충고했다.


불타는 치욕의 현장은 숭례문만이 아니다


결국 남대문식 개방의 피해자는 대다수 국민일 수밖에 없다. 이미 대통령직 인수위는 노사관계 ’실적’에 따라 지자체에 지방교부세를 차등 지급하겠다는 기상천외한 방침을 밀어붙이고 있다. 노동기본권을 보장한 헌법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발상이라는 비판이 나와도 모르쇠다.


그렇다. 미국 자본의 논리와 한국 재벌의 논리가 그대로 이명박 정권의 정책으로 나타나고 있다. 덜컥 개방과 방임이라는 ’숭례문식 개방’ 논리다. 감시해야 마땅한 언론은 되레 용춤 춘다. 묻고 싶다. 정녕 우리 시대의 미련한 반편이는 누구일까.


청와대와 국회의사당, 재벌과 언론사의 마천루에서 지금 이 순간도 덜컥 개방과 방임의 논리는 활활 타오르고 있다.


치욕의 현장은 비단 숭례문만이 아니다.


손석춘 2020gil@hanmail.net





필자는 언론개혁시민연대 창립공동대표, 한겨레신문 노조위원장, 논설위원을 역임했습니다. 현재 <손석춘의 청년학교>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새사연 원장입니다. 이 글은 이스트플랫폼과 오마이뉴스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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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MB 당선인은 "경제", "실용" 대통령이라고 스스로를 얘기합니다. 그러나 그 안에는 가치와 원칙이 없는 듯합니다. 시민들이 원한다며 숭례문도 화재에 대한 문화재청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활짝 개방했다지요.(그렇게 욕하던 포퓰리즘 아닙니까?) 당장에 보기는 좋았지만 그렇게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게 돈들 일같이 보이셔서 성금 모으자고 얘기하셨습니까? 또 그 잘난 경제논리가 먼저 떠오르셨습니까? 나는 당신이 그 경제논리로 딸은 팔아먹지 않나 자못 궁금합니..

    2008/02/14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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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2/14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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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화범 피의자 채모씨가 방화를 현 대통령인 노무현 대통령이 시킨것이라는 주장을 펴 세인들의 혼을 빼놓고 있다. 1998년의 토지보상문제를 2008년 대통령에게 잘못을 전가시키고 있는 뻔뻔스런 방화범 채씨.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백나리 기자 = 검색하기" alt>숭례문 방화사건의 피의자 채모(70)씨는 14일 "이 일은 노무현 현 대통령이 시킨 것"이라며 국가가 자신의 토지보상 문제를 제대로 해결해주지 못한 것이 범행 동기라고 밝혔다. 채씨는 19..

    2008/02/14 22:53

'대책 없는 개방'과 '보여주기 정책'에 대한 깊은 성찰을



숭례문. 조선 왕조 초기부터 600년 동안 서울에서 살아간 민중의 애환을 지켜본 문이다. 국보1호. 그 숭례문이 큰 불로 삽시간에 사라졌다.


아쉽게도 활활 불탄 숭례문을 풍수지리로 풀이할 능력은 내게 없다. 다만 더불어 나눌 ‘진실’은 있다. 숭례문 지붕이 속절없이 무너질 때, 대다수 겨레의 가슴에 억장도 무너져 내렸다. 이 겨레 구성원 가운데 폐허가 된 숭례문을 보며 가슴이 먹먹하지 않은 이는 드물 터다. 불 탄 숭례문으로 이미 민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