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23                                                                                                                 송민정 / 새사연 연구원



도시에서 멀어진 1차 산업

한 해의 네 번째 절기인 춘분이 지났다. KTX를 타고 매일 통근하는 길에 충청도, 경기도를 지나 서울로 진입하며 계절의 변화를 충분히 느낀다. 제법 짙게 낀 안개가 걷히고 나면 창을 통해 들어오는 아침햇살이 강해졌다. 창밖으로 보이는 논밭은 이전에는 얼어서 옅은 황토색으로 보였는데 이제 제법 색이 진해진 흙이 나오고, 커다란 마시멜로우 같던 곤포 사일리지(소여물 용 볏집을 숙성시키기 위해 흰 천으로 말아놓은 뭉치)도 없어졌다. 올해의 농사를 지을 준비를 할 철이 된 것이다. 꼬박 사계절을 지방에서 장거리 출퇴근을 하니 먼 일만 같던 농사일을 매일 보고 간접 체험을 한다.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지만 도시생활을 하면 멀리 있는 것 같은 농업, 어업 및 임업과 같은 1차 산업은 20~30대 청년들에게 멀리해야 하는 직업인 것처럼 느껴진다. 그 이유엔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어려운 직업적 특성이 한 몫 한다. 또한 사람이 많은 곳에 더 많은 기회가 있다는 생각에 도시로 향하는 인구이동의 결과일 수도 있다. 인구이동의 목적지는 수도권인 서울 및 경기도 지역이었고 해당 지역은 2차 및 3차 산업으로 분류되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대부분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지역이다.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일자리와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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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을 보면 2015년 기준 대한민국 인구의 약 20% 정도가 서울에 집중되었다. 2006년부터 서울의 인구비율이 줄어들고 있지만, 인천 및 경기지역의 인구비율이 증가하면서 두 지역을 합친 수도권의 인구는 전체 인구의 약 5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전체 국토의 11% 정도만을 차지하는 수도권에 인구가 꾸준히 증가해 1.03%로 비율이 높아졌다. 뿐만 아니라 금융, 공공기관 및 100대 기업 본사들의 대다수가 수도권 지역에 자리하고 있어 지방에 거주하고 있는 청년들도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향하고 있다.

 

그림2


그림 2를 보면, 10년의 분석기간 동안 수도권의 청년 인구비율은 전체 청년 인구의 절반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나타난다.  취업과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는 인터넷 카페에 들어가 보면 ‘지방은 웁니다’라는 내용을 자주 발견할 수 있다. 굳이 수도권을 향하지 않고 지역에서 취업을 하고 싶지만, 저임금 비정규직이나 동네상권 외에는 일할 곳이 거의 없고 좋은 일자리의 경쟁률은 더욱 치열하다는 것이다. 이제까지 다뤄본 청년들의 문제는 안정적인 일자리의 부족과 학자금 상환비용 및 생활비를 충당하기에 빠듯한 임금문제에서 기인한 것이 많았다. 때문에 앞서 언급한 대로, 안정적인 일자리가 비교적 많은 수도권 지역에 취업하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이러한 악순환을 끊고자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하여 인구 및 일자리를 분산시키거나 청년 스타트업 지원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하는 정부차원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큰 효과를 보지는 못하고 있다.

 

논밭과 바다에도 기회는 있다

이에 대표적인 해결책은 아니지만, 가능성이 있는 해결책 중 하나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우리 부모님들께서 자주 말씀하시는 ‘귀어, 귀촌(이하 귀어촌)’이다. 치열한 경쟁사회를 떠나 유유자적한 삶을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창업의 연장선에 있는 귀어촌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현재 수산업에서는 노동자의 고령화로 인한 문제에 봉착해 있다. 또한 외국인 노동자가 없이 운영이 되지 않을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다. 그러나 젊은 청년어부들이 정착해 연소득 5억 원 이상을 올리거나 신참 선원의 연봉이 수당포함 5천 만 원 이상이라는 이야기는 청년창업의 성공기를 듣는 것 같았다. 이밖에도 농촌에 귀농한지 10년이 넘은 청년이 농업가공품 및 유통업까지 확장하여 농사 현장을 변화시키고 농업의 비전을 발전시킨 사례 등을 보면 농업 및 어업을 블루오션이라고 일컬을 만 했다. 하지만 이러한 분야에 젊은 노동자들이 적은 데에는 작업장에서 오는 신체적 부담 및 위험, 계절이나 자연재해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에서 오는 불안함, 외국 수산물 및 농산물에 비해 낮은 가격경쟁력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지자체에서는 이러한 위험부담을 덜어주고자 특색에 맞는 정책을 상정해 청년인구 유입을 증가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포문

지역의 고른 발전을 위해서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은 인구의 고른 분포이다. 이를 위해 중앙공공기관 이전, 지방에 대기업 및 공장 유치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전 국가에 소수의 산업만 발전한다면 국가 경쟁력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청년들의 귀어촌을 통하여 젊은 인구를 분산시키고 1차 산업을 발전시키는 시도는 영향력 여부를 떠나 도전적이면서도 ‘해볼 만한’ 시도이다.

지자체들은 청년들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농업 및 어업에 대한 교육 및 정보를 공유하는 센터를 설립하고 있고, 기존 지역민들과의 교류를 위한 중간다리 역할을 하고자 나서고 있다. 그 결과 2010년 30대 이하 귀어촌 가구는 761가구였지만, 2015년에는 7743가구로 10배 이상 증가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물론 정착자금 대출금 문제 및 마을주민과의 갈등문제 등 현실적인 문제로 도시로 돌아온 가구들도 있다. 하지만 아이디어 넘치는 농어촌 관광 및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인터넷 및 해외시장 등 새로운 유통판로를 개척하는 등의 청년 특유의 진취성으로 판도를 바꾸어 나가는 모습을 보니 청년들이 논밭과 바다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키우고 건져 올리는 것처럼 여겨진다. 가까운 미래에 청년들이 다양한 산업에서 개발된 좋은 일자리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선택하게 되기를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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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새사연 미디어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