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 02 / 06 이수연/새사연 연구원

새사연 2013년 회원 캠페인- “새사연과 함께하는 희망 북클럽”을 시작하면서

우려했던 신자유주의 보수정권의 집권 연장이 현실화되면서 우리 사회가 진보적 발전을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가 많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현실을 힘들어 하는 다수 국민이 존재하는 한 변화에 대한 모색은 멈출 수 없으며 우리 사회의 진보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전통적으로 진보가 노력을 기울여온 보편 복지와 경제 민주화, 그리고 일자리를 의제로 하여 치러진 18대 대선임에도 진보가 패배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보수가 손쉽게 의제를 차용해도 아무런 차별화가 되지 않을 만큼 진보 정책의 폭과 깊이가 짧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한 진정 현실에서 살아가는 우리 국민들의 삶과 생각에 정확히 맞아 떨어지는 ‘살아있는 진보 정책’을 모아내지 못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제안합니다. 평범한 생활인들과 손잡고 우리 사회의 진보적 변화를 추구해온 새사연은 진보 학습으로 새로운 시작을 함께 할 것을 회원들과 시민들에게 제안합니다. 그 첫 출발점으로 새사연 연구원들이 각자 회원님들께 꼭 추천하고 싶은 책 한권씩을 선정하여 소개하고, 진보의 깊이를 위한 물음을 던지겠습니다.

아울러 이후에 회원님들이 추천하는 책, 새사연과 함께하는 독서 토론, 저자와의 대화 등을 다양하게 시도할 생각입니다. 회원님들의 관심과 참여 기대 하겠습니다. 

 

 

<새사연 희망 북클럽⑦>『우리는 왜 행복해지지 않는가』

-착한 경제학은 가능한가?-

 

추천도서 7

우리는 왜 행복해지지 않는가

(이정전, 2012, 토네이도)

대한민국 정규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보았을 수요와 공급의 X 모양의 그래프. 우리가 공부하는 경제 교과서의 가장 처음이자 마지막인 이 그래프는 더 이상 우리의 삶을 나타내지 못한다. 이제 우리가 따져야 할 좌표는 수요와 공급을 넘어 선 관계와 미래, 그리고 환경과 행복이다.

이런 사실을 경제학의 변방에서 홀로 개혁의 깃발을 흔드는 독립투사가 아닌, 서울대 경제학과의 한 교수가 들려준다는 점에서 이제 대한민국 경제학의 큰 방향이 바뀌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음을 기대 해 보며 우리는 왜 행복해지지 않는가를 추천한다.

 

곧 출간될 정태인 새사연 원장의 신간 <협동의 경제학>은 이렇게 시작한다. "나는 경제학이 싫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경제학자들 역시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나는 젊은 사람들에게 경제학이나 경영학을 전공한 이와는 결혼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요즘은 사위나 며느리를 고르는 사람들에게도 이런 말을 한다. 단 전공 학점이 나쁜 경우는 괜찮을 수도 있으므로 성적증명서를 볼 필요가 있다는 말을 덧붙인다."

경제학자들은 어쩌다가 저런 평을 얻게 되었을까? 고등학교 시절 수능 선택과목으로 경제학을 선택했던 인연으로 어찌어찌 지금까지 경제학에 관심을 두고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으로서) 매우 안타깝다.  

고등학교 때는 수요와 공급이 만나 한 점을 이루면 모든 것이 결정된다는 그 사실 그렇게 매력적이었다. 칠판에 그려진 X자 모양의 그래프 하나로 모든 게 설명되었다. 가격이 오를 때도, 생산량이 줄어들 때도 결국은 한 점으로 설명이 되었다. 하지만 대학에 들어와서 몰랐던 진짜 현실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니, 그래프 하나로 모든 것을 설명하려고 하면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그리고 사실 공부보다는 다른 일들이 더 재미있었다). 그래프를 따르자면 실업이 발생하는 건 순전히 노동자들의 자발적 선택 때문이며, 세금을 부과하는 일은 사회적 손실을 발생시킬 뿐이었다. 또한 이기적 인간과 효율적 시장을 가정하는 탓에, 현실에서는 불법인 성 매매, 장기 매매, 마약 거래 등을 허용하는 것이 경제학적으로 적절하다는 결과에 이르기도 한다.  

물론 학문이란 것이 결국 현실을 분석하고 이해하기 위한 도구라고 할 때, 현실의 많은 부분은 생략되고 단순화될 수밖에 없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오히려 현실을 더 잘 이해할 수도 있다. 진짜 답답한 것은 이론과 현실의 괴리와 그것을 연결시키는 방식에 관한 논의가 경제학 수업 시간에는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세계적 금융위기 이후 주류경제학의 논리들이 무너지는 한편, 경제학에 철학과 윤리학을 접목시키려는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지만 그런 것들은 대학 밖에서 자발적으로 이루어지는 소모임에서야 접할 수 있다. 강단에서 그래프와 수식을 넘어서, 경제학과 사회의 관계 그리고 경제학이 발전해온 역사나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말해주는 교수님은 안타깝게도 만나지 못했다.

 『우리는 왜 행복해지지 않는가』가 반가웠던 첫 번째 이유는 경제학의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가 지적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제학 교수님이 직접 ‘실은 경제학에 이런 문제가 있다’라는 이야기를 들려주니 뭔지 모르게 위로가 되는 느낌이다. 저자 이정전 교수는 이전에도『시장은 정의로운가』, 『경제학을 리콜하라』 등의 저서를 통해 꾸준히  경제학에 대한 비판을 해왔다. 

저자는 서문에서 “경제학 교수들이 현실에 대해 강의실에서는 말해주지 않는 내용들을” 담았다고 밝히며, 우선 경제학 교과서에서 정의하는 시장과 현실의 시장이 어떻게 다른지를 살펴본다. 경제학에서 시장은 어떤 재화를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도구이다. 이 때 그 사람이 재화를 필요로 하는 정도는 그가 지불하는 금액, 즉 가격으로 표현된다. 결국 시장에서는 모든 것이 ‘돈’으로만 이야기된다. 돈이 없는 사람들의 수요는 시장에서 아예 고려되지 않는다는 점은 시장의 근원적 한계이며, 모든 것을 시장의 방식으로 굴러가게 두어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저자는 경제학에 대한 이런 비판적 관점을 정부, 부동산, 환경 등으로 확대시키며 현실의 다양한 사례들과 경제학 이론을 접목해서 설명한다. 특히 경제학이 비용편익분석을 통해서 국가 정책을 결정하는데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 실은 이 분석 방식이 얼마나 주관적일 수 있는지 보여준다. 예를 들어 새만금 간척사업의 효과를 계산할 때, 간척사업 후 생산되는 쌀의 가치를 어떤 방식으로 측정하는가에 따라 결과는 매우 달라질 수 있다. 쌀을 국제가격으로 계산하느냐, 국내가격으로 계산하느냐에 따라 3배 정도 차이가 나며 쌀을 단순 재화가 아니라 안보재로 상정할 경우 그 가치는 더 높아진다. 따라서 이런 식의 경제학적 손익 계산이 아닌 다른 방식이 필요하다. 저자는 정치는 “사람들이 공익을 생각하면서 공적인 마음으로 행동하는 대표적인 영역”이며, “평등의 원칙”을 으뜸으로 삼는 영역으로 시장과 똑같이 취급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한편 이 책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개인이 추구하는 삶의 목적으로 ‘행복’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에는 생소하지만 외국에서는 1970년대부터 행복에 관한 경제학 연구들이 진행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연구들에 의하면 행복의 가장 높은 영향을 주는 3가지 요인은 “가정의 화목, 좋은 인간관계, 보람 있는 일”이라고 한다. 소득 수준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인데, 평균적으로 소득 수준이 연간 1만 5000달러를 넘어가고 나면 소득증가가 행복지수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한다. 이를 ‘행복의 역설’이라 한다. 우리나라도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넘었으니 이런 상태에 접어들고 있는 셈이다. 또한 소득이 주는 만족감은 소득의 절대액수보다 타인과의 비교 속에서 자신이 차지하는 위치에 의해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이런 점들을 종합하면 우리사회가 구성원의 행복을 위해서 나아가야 할 바는 더 높은 성장률, 더 많은 소득 수준이 아니다. 가정, 인간관계, 일을 통해서 행복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필요한 것은 각종 자생적 공동체가 활성화되는 일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또한 타인과의 소득 수준 비교가 큰 영향을 미치므로, 사회구성원 사이의 소득 격차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경제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아담 스미스(Adam Smith)에게는 <국부론>외에 또 다른 저서가 있다. <도덕감정론>이다. 이 책은 인간의 도덕심, 인간의 심리를 주제로 하는 책이다. 아담 스미스는 경제학자이기 전에 철학자였다. 저자는 “아담 스미스는 경제학이 철저하게 인간의 일상행태에 뿌리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미래의 경제학의 아담 스미스의 정신을 온전히 살린 경제학이요, 철학이 앞에서 이끌고 심리학이 뒤에서 밀어주는 경제학이다.”고 말한다.  

이기심, 효율성, 경쟁, 성장만을 이야기하는 경제학이 이제는 좀 바뀔 수 있기를 바란다. 행동경제학에서 진행된 여러 실험들에 의하면 경제학 전공자들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더 이기적이라고 한다. 신자유주의가 확산되었던 지난 30여 년 동안은 일반인들도 경제학 전공자만큼이나 경제학적 가치관들을 주입받았다. 이기심, 효율, 경쟁, 성장은 현실을 경제학적으로 분석하기에는 좋은 도구일 수 있지만 우리 사회가 추구해야 할 방향은 아니다. 이론과 현실의 괴뢰를 좁히고, 공동체와 미래세대까지 포괄하는 경제학으로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 그런 문제제기들이 국내에서도 많이 일어나기를 바란다.   

저자 이정전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아이오와주립대학에서 경제학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메릴랜드대학 객원교수를 거쳐, 한국자원경제학회장, 한국 환경 경제 학회이사, 서울시 도시계획위원, 경실련환경개발센터 대표, 환경정의시민연대 공동대표를 역임하고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장으로 재직했다. 현재 프레시안등에 행복경제학 및 세계 경제 위기, 부동산 정책, 환경정책 등을 망라한 대중적 글쓰기를 통해 활발한 기고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올해 정진기 언론문화상 경제경영 도서 대상을 수상했다.

* 출처: 알라딘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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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 01 / 31 여경훈/새사연 연구원

새사연 2013년 회원 캠페인- “새사연과 함께하는 희망 북클럽”을 시작하면서

우려했던 신자유주의 보수정권의 집권 연장이 현실화되면서 우리 사회가 진보적 발전을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가 많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현실을 힘들어 하는 다수 국민이 존재하는 한 변화에 대한 모색은 멈출 수 없으며 우리 사회의 진보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전통적으로 진보가 노력을 기울여온 보편 복지와 경제 민주화, 그리고 일자리를 의제로 하여 치러진 18대 대선임에도 진보가 패배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보수가 손쉽게 의제를 차용해도 아무런 차별화가 되지 않을 만큼 진보 정책의 폭과 깊이가 짧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한 진정 현실에서 살아가는 우리 국민들의 삶과 생각에 정확히 맞아 떨어지는 ‘살아있는 진보 정책’을 모아내지 못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제안합니다. 평범한 생활인들과 손잡고 우리 사회의 진보적 변화를 추구해온 새사연은 진보 학습으로 새로운 시작을 함께 할 것을 회원들과 시민들에게 제안합니다. 그 첫 출발점으로 새사연 연구원들이 각자 회원님들께 꼭 추천하고 싶은 책 한권씩을 선정하여 소개하고, 진보의 깊이를 위한 물음을 던지겠습니다.

아울러 이후에 회원님들이 추천하는 책, 새사연과 함께하는 독서 토론, 저자와의 대화 등을 다양하게 시도할 생각입니다. 회원님들의 관심과 참여 기대 하겠습니다.

 

<새사연 희망 북클럽 ⑥>『케인스: 경제학자, 철학자, 정치가 』

-처음으로 케인즈를 읽다-

 

추천도서 6

케인스: 경제학자, 철학자, 정치가

(로버트 스키델스키 지음, 고세훈 옮김

2009, 후마니타스)

지난 달 기대치 않은 실연을 경험한 후 한동안 텔레비전과 인터넷을 멀리하게 되었다고 고백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나왔다. 그런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시대적 비극에 굴하지 않고 낙관적 미래를 그리며 최상의 행복과 성공적인 삶을 추구했던 케인즈. 경제학의 근본문제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라고 정의하였지만 정작 본인은 가장 확신에 찬 어조로 상대를 설득한 사람. 13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너무나도 분명하다.

 

 

 

 

 

 

 

 

 

 

처음으로 ‘케인스’를 읽다

로버트 스키델스키는 1970년 맥밀런 출판사와 계약을 맺은 후, 30여 년에 걸쳐 3부작 ‘케인스’ 전기를 완성하였다. 3부작의 제1권은 <희망의 좌절, 1883-1920>로 1983년에, 제2권은 <구원자로서의 경제학자, 1920-1937>로 1992년에, 그리고 제3권은 <영국을 위한 싸움, 1937-1946>으로 2000년에 출간되었다. 그리고 그 3부작을 60%로 축약하여 새롭게 출간한 단행본, <케인즈: 경제학자, 철학자, 정치인>이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초, 고세훈 교수의 4년여에 걸친 노고로 번역되었다. 축약된 번역본임에도 불구하고, 참고문헌 및 자료를 제외해도 134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다.

그러나 천 페이지가 넘는 그 방대한 양에도 불구하고 소설처럼 금방 읽힌다. 역사가로서 저자의 영웅사관에 입각한 대하소설식 전개 방식과 빼어난 문체와 더불어, 원문의 뜻을 정확히 옮기는데 심혈을 기울인 번역자의 깔끔하고 정확한 번역도 적지 않은 몫을 하였다.  

필자는 경제학, 그것도 비주류인 케인스 경제학을 공부하고 있지만 케인스의 생애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동성애, 도박, 발레리나 등 여기저기 들은 풍문을 제외하면 일반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책은 대선이 끝나고 정신적 ‘충격’을 받은 후, ‘힐링’의 일환으로 선택되었다. 연애에 상처를 받은 후 가장 흔한 치료법은 무언가 새로운 관심영역으로 주의를 돌리는 것이다. 지난 달 ‘일종의 실연’을 경험한 후 텔레비전과 인터넷을 자연스레 멀리하면서 가장 쉬운 선택은 ‘책’이었다. 어떤 책을 고를 것인가 고민하다, 가급적 시대적 함의를 끌어낼 수 있고 고난의 시기를 헤쳐 나간 ‘인물’을 다룬 책을 고려하다 뜻하지 않게 거대한(?) 책을 읽게 되었다. 

케인즈는 지난 세기 가장 우울한 시대에 비극적으로 끌려 다니기보다는, 가장 낙관적인 미래를 그리며 최상의 행복과 성공적인 삶을 추구했던 사람, 경제학의 근본문제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라고 정의하지만 정작 본인은 가장 확신에 찬 어조로 상대를 설득한 존재였다.  

그는 “모차르트나 비트겐슈타인처럼 ‘신성한 바보’라는 의미의, 즉 한 쪽 면에서는 특출하지만 다른 모든 면에서는 어린아이와 같은 그런 천재”는 아니었다. 그는 수학과 경제학 전공자로서 훌륭한 업적을 세우지 못해 자책하는 삶을 사는 아버지의 학문적 희망 속에서 어려서부터 철저하게 훈련받은 아들이었다. 흔히 케인스를 ‘팔방미인’에 비유하곤 한다. 주목할 만한 수학자나 통계학자는 아니었고, 변변한 경제학 학위 또한 없었으며, 자기만의 독특한 철학이나 사상을 전개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책의 제목에서도 드러난 것처럼 케인스는 경제학 대가이면서 사회개혁 철학자이자 조국을 위해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은 정치가였다.

통상 사람들이 전기를 읽는 목적은 서문에서 저자가 밝힌 것처럼, “무엇이 한 걸출한 인물의 성품과 업적을 형성했는가를 이해”하는 데도 있지만, 유명인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그리고 그들이 세운 공적과 그들이 연루된 사건들에 관해 알고 싶고, 듣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개인들이 “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영웅사관에 입각한 역사가이다. 따라서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대공황 등 거대한 역사적 사건들 속에 케인스를 무대의 중심에 올려놓고 그의 일생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옮긴이 고세훈 교수는 역자 서문에서 책을 다 읽고 나서야 무릎을 탁 칠 만큼 탁월한 추천사를 적어 놓았다. 

“이 책은 경제학 비전공자들에게 경제학적 사유에 눈을 뜨게 할 만큼 충분히 경제학적이며, 경제학자들에게 자신들의 학문적 지식·가정·방법론뿐만 아니라 나아가서 인생관과 역사를 다시 한 번 성찰할 계기를 줄 정도로 충분히 교양적이다.” 

케인스는 “이성이 죽으면 괴물이 태어나”며, 세상을 파멸로 이끄는 것은 사악함이 아니라 어리석음이라고 경고한다. 또한 ‘무지’야말로 “현대의 주된 정치적·사회적 해악”의 뿌리라고 선언하면서 학문의 힘으로서 자신의 철학적 지향인 ‘선한 삶’을 추구하여 인류에게 이익을 안겨다주기 위해 고군분투한 지식인이었다.

20세기 경제학의 가장 위대한 설득가

그러나 케인스의 장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의 '일반이론'이 세상에 나온 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유용한 경제 이론이자 세상의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으로 자리 잡은 것은 그의 대중적 글쓰기 방법과 사람을 끌어들이는 설득 능력이다. 그는 20세기 경제학에서 가장 위대한 설득가였다. 그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네 가지 점이 두드러진다고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 경제학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가장 공감이 가는 대목이기에 간추려 옮겨 본다. 

첫째, 그에게는 경제학을 상식에 연결시키고자 하는 욕구와 능력이 있었다. “경제 이론에 의한 결론과 상식에 의한 결론 사이”의 균열을 극복하는 것이야말로 실제로 그가 줄기차게 추구해 온 바였다. 고용은 총수요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을 때, 그는 “아무도 차를 사지 않는다면 차를 만드는 의미가 없다”는 자동차 노동자의 직관을 일반화하고 있었을 뿐이다.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이 일반인과 동떨어진 반직관적 이론들을 이해할 수 없는 언어로 진술하는 관행에 젖어 있었지만, 그는 일상 언어의 능란한 사용으로 대중에게 다가갔다. ‘저축의 역설’을 설명하기 위해 1931년 한 방송의 예는 이를 잘 보여준다. “극단적인 예를 들어 보지요. 우리가 소득을 소비하지 않고, 모두 저축해야 한다면……궁극적으로 우리는 모두 굶어 죽을 것입니다.” 

둘째, 그의 글에는 절박함이 있었다.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이를 이리저리 변명하든지 시장에 내버려 두라고 방관하고 있을 때, 그는 언제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구상을 들고 대중에게 다가갔다.

셋째, 그는 도덕적 확신을 가지고 말했다. 세상은 “고도의 지성과 과학적 정책으로 무장한 가장 포용력 있고 사심 없는 정신”으로 구성된 정부의 의도적 행위를 통해 더 나아질 수 있고 또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확신이었다.  

마지막으로, 그의 말에는 권위가 있었다. 진리를 말하기 위해 핵심적인 정부 직위를 포기하고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았던 사람의 권위였다.   

경제학의 근본문제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있다 

스키델스키는 '케인스주의 경제학'과는 구별되는 '케인스의 경제학'의 진수를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케인스가 고전경제학의 비전과 결별한 것은 불확실성이 인간 행동에 미치는 효과를 명확히 인식했기 때문이다." 진정한 ‘케인스 혁명’을 위해서 케인스 ‘일반이론’의 요지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이는 제6부, ‘구원자로 나선 경제학자’에 잘 서술되어 있다. 

“단순하면서도 미묘하고, 모호하면서도 심오한” ‘일반이론’에서 케인스는 불확실성의 세계에서 사람들은 좀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욕구보다는 내일에 대한 불안감을 감소시키려고 노력한다. 따라서 화폐는 교환의 효율적 매개를 위해서가 아니라, “가치의 저장”을 위해 창안된 노력의 결과로 발생했다. 즉 화폐는 미래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소득을 소비하거나 투자하지 않고 그대로 보유하기 위해 고안해 낸 수단이다.

현금의 보유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노출을 줄이므로 불안감을 덜어준다. 즉 사람들은 언제나 화폐를 이러저러한 방법으로 소비하거나 아니면 전혀 소비하지 않거나의 합리적 선택에 직면한다. 그러나 ‘돈에 대한 사랑’이라는 개인의 합리적 행위는 경제 전체에 유효수요 부족의 문제를 발생시킨다.  

불확실성은 기업가의 투자 활동에도 영향을 끼친다. “미래 수익을 추정할 수 있게 만드는 지식 기반이 극단적으로 불안정”하기 때문에, 투자 결정에 있어 관습과 자신들의 '동물적 충동'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그런데 '동물적 충동'은 외부 충격에 민감하여 불안정한 성격을 지닌다. 이는 “한 나라의 자본 발전이 카지노 활동의 부산물이 될 때, 그 일은 그르치기 십상”이라는 자본주의 윤리에 대한 공격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소비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지만 투자의 불안정성과 함께 경제도 불안정한 경기변동의 모습을 보인다. 

따라서 그는 “현대 세계의 경제적 삶을 괴롭히는 신뢰의 위기에 대한 유일한 급진적 처방”은 개인이 소비와 저축 간에 선택할 수 없게 하는 것”이라고 주문하기도 한다. 논란이 되고 있는 ‘투자의 사회화’는 이런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불확실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스키델스키의 지적처럼 경기변동을 ‘미세 조정’이 아니라, “안정화를 위한 제도 구축”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어야 할 것이다.  

케인스가 남긴 가장 유명한 말 가운데는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결국 위험한 것은 기득권이 아니라 사상이다”라는 구절이 있다. 이는 ‘일반이론’ 마지막 문장으로 동시대 주류경제학인 고전학파 경제학을 지칭한다. 이는 잘못된 지식 또한 무지처럼 모든 해악의 근원이라고 해석될 수 있다. 금융위기, 긴축재정, 환율전쟁 등 2008년 이후 세계경제는 케인즈가 경고한 그 시대의 실수와 잘못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 진정한 케인스 혁명이 현실에서 구현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30여년 세계를 괴롭혔던 신자유주의가 금융위기로 휘청거렸지만 여전히 강고한 기득권과 패러다임을 구축하고 있는 지금, 다시 케인즈를 읽어야 할 이유다.  

저자 소개

로버트 스키델스키

1939년 중국 만주에서 출생했다. 옥스퍼드 지저스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했다.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부교수, 영국 워릭 대학 국제관계학 교수를 거쳐 경제학과의 정치경제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워릭 대학 정치경제학 명예교수이다. 영국 사민당 창당(1981) 멤버였으며, 사민당이 해체(1992)된 후에는 보수당 상원 의원, 문화위원회, 재정위원회의 위원장을 역임했다. 1991년에는 상원 의원(종신 귀족)으로 서품되었으며, 1994년에는 영국학술원(British Academy) 회원으로 선출되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코소보 폭격을 공개적으로 반대했다가 당시 보수당 당수이던 윌리엄 헤이그에 의해 위원장직에서 해임됐고, 2001년에 보수당을 떠나 지금까지 무소속 상원 의원으로 남아 있다. 현재 ‘사회시장재단’(Social Market Foundation) 이사장, ‘세계연구센터’(Centre for Global Studies), ‘맨해튼 연구소’(Manhatten Institute)의 이사로 있다. 1983년에 존 메이너드 케인스 전기 제1권 『배반된 희망, 1883~1920』을 출간했고, 1992년에 나온 제2권 『구원자로서의 경제학자, 1920~1937』로 울프슨 역사상(Wolfson Prize for History)을, 그리고 2000년에 출판된 제3권 『영국을 위한 투쟁, 1937~1946』으로 더프 쿠퍼상(Duff Cooper Prize), 제임스 테이트 블랙 메모리얼 전기상(James Tait Black Memorial Prize for Biography), 라이어널 겔버 국제관계학상(Lionel Gelber Prize for International Relations), 아서 로스 외교위원회의 국제관계상(Arthur Ross Council on Foreign Relations Prize for International Relations)을 수상했다. 케인스 전기 외에도, <정치인과 불황>, <영국의 진보학파>, <오스월드 모슬리 평전>, <예종으로부터의 길: 공산주의 이후의 세계>를 저술했다. 현재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가디언>, <인디펜던트>, <런던 타임스>, <뉴 스테이츠맨> 등에 케인스주의, 세계화, 러시아 문제, 국제정치 등과 관련해 활발하게 기고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금은 ‘20세기 영국사’와 ‘세계화와 국제 관계’에 관한 저서를 집필 중이다.

* 출처: 알라딘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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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새사연 미디어센터

2013 / 01 / 24 김수현/새사연 연구원

새사연 2013년 회원 캠페인- “새사연과 함께하는 희망 북클럽”을 시작하면서


우려했던 신자유주의 보수정권의 집권 연장이 현실화되면서 우리 사회가 진보적 발전을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가 많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현실을 힘들어 하는 다수 국민이 존재하는 한 변화에 대한 모색은 멈출 수 없으며 우리 사회의 진보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전통적으로 진보가 노력을 기울여온 보편 복지와 경제 민주화, 그리고 일자리를 의제로 하여 치러진 18대 대선임에도 진보가 패배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보수가 손쉽게 의제를 차용해도 아무런 차별화가 되지 않을 만큼 진보 정책의 폭과 깊이가 짧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한 진정 현실에서 살아가는 우리 국민들의 삶과 생각에 정확히 맞아 떨어지는 ‘살아있는 진보 정책’을 모아내지 못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제안합니다. 평범한 생활인들과 손잡고 우리 사회의 진보적 변화를 추구해온 새사연은 진보 학습으로 새로운 시작을 함께 할 것을 회원들과 시민들에게 제안합니다. 그 첫 출발점으로 새사연 연구원들이 각자 회원님들께 꼭 추천하고 싶은 책 한권씩을 선정하여 소개하고, 진보의 깊이를 위한 물음을 던지겠습니다.

아울러 이후에 회원님들이 추천하는 책, 새사연과 함께하는 독서 토론, 저자와의 대화 등을 다양하게 시도할 생각입니다. 회원님들의 관심과 참여 기대 하겠습니다.



<새사연 희망 북클럽 >『시민의 불복종』

-법 보다 정의, 민주주의를 향한 끝없는 구애-

추천도서 - 시민의 불복종,

헨리 데이빗 소로우(강승영 옮김), 이레, 1999

국민이 되기 전에 인간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소로우의 시민의 불복종은 국민과 괴리된 국가, 정부에 시민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양심과 정의를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사후 150년이 지난 지금도 유효하다. 더 나은 민주국가를 바라는 이들이라면 한 번은 읽어보아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국회가 국민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법안을 만들거나, 다수가 뽑은 정부라는 미명 하에 국민의 이익과 상관없는 옳지 않은 정책을 추진하는 행태를 접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인터넷 매체의 발전 때문인지 아니면 정부나 국회의 문제 때문인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요 몇 년 사이 이런 경우가 더 많아진 것 같다. 이럴 때면 결국은 국민들이 뽑은 국회의원인데 정부인데 왜 이런 걸까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그리고 이와 함께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 혹은 뭘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처하는 경우가 꽤나 있다.

이런 고민에 대해 150년전 죽은 사상가인 헨리 데이빗 소로우(Henry David Thoreau)는 “시민의 불복종(Civil Disobedience)”이란 글을 통해 시민불복종이란 답을 내놓았다. 원제가 “시민 정부에 대한 저항(Resistance to Civil Government)”인 비교적 짧은 이 글은 소로우가 죽은 다음 “시민의 불복종”이란 제목으로 더 널리 알려지게 된다.

그는 제국주의자들과 대농장 소유주들이 요구하는 영토확장을 위한 멕시코 전쟁을 수행하고, 흑인노예제도를 용인하는 미국정부에 대한 항의로 인두세(人頭稅) 납부를 거부했는데, 결국 이로 인해 감옥에 갇히기도 한다. 다행히 하루 만에 친척의 대납으로 풀려나지만, 국가권력으로부터의 이와 같은 경험 그리고 국가권력에 대한 성찰은 부당한 정부에 대한 합법적인 개인의 저항을 주장하는 “시민의 불복종”으로 이어지게 된다.

다수의 불의에 저항하라

본문에서 소로우는 ‘불의의 법들이 존재한할 때 우리는 그 법을 준수하는 것으로 만족할 것인가, 아니면 그 법을 개정하려고 노력하면서 개정에 성공할 때까지 그 법을 준수할 것인가, 아니면 당장이라도 그 법을 어길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이에 대해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다수를 설득해 법을 개정시킬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가 선택한 결론은 저항하며 그 법을 어기는 것이다.

그는 ‘당신으로 하여금 다른 사람에게 불의를 행하는 하수인이 되라고 요구한다면, 분명히 말하는데, 그 법을 어기라’고 말하며, 비난받을 행위를 하는 이들에게 자신을 빌려주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제 그는 멕시코 전쟁을 수행하며, 노예제도를 용인하는 부당한 정부에 반대하는 의미로 인두세를 납부하지 않는 것을 택했다. 이는 비록 인두세 납부 거부가 당시의 법을 어길지라도 양심을 따르는 자유로운 시민을 인정하는 미국의 헌법, 혹은 그 이상의 양심, 정의에 따른 행동이기 때문이다.

그가 주장하는 것은 사실 단순하다. 짧은 글 속에서 그는 ‘우리는 먼저 인간이어야 하고, 그 다음에 국민이어야 한다’고 강변한다. 법에 대한 존경심보다 양심, 정의에 대한 존경이 앞서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고귀한 인간으로서 이런 양심과 정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 나은 정부, 국가를 위한다면 적극적으로 나서라

이와 함께 소로우는 자신이 택한 불복종의 실천에 대해 정부를 부정하는 무정부주의자들과 달리 보다 나은 정부를 요구하는 것이라 밝히고 있다. 자신이 순응할 수 있는, 그래서 인두세도 기꺼이 낼 수 있는 정의로운 정부가 되길 진심으로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전제군주제에서 입헌군주제로, 입헌군주제에서 민주주의로’ 개인에 대한 존중을 위해 국가가 진보한 것처럼 국가의 권력과 권위가 개인의 힘으로부터 나온 것임을 인정하고 이에 알맞은 대접을 개인에게 해주는 자유롭고 개화된 국가, 정부를 바란다고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그는 시민들 각자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보다 나은 국가, 정부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 스스로 처방책을 찾기만을 기다리지말고, 자신이 멕시코 전쟁과 노예제도 반대를 외치며 인두세 거부를 택한 것처럼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불의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고 존경받을 만한 정부가 어떤 것이라고 밝히며 자신의 양심과 정의를 지키는데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다수가 아닌 소수인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그는 ‘당신의 온몸으로 투표하라. 단지 한 조각의 종이가 아니라 당신의 영향력 전부를 던지라. 소수가 무력한 것은 다수에게 다소곳이 순응하고 있을 때이다. 그때는 이미 소수라고 할 수도 없다. 그러나 소수가 전력을 다해 막을 때 거역할 수 없는 힘을 갖게 된다.’라고 하며,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한 소수일지라도 다수가 될 때까지 잠자코 있을 것이 아니라, 자신의 양심과 정의를 거스르는 정부에 대해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그릇된 행위에 저항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가 생각할 때 더 중요한 것은 다수인가가 아닌 누가 ‘더 숭고한 법을 지키는’ 것인가이기 때문이다.

2013년 대한민국, 시민 불복종은 유효한가?

러시아의 톨스토이, 인도의 간디, 우리나라의 함석헌 등 많은 사상가들이 소로우의 “시민의 불복종”에 찬사를 보낸 것은 그의 사상이 시대와 공간을 넘어 유효했기 때문일 것이다. 나아가 국가나 정부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하기 위해서는 다수의 불의에 저항하고 양심과 정의를 따라 행동하는 개인이 있어야 한다는 소로우의 생각은 그의 사후 150년 동안 민주주의의 진보에 기여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렇다면 2013년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과연 어떨까? 이에 대한 답은 우리들 각자가 스스로 내리는 것이 온당할 것이다. 정부는, 법은 양심적이고 정의로운가? 국민의 이해에 부합하는 정책을 펼치는가? 국민으로부터 국가의 권력이 나온다는 것을 인정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잘 따르는가? 이와 같은 질문들을 통해 우리들은 2013년 대한민국에 “시민의 불복종”이 가지는 의미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인가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면 소로우의 글을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 150년 전에 죽은 소로우의 생각이 현실에 완전히 부합하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시민으로서 자신의 일을 하면서 양심과 정의를 지키는 방법을 찾았던 그의 생각이 내가 할 수 있는 무엇을, 내가 해야 하는 무엇을 선택하는데 있어 도움이 될 것은 확실해 보인다.

저자 소개

1817년 매사추세츠 주 콩코드에서 태어났다. 자신을 ‘신비주의자, 초절주의자, 자연철학자’로 묘사한 소로는 극단적인 개인주의와 단순하고 금욕적인 삶에 대한 선호, 사회와 정부에 대한 개인의 저항 정신으로 잘 알려져 있다. 소로는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 형과 함께 사립학교를 열어 잠시 교사 생활을 한 뒤 목수, 석공, 조경, 토지측량, 강연에 이르기까지 시간제로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산책하고 독서하고 글 쓰는 데 할애하며 보냈다.

그의 대표적인 저서인『월든』(1854)은 친구이자 멘토인 랠프 월도 에머슨이 소유한 월든 호숫가 땅에 직접 지은 오두막집에서 1845년 7월부터 1847년 9월까지 홀로 생활하며 보낸 경험을 토대로 자연 속에서의 단순하고 자급자족적인 삶에 대한 내면 성찰을 담은 에세이이다. ‘자발적 고립’이라는 형식을 통해 근본적으로 모든 인간의 그릇된 사고방식과의 투쟁을 담은 『월든』은 출간 당시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으나, 20여 권이 넘는 다른 저서, 논문, 에세이 등과 함께 생태학과 환경사의 방법론을 제시한 저작으로서, 20세기 환경운동의 원천으로 재발견되었다.

부당한 시민 정부에 대한 합법적인 개인의 저항을 주장한 에세이 『시민 불복종』(1849)은 1846년 7월 멕시코 전쟁에 반대하여 인두세 납부를 거부하여 투옥을 당한 경험을 생생히 그리면서 노예 해방과 전쟁 반대의 신념을 밝힌 역작이다. 20세기 마하트마 간디의 인도 독립운동 및 마틴 루터 킹의 흑인 민권운동에 영감을 준 것으로 유명하다.

1859년에는 노예제도 폐지 운동가 존 브라운을 위해 의회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노예제 폐지 운동에 헌신하며 활발한 강연과 저술 활동을 펼치다 1862년 콩코드에서 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다. 저서에 『콩코드 강과 메리맥 강에서 보낸 일주일』(1849), 『소풍』(1863), 『메인 숲』(1864)이 있다.

* 출처: 알라딘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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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새사연 미디어센터

2013 / 01 / 17 이은경/새사연 연구원

 

새사연 2013년 회원 캠페인- “새사연과 함께하는 희망 북클럽”을 시작하면서

우려했던 신자유주의 보수정권의 집권 연장이 현실화되면서 우리 사회가 진보적 발전을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가 많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현실을 힘들어 하는 다수 국민이 존재하는 한 변화에 대한 모색은 멈출 수 없으며 우리 사회의 진보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전통적으로 진보가 노력을 기울여온 보편 복지와 경제 민주화, 그리고 일자리를 의제로 하여 치러진 18대 대선임에도 진보가 패배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보수가 손쉽게 의제를 차용해도 아무런 차별화가 되지 않을 만큼 진보 정책의 폭과 깊이가 짧기 때문이라 생각 됩니다. 또한 진정 현실에서 살아가는 우리 국민들의 삶과 생각에 정확히 맞아 떨어지는 ‘살아있는 진보 정책’을 모아내지 못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제안합니다. 평범한 생활인들과 손잡고 우리 사회의 진보적 변화를 추구해온 새사연은 현 시점에 꼭 필요한 고민이 담긴 책들을 함께 읽는 것으로 새로운 시작을 함께 할 것을 회원들과 시민들에게 제안합니다. 그 첫 출발점으로 새사연 연구원들이 각자 회원님들께 꼭 추천하고 싶은 책 한권씩을 선정하여 소개하고, 진보의 깊이를 위한 물음을 던지겠습니다.

아울러 이후에 회원님들이 추천하는 책, 새사연과 함께하는 독서 토론, 저자와의 대화 등을 다양하게 시도할 생각입니다. 회원님들의 관심과 참여 기대하겠습니다.

 

 

<새사연 희망 북클럽 ③>『초협력자』

-협력, 경쟁보다 오래된 인간의 역사-

 

초협력자

(마틴 노왁, 로저 하이필드,

2012,사이언스북스)

대선 이후 새로운 시작을 원하는 목소리는 많지만 정작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시원한 대답을 내려 주는 이는 없어 보인다. 사람 사는 사회에서는 사람에 대한 탐구가 가장 기본이 아닐까. 인간의 이기와 무한 경쟁이 우리를 병들게 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이타와 협력은 그저 동화 속 이야기만 같이 느껴지기만 한다. 이 책의 작가는 감정에의 호소나 근거 없는 주장이 아닌, 수학과 경제학, 진화 생물학 등을 통한 오랜 연구와 실험으로 인간의 본성에는 이기와 경쟁보다 신뢰와 협력이 더욱 본질적인 특성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러한 본성이 가장 잘 발현 될 수 있는 조건을 조목조목 나열해 준다. 지금 우리에게 이 보다 필요한 책이 또 있을까.

 

힐링이 아닌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

대선 이후 읽을  만한 글들이 많이 나오지 않고 있다. 멘붕, 힐링, 부정선거 등이 주된 키워드일 뿐이고 대선에 대한 평가나 향후 전망에 대한 글들은 별로 나오지 않는 듯하다. 감정적 평가에 그에 기초한 전망은 이런 상황에서 독이 될 수 있다. 우클릭, 좌클릭, 후보 경쟁력, 민주당, 진보당 등에 대한 섣부른 평가는 자기 위안이거나 또 다른 현실 도피가 되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할 일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은 매우 중요하다. 섣부른 답이 아니라 짧게는 30년의 민주화 이후, 길게는 근대한국 사회의 사회운동을 전면적으로 평가하고 새로운 모색을 해야 한다.  

새로운 시작은 어디에서 출발해야 할까. 선거이후 드물게나마 나오는 글들을 보면 몇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운동의 원칙으로 돌아가자는 주장이 있다. 맑스주의나 사회주의운동 등 전통적 진보적 가치로 돌아가 원칙적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노동, 여성, 복지, 경제민주화 등 진보가 주장해왔던 정책들을 보다 깊이 있게 연구하고 대중적 의제로 삼아야 한다는 글들이다. 보수여당에서 제목만 베껴가도 의제를 선점할 수 있는 수준의 정책이 아니라 현실에서 살아가는 우리 국민들의 삶과 생각에 정확히 맞아 떨어지는 ‘살아있는 진보 정책’을 만들어내고 국민적 의제화 하는 과정에서 진보적 가치를 다시 세우자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완전히 새로운 틀에서 진보적 가치를 새로 정립하자는 의견도 소수지만 나오고 있다. 기존 운동이 기초하고 있는 이념, 가치, 세계관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새로운 미래를 찾아보자는 것이다.

 어디에서 출발할까

근래에 서구에서 주로 나오는 연구들은 주로 인간의 본성에 적합한 사회에 대한 고민이다. 진화이론에 근거한 진화심리학, 사회생물학, 게임이론 등. 인간이 만들어야 할 미래는 인간의 본성에 적합한 사회이어야 하며, 그를 위해 인간의 본성에 대한 연구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책이 “초협력자”이다.

인간 행동과 윤리의 유전적 기초

리처드 도킨스의 저서 “이기적 유전자”와 E. O. 윌슨이 창시한 "사회 생물학" 이래로 진화이론은 인간을 냉혹한 유전자의 매개체로 보아왔다. 한국사회 역시 진화이론은 과학적 영역이거나 우생학의 잔재 정도로만 이해한다. 하지만 인간과 사회는 이성적 접근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 인간은 진화과정에서 사회적 존재로 도약하는 과정을 통해 현재의 특징을 지니게 되었다. 때문에 인간의 사회적 본성은 매우 근원적 본성이며 그 안에는 협력과 갈등, 권력과 연대, 평화와 폭력의 가능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  

현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인간 본성에 대한 인식은 주류경제학에서 정의하는 이성적, 합리적, 이기적 인간이다. 여기서 이기심을 제외하더라도 보수/진보를 모두 아우르는 사고구조는 인간의 이성적 측면에 대한 강조이다. 하지만 이런 이론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진화심리학에서 밝히고 있는 여러 사례들은 인간의 시각/청각과 같은 지각, 식욕/수면욕과 같은 욕망, 행복/모성애/질투심 같은 감정, 도덕/헌신/충성심 같은 윤리 모두가 인간의 본성에 존재함을 보여준다. 사회생물학에서 밝힌 바대로 인간은 사회적 존재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현생 인류의 특징을 지니게 되었기 때문에 인간의 본성에는 사회적 본성이 내재되어 있고 그 안에는 이윤추구적 속성뿐만 아니라 협력, 헌신, 모성애, 우정, 신뢰와 같은 다양한 윤리적 기초를 갖고 있다.

 어떤 조건이냐가 중요하다

진화심리학에서 인간 사고구조의 핵심은 “if~ then” 이라고 본다. 또한 후성유전학에서 유전적 발현의 기초는 “switch유전자” 이다. 어떤 조건에서 어떠한 반응이 유발되는데 그 반응은 진화적으로 형성된 생물학적, 인간 본성적 틀 안에 존재하지만 그 변이는 매우 다양하다는 것이다. 이것이 유전자의 진화과정에서 나온 인간 존재가 매우 다양한 형태로 살아갈 수 있는 배경이 된다. 다시 말해 어떤 조건에 처해져 있느냐에 따라 인간은 다르게 행동하며 살아가게 되고 그 범주는 사이코패스에서 성인(聖人)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해진다.

하지만 첫 출발이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에 그 변이의 다양성은 공동체를 유지하고 계승, 발전하는데 기여하는 속성이 더욱 강하다. 개체의 성공을 위해 사기꾼은 항상 존재하지만 인간은 사기꾼을 찾아내고 응징하는, 더 나아가 ‘응징=복수’에 대한 쾌감을 갖는 방향으로 진화한 것이다. 따라서 인간에게는 협력하고 신뢰하는, 속성과 그러한 분위기가 팽배한 사회 속에서 편안해하는 본성을 지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주변 조건과 상관없이 일관된 행동양식을 보이는 것이 아님은 명확하다. 태아시기, 3세까지의 양육시기, 12세 정도까지의 청소년 시기를 개별 인간의 본성이 정해지는 근본적 시기로 보는 이유는 각각의 시기가 유전자의 발현, 기본적 뇌와 신경계의 발현, 기본 신체구조와 심리구조가 형성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성장한 성인이 되어서도 어떤 조건이냐에 따라 행동이 결정되는 것은 인간의 중요한 본성이다. 쓰레기를 투기하는 곳에 거울이나 사람 눈을 부착해두면 일탈행위가 급감하는 사례나 이 책에서 설명하는 틱포탯(Tit for tat)* 전략 등은 이러한 인간의 속성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 책은 이러한 사실들을 다양한 사고실험과 컴퓨터를 이용한 수학적 계량화를 통해 증명하고 있다. 사실 이 책에 나오는 협력의 법칙을 저자가 최초로 창조해 낸 것은 아니다. 해밀턴과 윌슨 등의 사회생물학자들이 기본적으로 토대를 구축한 위에 엑셀 로드같은 게임이론가 들의 작업, 스티븐 핑커 등 진화심리학자들의 뛰어난 작업에 의해 유전자와 개체의 적응도를 위해 살아가는 개체가 어떻게 협력과 사회적 공동체를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 왔다. 이 책의 장점은 수학자와 프로그래머로서의 장점을 살려 광범위한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다양한 영역의 전문가들과 공동 작업을 수행하면서 여러 영역의 진전을 하나의 실로 꿰어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협력의 법칙 

이 책에서 밝힌 협력의 법칙은 첫째 직접 상호성, 둘째 간접 상호성, 셋째 공간 선택, 넷째 집단 선택, 다섯째 혈연 선택이다. 직접 상호성은 내가 도움을 받으면 도움을 주는 것이다. 폴라니가 이야기한 선물의 문화나 나에게 도움을 주었던 존재에 대한 기억을 길게 유지하는 속성, 가족, 혈족, 부족 등으로 이루어진 인간 기본 공동체 역사 등이 직접 상호성을 설명하는 증거들이며 가장 강력한 협동의 조건이기도 하다. 직접 상호성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반복적으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공동체가 필요하고 그 범위는 150-200명 수준으로 조사된다. 이러한 공동체는 인류 역사에서 현재까지 유지되어온 가장 기본 공동체 규모이다.  

간접 상호성은 사회 전체의 신뢰도로 해석할 수 있다. 사회 전체의 분위기가 도움을 기대할 수 있는 경우 협력이 증가하는 등의 사례가 이것이다. 간접 상호성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 저자는 평판과 수다의 힘을 들고 있는데 인간이 주고받는 대화의 80% 이상이 남에 대한 가쉽이라고 한다. 이를 확대하면 “사회적 자본”, 동양의 “도”, “인의”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사회 전반에 신뢰가 형성된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의 차이는 그 사회의 운영원칙이 개인의 합리성(이윤)이 아닌 신뢰, 협동 등이다. 이러한 간접 상호성은 4번째 집단선택으로 이어진다. 집단선택은 사회생물학에서 가장 오래된 논쟁 중 하나이며 저자가 단언한 것처럼 논리적으로 완결되지는 않았다. 핵심은 자연선택의 단위가 개체인지 집단인지, 다시 말해 개체수준의 이타적 행동이 집단의 유지에 도움이 된다 하더라도 선택의 단위가 개체이면 집단선택은 작동할 수 없다는 것이다. 초기의 단순한 집단선택(집단을 위해 자살하는 개체) 이론은 인정받고 있지 못하지만 자살하는 병든 세포, 개체수준에서는 이기적 존재가 적응하지만 이타적 존재가 많은 집단이 항상 유리했다는 사실은 집단선택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운 이유이다.

이 외에도 많은 협력의 조건들이 다양한 사례와 풍부한 수학적, 컴퓨터 공학적 근거들로 설명되고 있다. 이 책에서 가장 주의 깊게 볼 부분은 인간은 “어떤 조건일 때 협력 하는가” 이다. 앞서 이야기한대로 인간은 많은 협력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으나 항상 그러한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사회는 유사 이래 가장 많은 수의 인류가 가장 거대한 파워를 가지고 자연을 개척하고 문명을 건설해가고 있다. 고도로 조직된 협력시스템 없이는 작동하지 않는 사회를 꾸려가고 있음에도 인간 사회의 운영원리는 신뢰와 협력에 있지 않다. 인간사회의 초협력적 구조와 실제 사회운영에서의 개체 중심적 삶의 형식사이의 모순, 이것이 인류가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이 책은 그를 위한 협력의 조건들을 설명해준다.

상식적 가치를 복원하자

새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의 사회경제적 제도를 변화시키고 권력구조를 개편하는 등 많은 중요한 일이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인간이 행복한 시스템이 되기 위해서는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와 본성에 기초한 상호 협력 조건의 발견, 그래서 그것을 사회적 룰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더 나아가 변화시킬 사회의 시스템 운영원칙 자체가 “신뢰와 협동”, “도(道”), “인의(仁義)”가 되어야 한다. 이는 추상적 이론이나 고도로 조직화된 이념이 아니라 상식이며 보편이다.

맹자는 양나라 혜왕을 만나 나라에 어떤 이익을 주실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왜 이익을 말하느냐 인의가 전부이다(何必曰利 有仁義而已).”라고 일갈한다. 이는 사회의 운영원리가 이윤이나 합리성이 아닌 보다 보편적 가치, 보다 이상적이고, 상식적 가치에 기반 해야 나라가 위태롭지 않으며 서로가 서로에게 투쟁하는 홉스식의 사회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가르침이다. 모든 행동의 배경에 이기적, 계산적 이유가 존재한다는 차가운 이성의 세계가 아니라 항상 존재하는 그러한 마음, 그 마음을 보다 긍정적으로 풀어갈 수 있는 사회 운영원리, 이것들에서 새로운 사회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죄수의 딜레마에서 승리하기 위한 유력한 전략 중 하나. 배반하기 전까지 경기자는 항상 협력한다. 만약 배반했다면, 경기자는 복수할 것이다. 경기자는 빠르게 관용을 베푼다. 경기자는 반드시 상대와 한번 이상 경쟁할 "좋은 기회"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저자 소개

-로저 하이필드 (Roger Highfield)-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물리 화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프랑스 그르노블에 있는 ILL(INSTITUT LAUELANGEVIN)에서 중성자의 정반사를 연구했다. 데일리 텔레그래프뉴사이언티스트에서 20여 년간 과학 기자로 근무하며 과학계 최전선에서 벌어지고 있는 논쟁과 새로운 소식들을 깊이 있게 전하여 영국 언론인 상을 비롯한 수많은 상을 수상했다. 2012년 현재는 영국 국립 과학 박물관과 철도 박물관 등을 포함한 과학 박물관 그룹에서 대외 언론과 홍보 등을 담당하는 책임자로 있는 동시에 텔레비전과 라디오 등 여러 매체에서 과학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킨 세계적인 발생학자 이언 윌머트(Ian Wilmut)와 함께 쓴 복제양 돌리 그 후를 포함해 해리 포터의 과학, 예수도 몰랐던 크리스마스의 과학등 여러 권의 대중 과학 책을 썼다.

-마틴 노왁 (Martin A. Nowak)-

수학자이자 진화 생물학자이다. 오스트리아 빈 대학교에서 생화학과 수학을 전공하고, 세계적인 분자 진화 생물학자인 페테르 슈스터(Peter Schuster)와 준종 이론(quasi-species theory), 진화 게임 이론의 개척자인 카를 지그문트(Karl Sigmund)와 인간에서의 협력의 진화를 연구하여 1989년 박사 학위를 받았다. 게임 이론을 진화 생물학에 적용함으로써 진화 생물학 분야에 탄탄한 수학적 이론의 기초를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HIV를 비롯하여 바이러스성 질병과 암, 인간 언어를 대상으로 한 연구로 생물학 전반과 진화 경제학의 발전에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 옥스퍼드 대학교 수리 생물학 교수를 지냈으며 그 후 프린스턴으로 옮겨 고등 과학원 최초로 이론 생물학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현재 하버드 대학교 생물학과 및 수학과 교수인 동시에 진화 동학 프로그램(Program For Evolutionary Dynamics) 책임자를 맡고 있다. 300편 이상의 학술 논문을 발표하였으며 그중 40편이 네이처, 15편이 사이언스에 게재되었다. 특히 2010년 에드워드 윌슨(Edward O. Wilson)과 함께 쓴, 진화론의 꽃인 혈연 선택 이론에 반기를 든 논문이 네이처표제 기사로 실리면서 진화 생물학계에 크나큰 논쟁을 불러왔다. 전 세계 생물학 분야와 수학 분야의 천재들이 일명 노왁 랜드(Nowakia)’로 불리는 그의 연구실로 모여들어 수학을 도구로 생명의 기원과 진화, 협력과 이타성의 비밀을 푸는 모험에 동참하고 있다.

* 출처: 알라딘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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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새사연 미디어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