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1.24 ‘청담동 앨리스’ 현실의 몽타주
  2. 2012.03.14 종편 시청률 0%대, 매년 1000억 적자 예상 (1)

2013.01.23정태인/새사연 원장

 

나는 드라마광이다. 특히 토요일, 일요일엔 어지러운 술자리 때문에 놓친 드라마 재방송을 보느라 어린 딸과 신경전을 벌이다 참다못한 딸이 “아빠가 아줌마야?”, 소리를 지를 정도다. 그래선지 드라마 1~2회를 보면 그 성패를 알아맞히는 경지에 이르렀다.

SBS <청담동 앨리스>. 요즘 내가 연구원에서 공부하다 말고 밤 9시경부터 자꾸 시계를 들여다보고 때 맞춰 짐 챙기도록 하는 드라마다. 두 회를 남겨 놓고 스토리는 지지부진하고 ‘청담동’의 벽을 절감하도록 하는 촌철살인의 대사들도 이젠 식상해졌지만 마지막 회는 시청률 20% 언저리까지는 올라가지 않을까.

청담동은 말하자면, 새로운 귀족사회이다. 인화(김유리)의 말대로 디자인 대학을 차석으로 졸업해도 그들의 ‘안목’은 흉내 낼 수 없다. 인종이 다르다. 하지만 한국은 대단히 역동적인 사회였다. 농지개혁과 한국전쟁으로 지주계급이 완전히 몰락했고 교육은 신분상승의 통로였다. 이런 역동성이 사라지기 시작한 건 1990년대 중반이었다. 외환위기를 계기로 새로운 지배계급이 생겨났고 이제 교육은 신분상승을 가로막는 벽이 됐다.

이때부터 세경(문근영)의 아버지 세대에게 부동산이나 주식 거품은 새로운 사회이동의 통로로 여겨졌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평생 흘린 땀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가계부채로 남았을 뿐이다. 이제 가난한 연인은 헤어지고 ‘청담동 앨리스’가 유일한 신분 상승의 길이 됐다.

▲ SBS <청담동 앨리스>

더구나 공부를 잘 못 했던 윤주가 보란 듯이 ‘청담동 며느리’가 되어 있으니 세경에겐 결코 못 올라갈 나무로 보이지 않을 것이다. 겨우 두 세대에 걸쳐 이런 일이 한꺼번에 일어나다 보니 아직 체념에 이르지 못한 절망은 더욱 더 죽음에 이르는 병이 된다.

이 상황은 한국에만 특유한 건 아니다. 지난 30년간 세계에서 벌어진 일이다. 어느 나라나 수출경쟁력을 강조하면서 임금 인상을 억제했다. 그럼 수출이 잘 되지 않으면(모든 나라가 모두 무역흑자를 볼 방법은 없다) 국내수요가 줄어들어 경기침체에 빠지게 된다.

그 탈출구는 당시 모든 규제를 풀어버린 금융이 제공했다. 돈이 부족한 서민들에게 은행이 대출을 해 주고 신용카드를 뿌리면 된다. 저금리 상황, 그리고 저임금으로 남아도는 부자들의 돈은 집과 주식으로 향했다.

집값과 주가는 부풀어 오르고 이제 당장 빚을 낼 필요가 없는 사람들도 이 대열에 참여한다. 자산 가격이 오르면 괜히 부자가 된 것 같으니 소비가 늘어난다(‘자산효과’). 소비를 무한정 늘리기 위한 수단으로 ‘지위재’(position goods)가 개발됐다. 사회적 신분을 상징하는 고가의 상품이 그것이며 바로 아르테미스 장띠엘 샤 회장의 전략이기도 하다. 무슨 무슨 ‘캐슬’이 등장하고 명품 열풍이 불었으며 커피자판기는 전문점으로 대체됐다.

이런 소비의 유토피아가 지속 가능할까. 자산 가격이 계속 오르고 빚이 영원히 늘 수 있다면 가능하다. 그러나 그럴 수 없다는 게 비극이고 그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었다. 나만은 가격이 떨어지기 전에 빠져나올 수 있다는 허망한 자기 기만극은 2008년 금융위기로 막을 내렸다. 저임금에 시달리는 데도 청년 일자리도 늘어나지 않고, 청담동 바깥에 사는 노인들은 허드렛일이라도 해야 한다. 우울한 장기침체는 10년 이상 갈지도 모른다.

<청담동 앨리스>는 과장되었을지언정 현실이다. “줄푸세”의 박근혜씨가 대통령이 됐으니 정책이 이런 현실을 바꾸지도 못할 것이다. 청담동과 그 바깥은 점점 더 벌어지고 언론이 이런 개인주의/소비주의를 계속 부추기는 한(이 드라마의 간접광고를 보라), 이미 붕괴된 시스템 안에서 개인들은 절망할 수밖에 없다.

아마 <청담동 앨리스>는 순수한 사랑의 승리를 답으로 제시할 것이다. 절망적인 벽을 뛰어 넘는 사랑은 언제나 아름답다. 하지만 젊은 세대들이 드라마 속 대리만족으로 허기를 채울 수는 없지 않은가. 청담동이 아닌 곳에서도 앨리스들이 서로 사랑하고 아웅다웅 싸움도 하면서 살아갈 길은 얼마든지 있다.

* 이 글은 PD저널에 기고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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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새사연 미디어센터
2012 / 03 / 09 이경태/새사연 연구원

공중파와 종편 드라마 시청률 비교

자료 : AGB닐슨 미디어 리서치, 전국기준 (오마이 뉴스 재인용)

▶용어해설

시청률 조사란?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TNS미디어코리아'와 '닐슨미디어리서치'의 양대 시청률 조사기관에서 공중파TV 시청률을 발표하고 있다. 시청률 조사방법은 '피플미터' 조사법으로, 표본으로 선정된 가구의 TV수상기에 피플미터라는 전자감응장치를 달아 이 장치가 중앙의 컴퓨터로 보내는 자료를 자동 집계하는 것이다. 조사기관에 선정된 패널수는 약 2,000 ~ 2,500여명이다.

▶현상설명

종편 시청률, 바닥을 쓸고 다니다.

한 시청률 조사기관에 따르면 최근 종편 4사(TV조선, JTBC, 채널A, MBN)의 시청률이 평균 0.38%대의 참담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3개월 평균 일일시청률은 0.426%이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TV조선의 야심작 ‘한반도’(제작비 100억)는 첫회를 1.649%로 시작해서 10회가 가깝도록 시청률이 1%를 유지하는 것조차 힘든 수준이다. 손실을 줄이기 위해 당장이라도 드라마 제작을 그만두어야할 형편이며, ‘글로벌 플레이어’의 탄생은 커녕 방송사고가 나도 모를 정도로 존재감조차 희미한 것이 종편 4사의 상태다.

1년 예상 적자가 1000억?

저조한 시청률로 인해 개국 이전 1개 사당 연간 1000억 ~ 2000억의 광고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현재 추세로는 4개사를 합쳐 1200억원에 그치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에 따른 프로그램 조기종영과 편성교체로 인해 외주제작사들의 피해 또한 심각하다. 초기투자비용은 고스란히 빚으로 남아 있으며 울며 겨자먹기로 방송을 이어가거나 존폐위기에 몰려있다.

▶원인과 전망

애초부터 잘못된 시작

막대한 제작비, 호화 캐스팅 좋은 시나리오에도 불구하고 종편이 공중파에 내민 도전의 결과는 안쓰럽기까지하다. 거대신문사가 방송을 겸영하면 지상파를 위협할 수 있으리란 계산은 빗나가고 방송시장에 문란만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원인은 종편의 시작에서부터 찾을 수 있다. 종편의 도입 자체 언론 공공성 훼손과 상업성에 대한 사회적 갈등의 결과물인데다가 무리스러운 시도를 면밀한 검토도 없이 감행하였다. 또한 예상대로 시사프로와 뉴스의 내용이 극편향적으로 치우치면서 시청자들에게 버림을 받았고 드라마와 같은 다른 방송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종편 3개월 현재, 종편 개국을 통해 의도 했던 언론 플레이는 기대도 할 수 뿐더러, 보수층조차 종편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종편은 시청률 저조로 인해 광고비도 줄어가고 재방송만 내보내면서 모두에게 막대한 손실을 끼치는 애물단지가 되고 기성언론의 재정마저 흔들면서, 함께 망할 것인지 빨리 방송에서 발을 빼야할 것인지 고민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종편의 시청률 침체는 공공성이 요구되는 방송을 장악하는 일이 정권의 비호와 막대한 자본으로도 쉽지 않은 일임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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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새사연 미디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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