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 10 / 01 이은경/새사연 연구원

새사연은 지난 해 '한국사회 분노의 숫자'라는 타이틀로 우리사회의 불평등과 불공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획 연재를 진행했습니다. 1년이 지난 현재 우리사회의 불평등은 더욱더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고, 최근에는 불평등에 대한 감수성이 '갑과 을'이라 문구를 통해 보편화 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새사연은 2013년 7월부터 "분노의 숫자 시즌2"라는 제목으로 우리사회의 불평등을 더욱 세밀하게 분석해 보고자 합니다.(편집자 주)






▶ 용어 해설


생물다양성의 개념 : 생명체의 다양성과 생명체가 살아가는 서식처의 다양성을 총칭하며 생명체를 보는 단계에 따라 유전자 수준의 다양성, 종 수준의 다양성 그리고 생태계 수준의 다양성 등 세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 종 다양성 (species diversity)

동식물, 곤충 및 미생물 등 다양한 생물종을 뜻한다. 환경에 적응하여 선택된 유전자는 특정 생명체의 형질로 진화된 결과 생물종의 다양성으로 나타나게 된다. 지구상의 각 지역내에 존재하는 다양한 생물종류를 뜻하며, 진화의 계통이나 생태계 특성에 따라 다르다.


- 생태계 다양성 (ecosystem diversity)

생물종의 군집양상과 상호작용 시스템의 차이로 구분되며, 일반적으로 특정 서식지의 특성으로 대변된다. 그러나 생태계 다양성의 중요성은 에너지와 물질순환 및 시스템의 재생력 등 생태계의 평형유지 기능을 하나의 통합된 개념으로서 생물다양성의 역할을 정의하고 있다.


1차 에너지 : 자연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에너지를 말한다. 자연 계열로는 태양열, 조력, 파력, 풍력, 수력, 지열 등이 있으며, 화석 계열로는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이 있다. 식물성 계열로는 장작, 숯, 목탄 등이 있으며, 핵에너지 계열로는 원자력이 있다. 1차 에너지의 소비는 에너지의 국내생산 및 순수입, 재고의 증감을 포함한 최종 에너지 소비와 전환손실을 합한 양과 같다. 



▶ 문제 현상


다양한 생태계는 많은 생태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양 생태계는 지구의 온도를 조절하고 식량을 제공해 주며, 열대 삼림은 건축자재, 식량 제공, 지구 온난화 감소 기능을 한다. 이를 생태자원, 생태용역이라고 표현한다. 


이러한 생태계 서비스는 생물다양성이 근본이 된다. 종이 다양할수록 생태계는 변화하는 환경 조건에 더 잘 적응하고 버틸 수 있다. 진화의 과정에서 각각의 종은 생존을 위해 다른 종에 의지해 왔으며 서로가 서로의 생존 조건이 된다. 종 하나가 사라지면, 생명의 그물의 균형이 깨지게 되어 결국 생태계 서비스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생태문제 해결의 난점은 하나의 종이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생태용역의 대표적 사례인 꿀벌 등 화분매개곤충은 꽃가루를 옮겨 식물의 수정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생태용역을 수행해왔다. 유엔식량농업기구에 의하면 인간이 식량으로 먹는 작물 가운데 약 63%가 꿀벌에 의해 수분되고 있는데 이러한 생태 용역은 꿀벌의 급감으로 매우 심각한 위기에 처하고 있다. 현재 벌집군집붕괴현상, 이른바 CCD(Colony Collapse Disorder)가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으나 그 원인은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만약 화분매개곤충이 수행했던 역할을 인공적으로 수정해야 한다면? 그 금액은 상상을 초월하게 될 뿐만 아니라 가능하지도 않다. 이러한 현상이 인류 생존방식으로 인한 생태계 및 생물다양성의 파괴가 인간 생존의 조건을 파괴하는 모순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림의 첫 번째 표는 각각의 항목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그 결과 종 다양성은 얼마나 감소하는 지를 보여준다. 산업기반시설, 인간 침입 및 분할, 기후변화, 질소, 농경지, 삼림, 목초지, 바이오에너지생산, 식량생산으로 인해 남아있는 종들이 어떻게 감소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OECD에서 추계한 바에 따르면  평균종풍부도(MSA : mean species abundance)로 본 전세계 육상생물의 다양성은 2050년까지 10% 더 줄 것으로 예상된다. 생물다양성 감소를 이끄는 주요 요인에는 공해 및 기후변화에 더하여 농업용 토지 이용의 변화, 상업용 산림의 확장, 인프라 개발, 인간의 침범 및 자연 서식지의 세분화 등을 들 수 있다. 생태계와 생물다양성의 경제학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산림 손실과 관련된 생물다양성 및 생태계서비스 혜택 차원에서 본 총 손실액은 연간 2조-5조 달러 사이로 추정된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표는 세계 대부분의 에너지를 누가 소비해왔는지를 보여준다. 1창 에너지를 비롯한 최종 에너지 소비는 80년대까지 미국-유럽국가가 주도하다가 90년대 이후 중국의 에너지 소비가 급증하는 중이다. 독일, 이탈리아, 일본, 한국, 스페인, 영국, 미국, 중국, 인도, 이 9개 국가가 소비하는 최종에너지의 총량은 다른 국가들의 것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또한, 국가별, 인구별 CO2 배출량 역시 유사한 패턴이다. 9개 국가가 사용하는 에너지 총량이 나머지 국가가 사용하는 에너지보다 더 많은 현실이다. 그중 미국-중국 두 개 국가가 독보적이며 이는 중국-생산, 미국-소비로 설명되는 시스템이 현 상황을 초래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결국, 산업화, 성장으로 인한 환경파괴에 선진국가와 이를 뒤따르고 있는 개발국가 모두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 문제 진단과 해법


지금 당장, 시급한 변화가 요구된다. 


지금까지 인류는 생태계는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대상물로만 대해왔다. 진화적 과정에서 상호 그물망으로 얽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다. 하지만 인간이 이루어낸 대부분의 재화는 생태계의 자원과 용역, 서비스를 활용한 결과이다. 인간 활동의 결과로 생태계 파괴가 지속된다면 생태계가 담당해왔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대체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생태자원과 용역의 결과물에 대한 지불은 누가해야 하는가? 미래에 대한 할인율을 이야기하지만 이미 소요된 생태계에 대한 지불 책임과 할인율 책정 등의 논의는 분분하다. 성장없는 번영은 없다는 믿음과 성장을 위한 대책마련이 현 인류의 최대목표이다. 생태문제 해결을 위한 대응책이 없지는 않지만 심각성에 비해 지나치게 나태하다. 이 글에서 참고한 보고서의 제목은 ‘나태의 결과_The Consequences of Inaction’이다. 


무서운 사실은 인류가 대응하는 속도에 비해 생태계의 파괴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점이며, 인류가 해결해왔던 기존의 문제와 다른 점은 생태계 파괴 결과물을 예측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진실이다. 살충제의 개발이 꿀벌의 생존을 위협하고 결과적으로 식물이 꽃을 맺지 못하는 미래를 초래할 것을 살충제 개발자가 사전 인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서식지 파괴, 공기 오염, 해충 공격, 살충제 살포, 소음, 전자파 발생, 지구 온난화와 같은 다양한 원인이 존재한다. 원인이 다양할수록 문제해결은 쉽지 않다. 


이러한 사실들이 생태문제를 기존의 사고틀과 해법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웅변한다. 전지구적 차원의 연대와 시급한 행동이 요구되며 인류 삶의 방식 역시 동시에 변화해야 한다.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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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새사연 미디어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