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서평은 블로거 으뜸벗님의 서평입니다. 원문 주소는 http://goo.gl/5ErHc 입니다.


지난 5월의 어느 날 새사연(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http://www.saesayon.org)에서 정태인의 협동의 경제학(이하 ‘협동의 경제학') 서평 단을 모집한다고 하여 평소 글쓰기를 즐기는 나는 도전해보기로 하였다.
 
얼마 후 선정되었다는 메일과 함께 택배로 ‘협동의 경제학' 책이 배송 되어 왔다. 책을 꺼낸 순간 최근의 출판 시장에서는 드물게 책 표지에 띠지가 없었고(사실 구입할 때는 예쁘게 보이지만 책을 읽을 땐 불편한 부분이다.) 종이도 약간의 갱지 느낌에 읽기 편한 채도를 가지고 있어 특이하다는 첫 인상을 가지게 되었다.
 

어쩌면 대선 전 불교문화회관(종로 조계사 경내)에서 한홍구 선생님과 조국교수님, 정태인 선생님의 토크쇼를 들으며 내가 오해했던(사실 내 머리 속의 정태인 선생님은 FTA갈등으로 참여정부와 척을 지었고, 어쩌면 술로 세상을 잊으려 했던 학자? 물론 나의 정확하지 않은 정보에 근거한 억측일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이 아닌 경제학자로 새롭게 다가왔다.

이미 여기 저기서 정선생님의 예언처럼 협동조합이 유행이 되었고 어느 순간 협동조합 하면 정태인 선생님이 생각나게 되었다.
 
그럼 본격적으로 책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결론 부터 말하면 역시 책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나와 같은 비전공자에게 경제학은 수학만큼이나 어려운 개념이다. 물론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처럼 내가 이해할 수 있게 쓰여지거나 경제학자가 쓴 심리학 책이지만 너무나도 쉽고 명쾌하게 다가왔던 '댄 애리얼리, 경제 심리학' 같은 책들도 있기는 했으나 17년 차 (경제 비전공자 출신) 은행원인 필자에게도 대부분의 경제학 서적들은 난해하거나 이해하기 어렵거나 읽기에 지루했음을 고백해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동의 경제학'은 읽기에 편했다. 아마도 적절한 비유 또는 예를 들어 설명하는 방식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물론 여전히 A, B로 변경된 이해하기 쉽지 않았던 산식 들은 가끔은 Skip했던 것도 사실이긴 하다.
 
먼저 트위터로 옮겼던 (@Jaehoon_Jang)인용구를 다시 옮겨보면
 
‘자신이 맡은 의무를 다하는 것, 대가에 대해 비용을 지불하는 것, 남을 돕거나 은혜를 갚는 것, 나에게 해를 끼친 사람에게 벌을 주는 것. 이런 것이 친 사회적 태도인데, 당연한 것이 어려운 사회 그래서 우리는 서로 신뢰하지 못한다. (협동의 경제학인용)’
 
‘일반 상식으론 명백한'부정'도 '관행'으로 치부되어 사회의 불의에 분노하는 그들이 내부의 부정에 대해선 그저 무감각하게 바라보며 상식적 죄의식과 수치심마저 없어져 버린 것, 그것이 2012년 통합진보당 사태다. (협동의 경제학 수정 인용)’
 
‘핀란드 교육의 가치는 '평등과 협동', 이 아이는 달리기를 잘하고, 애는 수학을 잘 하고, 이 친구는 음악에 발군인데 등수를 어떻게 정하나? 좋아서 공부하는 핀란드 아이들에 비해 두 배 가까운 시간을 공부하는 울 아이들이 불행한 이유(협동의 경제학 중)’
 
등 주로 10장 '네 박자로 굴러가는 경제'이전, 책의 내용을 발췌 인용하였다. 그러나 140자로 트위터에 필자의 감상과 섞어서 정리를 해보려 지속적으로 하려는 시도는 근무시간 중 인터넷 사용이 안 되는 관계로 스마트폰으로 계속 추가적인 정리를 시도하기에는 여러 가지로 무리가 있어 그만둘 수 밖에 없었다.
 
책을 읽으며 때론 질문해야 하는 부분이 있었고 과감하게 정태인 선생님 페북에 글을 남겨 보기도 했다.
 
(질문)
참여정부의 한미FTA 추진이 그 자체로 신 자유주의 추앙으로 매도 당하는 것이 때로는 안타까운 사람입니다. 물론 2MB에 의해 체결된 한미FTA는 참담합니다만, 85페이지에 보면 이런 부분이 있습니다.
 
'한미FTA도 죄수의 딜레마를 이용하여 체결되었다. 첫째, 다른 국가가 미국과 FTA를 맺기 전에 우리가 먼저 맺어야 한다. 그래야 미국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둘째, 다른 국가들이 미국과 FTA를 맺고 있는데 우리만 안 할 수 없다. 우리만 뒤처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71페이지에는 '하지만 A와 B는 둘 다 자백할 수밖에 없다. 상대방의 자백 여부와 상관없이 내가 자백하는 쪽이 더 이익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제 질문은 그렇기 때문에 참여정부가 하려 했던(일부 선의였으나 부족했던 점이 있음을 감안한다면) FTA는 71페이지의 사례처럼 최선의 선택이 아닌 차선의 그러나 틀렸다고만은 말할 수 없는 선택이 아니었을까요?
 
그 다음날 댓글로 정태인 선생님께서 '원래 죄수의 딜레마가 차선의 선택인 거죠. 최선으로 가지 못하는 게 비극이고요. 문제는 미국 죌릭의 "경쟁적 자유화" 전략이 죄수의 딜레마의 응용인데(사교육에서 설명했지만 이걸 잘 응용하면 지배집단은 힘 하나 안들이고 피지배집단의 경쟁에 의해서 이익을 볼 수 있습니다) 그걸 간파한 사람이 없었다는 거죠ㅠㅠ' 라는 답변을 주셨다.

역시 SNS를 통해 저자와 거의 리얼타임에 가까운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경험은 신선했다.
 
이 책에서 가장 관심 있었던 부분은 아마도 제3장 사회적 경제의 제12장 협동조합은 대안이 될 수 있는가 부분이었다. 예를 들면 

책에서 협동조합의 7가지 원칙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는데
1. 조합원의 참여는 자발적이고 개방적이다.
2. 민주적으로 운영된다.
3. 경제적으로 공동 소유하고 공동 이용한다.
4. 자율적이고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5. 교육과 훈련 및 정보를 제공한다.
6. 협동조합은 서로 협동한다.
7. 협동조합은 지역사회에 기여한다.
 
7가지 원칙을 통해 고양/파주에서 준비중인 ‘바보주막(노무현 대통령을 그리워 하는 여러 사람들이 협동조합 형태로 만들려는 주막*)’의 애정과 관심 속에 건강한 협동조합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며 그 성공에 ‘협동의 경제학'에서 배운 여러 가지 논점들을 잘 녹여 들게 하는 것이 이 책에 대한 보답으로 내가 해야 할 새로운 미션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 에드문드 버크 ‘악이 승리하는 데 필요한 유일한 것은, 선한 사람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The only thing necessary for the triumph of evil is for good men to do nothing.)를 인용하며 협동조합이든 좋은 책(협동의 경제학)이든, 마음에 딱 맞는 팟케스트 등을 친한 사람에게 권하는 작은 일이든 우리는 서로 협동하며 선한 사람으로 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하는 것이 조금 많이 돌아 바다로 가고 있는 강물 속 돌멩이 하나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중 하나일 것이라 생각하며 내 스스로가 대선 이후 스스로 괴로워하다 정신을 차린 후에는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참여의 활동(1) 정의로운 말하기, 글쓰기, 추천하기 2) 정의로운 (정당, 시민단체 등) 가입하기, 후원하기 3) 정의로운 소비하기 4) 정의로운 투표하기 5) 결코 절대로 패배주의, 냉소주의에 빠지지 말기)을 늘려가고 있다.
 
좋은 책을 읽게 해주시고 이타적 경제학의 출현을 예고하신 고마운 분들께 으뜸벗(장재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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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새사연 미디어센터