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 01 / 01      손석춘/새사연 이사장

존경하는 새사연 회원님들께
  

  사월혁명 50년, 전태일 분신 40년, 오월항쟁 30년, 남북공동선언 10년이 속절없이 지나갔습니다.

  2011년 새해를 맞아 덕담만 나누기엔 시국이 수상하다는 데 회원님들 모두 공감하실 터입니다. 우리가 두 눈으로 생생하게 목격하고 있듯이 조국의 미래에 음울한 먹구름이 깔려 있습니다.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뒤 민족 위기와 민중 위기가 무장 커져가고 마침내 연평도 포격사태까지 일어났습니다.

   더 큰 문제는 그럼에도 이명박과 한나라당 정권의 대안이 잘 보이지 않는 데 있습니다. 진보-민주세력은 하나로 거듭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바로 그래서입니다.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은 자신에게 주어진 소임을 얼마나 다하고 있는지 뼈저리게 성찰하게 됩니다. 해마다 한 언론사가 발표하는 싱크탱크 순위에서 한 단계 더 올라갔다고 해서 만족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더구나 이사장과 원장을 겸직해 온 저로서는 책임을 통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여러분이 선출해주신 이사들은 새사연이 질적으로 발전해갈 방안을 진지하게 모색해왔습니다. 시행착오와 진통도 적지 않아 회원님들께 더 살갑게 다가가지 못했습니다. 회원님들의 기대에 못 미쳤던 점이 적지 않았을 터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2011년 새해를 맞으며 여러분께 확실한 전망, 확고한 희망을 말씀드릴 수 있게 되어 저는 몹시 기쁩니다. 


   회원 여러분.

  지난 정기총회에서 제가 이사장과 원장 겸직을 1년 안에 해소하겠다고 공언한 약속 기억하실 터입니다. 그 약속을 마침내 실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이 잘 알고 있는 진보적 경제학자로서 눈부신 활동을 벌여온 정태인씨를 초빙했습니다. 2011년 3월로 예정된 정기총회의 선출 과정이 있어야 마땅하고 또 그렇게 준비해가겠지만,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정태인씨를 원장 후보에 내정해 새사연의 연구 역량을 대폭 높였습니다. 경제학을 전공한 정태인씨는 한국 경제의 대안을 비롯해 새사연이 약속한 진보세력의 집권 청사진을  만들어 나가는데 탁월한 전문성을 갖고 있습니다.   

 

  정태인 원장 후보(이하 원장으로 줄임)는 2011년 1월3일부터 새사연 사무실에 합류합니다. 마침 휴직 기간이 만료된 김병권 부원장도 다시 출근합니다. 정태인-김병권 체제가 기존의 상근 연구진과 더불어 새사연의 내일을 괄목상대할 만큼 키워 나가리라고 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저는 이제 이사장으로서 새로운 사회를 구현해 나가는 길을 회원 여러분과 함께 걷겠습니다. 이사회는 새해 회원님들과의 활발한 소통을 최우선의 과제로 생각하고 여러 사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오는 3월 정기총회에서 상세한 계획을 보고 드리겠습니다.


  아울러 저는 시민운동-노동운동을 이끌어오신 분들과 함께 2010년 12월29일에 창립한 <복지국가와 진보대통합을 위한 시민회의>에서 상임 공동대표를 맡았습니다. 더는 시국을 지켜만 볼 수 없었기에 이사회의 동의를 얻어 진보대통합 운동에 나섰습니다. 갈 길은 아직 멉니다. 다만, 그 일 때문에 새사연 이사장으로서 마땅히 할 사업을 소홀히 하지는 않겠습니다.


  지금껏 새사연을 사랑해주신 회원 여러분, 여러모로 부족한 게 많았지만 창립 5주년을 맞는 새사연은 2011년에 새롭게 도약하리라고 확신합니다. 모쪼록 새해도 회원님과 가족 두루 건강하시고 맑은 뜻 이뤄나가시길 머리숙여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2011년 1월 1일 손석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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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새사연 미디어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